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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5. 10. 4. 03:54






    연휴의 마지막, 사실 오늘은 오랜만에 출타할 계획이었었지.

    내게 비타민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요즘 레포트의 압박으로 꽤나 바쁜가봐.

    뭐, 하루 쯤. 아니 일주일 쯤 약속 연기 되면 어때.
    종종 내 생각 난다는 네 말에 기분 좋다. 굿~


    요즘 머리가 무겁고.. 기분도 약간 다운 되는게, 이래저래 짜증이 슬며시 몰려 오고 있었거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가..
    머리도 식힐 겸, 바람도 쐴 겸..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다 싶어 친구와 카메라를 들고 호수공원을 다녀 왔어.
    뭐.. 사진 찍고 떠드느라 호수 따위 볼 겨를도 없었지만, 여튼 호수공원을 다녀 오긴 했다란 말이지. ㅎㅎ

    1600 해상도의 사진. 
    사진 배경이 너무 커서 그 많은 사진들 선별해 배경 잘라내는 작업만 한시간이 넘게 걸렸네.
    대충 150 장 정도를 찍고 왔는데 내 사진이 반, 친구 사진이 반.
    그 중에 눈 감은거, 노출 잘못된거, 흔들린 거 빼고 나니 몇장 남지 않긴 했어.

    날씨가 흐린 덕분에 노출이 완전 제멋대로야.
    수동 기능이 취약한 FZ-1의 한계다.


    역시 카메라 앞에 가면, 자연스럽게 웃는게 힘들어.
    자주 찍으면 나아질텐데.. 
    카메라로 남을 찍는 건 잘 하는데, 찍히는 데는 영 소질이 없단 말이지.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던가,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아. 푸하..


    자, 그럼.. 좀 부담스럽더라도.. 즐거운 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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