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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쁘게 움직이자.
    Letter from Kunner 2005. 9. 30. 20:00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느덧 올해도 3개월 남는다.

    참 숨가쁘게 달려 온 한 해구나.
    회사 그만 두고 프리랜서 하면, 여유가 더 많이 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만도 않고..
    외려 때론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바쁘기도 하니 원..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9월 말이야.

    아..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
    그때도 참 바빴는데.. 그땐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어 올 수 있을까 말까였으니..
    지금관 비교도 안 될지 모르겠다.
    챗바퀴 돌 듯,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것 같던 그 시절.
    그땐 견디기 힘들만큼 악몽같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다 그냥 그래.
    그래.. 아무리 힘들었어도 시간 가면 고작 한 줄. 
    "그땐 힘들었었지.." 하며 그렇게, 다 그렇게 사는거지.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 지기 시작하는데..
    10월, 이젠 농익은 가을이란게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아.
    이제 막 여름을 빠져 나온 것 같은데.. 그건 바람일 뿐일까. 하하..

    다음달은, 일거리가 좀 있어.
    회사 복직할까 하던 맘이 사라졌을 정도니..
    좀 힘들긴 하겠다만, 일 없어 걱정인 것보다 낫잖겠어.
    어차피 나는 잠시라도, 뭔갈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일테니..

    자질구레한 주변 정리도 좀 해야 하고..
    이사도 빨리 해야 하고..
    할 일 참 많다..

    바쁘게 움직이자. 
    게을러져 가지 말고..
    넌 할 일이 많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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