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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 글을 나누어 쓰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 예전엔 글 하나에 이 얘기, 저 얘기 마구 늘어 놓았는데. 자꾸만 글이 길다, 중언부언한다 하는 말을 듣다 보니.. 주제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잘라 내는 가봐. 그러다 보니 요즘은 하루에 서너개씩 글을 올리게 됐다. ** 어제는 일을 대충 마치고 영화를 봤어. "리멤버 타이탄" 이라는 제목을 가진, 댄젤 워싱턴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더라고. 한참 인종갈등이 심하던 70년대,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지역. 인종 화합 정책의 일환으로 흑인학교와 백인 학교를 통합하면서. 지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고교 풋볼팀도 통합되기에 이르렀는데.. 흑인 민심을 달래기 위해 흑인 코치를 수석 코치로 하고, 부코치를 백인으로 두면서 영화는 시작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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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자만으로도 자신 있는가?
"예병일의 경제노트" 라는 메일진이 있는데, 창간때부터 애독하는 몇 안 되는 컬럼 중 하나야.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통 읽지 않고 있었어. 그러다 한달치 경제노트를 한번에 다 읽었는데.. 그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어. "이름 석자만으로도 자신 있는가?" 윤석철 명예교수가 퇴임 기념 강연에서 했다는 말인데, 개인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참나무처럼 벌거벗은 힘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벌거벗은 힘이란, 지위나 상황이 부여한 것이 아니라 본래 갖고 있는 것, 언제나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그 사람의 진짜 능력이라는 거지. 회사라던가, 단체 등의 소속에서 나오는 지위나 타이틀이 아닌. 정말 자신의 능력. 회사를 나온 순간, 내 명함은 휴지쪽이 되고.. 한때 내가 가졌던 권위와 직함은 회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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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인생사..
가만 생각해 보니.. 나는 참 어리숙하단 생각이 들어.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사람 만나고,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꼭 어떻게 만나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그냥 좋아서 좋고, 만나고 싶어 만나는 것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참 순진하고, 철도 없다. 순수하다 해야 하나, 멍청하다 해야 하나, 나도 알 수가 없다. 내 나이 스물 일곱, 세상사 다 알 것 같은데도 정작 제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네. 사람 대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 가고, 내 의사 표시도 점점 더 어려워 가고.. 거울에 비친 내가 내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운, 쉽지 않은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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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it up..
역시 이번에도 아닌 것 같아. 고개 절레 절레 저으며 돌아서고 있어. 처진 어께에 괜히 힘도 넣어 보고. "이번에도" 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매번 그렇진 않아. 만약 매번 그랬다고 말한다면, 내 지난 사랑들이 참 많이 서운해 할게야. 그저 나의 사랑이 있기도 하고, 내 몫이 아닌 그것이 있기도 한 것 뿐이지. 그리고 이번은, 아마도 내 몫은 아닌 가보고.. 참 많이 바랬었는데.. 그리고 이번엔 절대 아무 것도 해 보지 않고 포기하지는 않겠노라 했는데.. 간밤 꿈이 모든 걸 바꿔 놓았어. 내가 나를 지켜 보는 꿈이었는데, 내가 했던 말, 나의 행동들이 제3자가 된 내 눈엔 한없이 안타깝게만 보이더라고. 실제의 내가 정말 그리 안타까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랬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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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 혼자 하는 거라고?
" 사랑은 주고 받는게 아니라 혼자 하는 겁니다. 사랑이란 결국, 처음 느낀 그 감정을 얼마나 오래 간직하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얼마 전 운전하며 듣던 라디오에서, 김정일 이란 이름 가진 심리학 박사가 나와서 했던 말이야. 사랑은 주는 데 의미가 있다라던가, 그래도 주기만 해선 안 된다, 받아야 하는게 사랑이다. 등등.. 말이 많지만, 결국 사랑이란 건 혼자 하는 거라더군. 처음 이성에게 사랑을 느꼈을 때, 그 감정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 가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말야. 어떤 사람은 사랑이란건 3개월 밖에 가지 못한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주라고도 하고, 심지어는 며칠 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그건, 얼마나 처음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린 거란 말이지. 처음엔 그 얘길 듣고, "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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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고..
종일 집중 못 하고 있다가.. 저녁 무렵부터 열심히 해서 결국 오늘 할당량을 마쳤어. 누가 정해주는 할당량이 아니라 내 스스로 정한 거긴 하지만. ^^ 점점 구색을 갖춰 나가는 사이트를 보며, 나름대로 흐뭇해 하고 있지.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보면, 여기 저기 못마땅한 구석이야 있겠지만.. 사이트 완료시점에서 수정작업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일테니.. 그런 것 생각 말고 일단은 페이지 찍어내는 데 주력해야지. 머리가 점점 나빠지는 걸까? 다 알고 있는 건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 일이 잦아져. 특히 노래 가사 같은 것. 어렸을 땐, 노래 가사도 모르면서 노래 흥얼 거리는 건 바보짓인 줄 알고 열심히 노래 가사를 외곤 했는데. 아니, 딱히 외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졌는데. 요즘은 그나마 외운 가사들도 잊혀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