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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의 스케일이 다르다
    Letter from Kunner 2005. 6. 17. 03:56
    간밤에 청소년 축구를 보고, 모처럼만에 기분 좋게 잠을 잤다.
    새벽녘에 잠들어 한 두어시간을 자고 일어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갔다.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아래 한 시간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민의 스케일이 다르다"

    내가 바라 마지 않는, 열망하는 그 사람들과 난..
    정말 고민의 스케일이 달랐다.
    그들의 고민, 그들의 열망과 나의 그것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어서,
    다시 생각해봐도 얼굴이 붉어 질 정도로 창피할 뿐이다.

    기껏해야 금전적인 결핍일 뿐인데..
    정말 지극히도 현실적인 문제에 빠져 난 헤어나올 줄 모른다.
    정말 문제인 것은, 이런 상황이 주기를 두고 늘 반복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거라 믿던 나는 어디 가고,
    늘 똑같은 문제에 부딪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나만 남아 있었다.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었던가..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

    마흔 한살의 카이사르.. 주절거려 보지만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그의 나이 스물 일곱, 그는 이렇게 바보 같이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들고, 내일의 내가 1년 후의 나를 만들 것이다.
    지금처럼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마흔 한살의 나이에도 나는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
    끔찍한 일이지.. 끔찍한 일이야.

    정신 차리자.
    내 고민의 스케일을 키우자.
    자잘한 고민 따위는 치워 버리던지, 아니면 고민을 낳게 하는 원인을 바꿔 버리자.
    그 정도도 할 수 없다면, 다 포기해 버려라.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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