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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로운 오후를 만끽하다.
    Letter from Kunner 2005. 10. 9. 23:54
    오랜 골치거리였던 이사 문제..
    조금씩 실마리를 찾고 있어.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어떻게 가야 좋은지는 결정이 됐거든.

    형편이 넉넉하던 그렇지 않던, 이사라는 건 신중해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디더라도,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참아내야지.

    아무리 늦는다 해도, 이달 안에는 이사가 가능하겠지?
    그래, 그래야지.

    이번 달은 꽤나 바쁠 예정인데, 그리고 지금도 바쁜데..
    그 안에 이사까지 겹치고.. 음, 골치다.


    그래도 주말엔, 주말답게 푹 쉬어 주자고.
    어제는 좀 바빴지만, 오늘은 한가로이 여유를 만끽해야지.

    영화를 한편 다운 받으면서, 저걸 언제 볼까 고민 중이야.
    지금 당장 볼까, 아니면 저녁 무렵에 볼까.

    가을이라 그런가, 절절한 멜로가 자꾸 보고 싶단 말이지.
    고르고 고르다.. 결국 러브 어페어를 다시 보기로 했어.
    중3때던가, 비디오로 본 영화인데.. 좀 오래 된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
    어렸을 때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야.
    물론, 영화 나름이긴 하지만.
    어렸을 땐 이해를 못 하던 감정, 또 어렸을 땐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들이 다시 보면 어찌나 새로운지.
    영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뭐.. 여튼. 조금 이따가는 러브 어페어에 빠져 있겠지.
    영화가 만족스럽다면, 후기도 남길지 모르고.

    위대한 개츠비도 봐줘야 하는데, 언제가 되려나..


    난,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미식가 타입의 사람은 아닌데.
    오히려 그 반대지.
    먹거리란 그저, 배만 불리면 그만이어서 맛있던 그렇지 않던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배고프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어딜 간다거나, 유명한 식당을 찾아 간다거나 하는 일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던 것 같아.
    그런데 요즘, 주위에서 하도 대하타령을 해 대니..
    대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형이 하루에도 몇번씩 대하 먹으러 가자 하는 통에 생겨난 일종의 세뇌랄까.
    대하라..
    일식집에서 나오는 새우 튀김 말고는 큰 새우를 먹어 본 일이 없는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맛있다지?
    흠.. 조금 구미가 당길 것도 같아.

    먹는 것도 여행도, 결국 무엇을 하느냐, 무엇을 먹느냐가 아닌 누구와 하느냐, 누구와 먹느냐가 관건일거야.
    누구와라..
    머리 속에 떠 오르는 몇몇 사람들.
    그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대하를 먹는다면, 나만 신나겠지?
    하하..


    그야말로, 한가로운 주일의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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