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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2
* 정작 가벼워지는 법을 배워야 할 사람은 나인 것 같다. 왜 좀 더 Cool 해 지지 못한단 말인가? 자꾸 이런 저런 생각들을 두서없이 뱉어내는 나를 보며, 그리고 지난 얼마간의 글들을 보며 구역질을 하고 있다. 안 그래도 될텐데, 조금 더 가벼워져도 좋을텐데.. 하지만 그런 생각 든다고 글을 지워 버릴 생각은 없어. 부끄럽고 인정하고 싶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분명 모두 나인걸. 조금, 가벼워 지자... ** 문득 잊혀졌던 이름 하나 떠오른다. 이제서야 생각하지만,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다 꺼내 보인 감정, 다시 밀어 넣느라 그때 그 녀석은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렸던걸까? " 참 좋은 일들 많았는데, 결국은 나쁜 기억으로 덮어야만 하는걸까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워질 줄 알았는데, 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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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지 어떤지 몰라도.. 내 안의 나는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어. 한번쯤은 마음 가는대로 해 봐도 좋지 않겠느냔 나와, 그건 못 오를 나무니 못 본척 넘어가라는 나. 만신창이가 되도 좋으니 혼자 동동거리지 말고 맘껏 부딪혀 보라는 나와, 아픈 건 이제 싫다고, 그만 두자는 내가 싸우고 있어. 그런데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새삼 무슨 얘길 꺼내보는 것도, 새삼 무슨 생각을 달리 해 보는 것도 우스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 만약 할 수 있다면, 맘을 다 꺼내 무게를 달아 보고 싶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도록 말이지. 저울에 달아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내려간다면, 주저없이 그 쪽을 택하겠다고 되지도 않을 소리 말을 있다. 하지만 굳이 저울에 달아 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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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주문하다.
인터넷 서점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주문했다. 이르면 토요일, 늦으면 월요일쯤 오겠지. 그냥 갑자기 번역소설이니 원어로도 읽어 줄 필요가 있겠군! 하는 생각에.. 영문+국문 한권씩 한질을 구입했어. 나도 몰랐는데 인터넷 서점에 포인트가 좀 있어서.. 껌값 정도에 책을 사 버렸어. 그랬는데도 천원이 또 포인트가 생겼네. 포인트 쌓이는 거.. 꽤 재밌는데? 앞으로 책은 Yes24 에서 사 주마. 인터파크는 이제 안녕이다.. 하하.. 아직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해 본 적이 없어. 예전에 얼핏.. 추천을 받았었는데, 역시 얼핏.. 들은 그 내용은 영 탐탁찮더라고. 대체 어디가 어떻게 위대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아마 한창 열애중일 때라, 모든 사랑은 예쁘고 착하기만 해야 한다고 믿었던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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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질투를 하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하지만 너무 당황해 하지 말아.. 그건 당연한 거였다고. 당연(當然). "마땅히 그러한 것" 말이지. 당위는 어떨지 몰라도, 실재하는 거였어. 원래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당연한 사실을 갖고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는거야.. 그걸 새삼 확인했다 해서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 가질 필요.. 없는 것 같아. 아마 이런 감정을 질투라고 하는 걸텐데.. 새삼스러운 일일 뿐야, 당연한 걸 확인했을뿐야. 그러니 너무 깊게 가라앉지 말라고. 그래도.. 하, 참 부럽긴 하다. 그치? 가장 좋은 것은, 안 보고 안 듣는 거야. 그 차선으로는 계속 보고 계속 들어서 아주 인이 박히도록 하는 거겠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아마도 그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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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내가 믿지 않는 것. 아니, 더 솔직해 지자면 믿고 싶지 않은 것. 고작 그런 이유가 내 골머리를 썩게 한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어느 틈에 인정해 버리고 말았던가봐. 그리고 나는, 그걸 인정해 버렸었다는 사실에 내게 아주.. 무척이나 화가 나고. 쓸 데 없는 열등감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어. (분명히 "쓸 데 없는 열등감" 이라고 적어 놓고는 "대책 없는 열등감" 이라고 읽으면 어쩌란 말이지?) 자꾸 한숨만 쉬면 바보가 되는거야. 자꾸 그런걸 머리에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책없는 사람이 되는거야. 후회같은 걸 하느라 시간을 쏟는 일은 "현재"라는 시간을 좀 먹고 있을 뿐이란걸 깨닫지 못한다면, 내일의 후회거리 하나 또 만드는 일에 불과해져 버리고 마는거야.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얘기를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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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
어느 틈에 돌아보니 11월의 마지막 날. 핸드폰에 저장된 12월 31일로부터의 D-Day는 31을 가리키고 있다. 정확히 한달 후면, 2005년과도 안녕인거구나.. 지리하기만 하던 병역특례를 마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한 해. 포부에 비해 한참이나 모자란 한 해의 실적. 어렸을 땐 원래 결코 병약한 편이 아니었어. 감기 같은 것 자주 걸리긴 하지만 금방 떨쳐내고, 아무리 아파도 병원 같은 데는 가 보지 않고 살았었고 말야. 하지만 서울 올라 와서 회사 다니고 부터는 여기저기 자주 아프고.. 한번 앓게 되면 무척 아프곤 했었지. 왜 이렇게 약해 빠졌느냔 사람들 말에 이런 대답을 했던 적이 있었어. 자유롭게 날던 새를 새장에 가두면, 그 새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뭐, 반쯤은 말도 안 되는 변명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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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녀석들에게 교양을 가르치자.
한참 써내려가던 글을 다 지워 버린다.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지 나도 잘 모르겠어. 습관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는 있는데,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 주제도 없고 내용도 불분명해. 좀 읽어 보다 확 다 지워 버렸어. 머리를 떠다니는 생각 중 몇가지를 잡아 내 필요없는 것은 걸러내고 다듬을 필요가 있는 것들은 정리해 차곡차곡 포개어 놓고. 생각이란 녀석들에게 교양을 가르쳐 주는거야. 움직일 때는 발 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갑자기 나타나서 흔들어 놓으면 안 되니까. 노크로 주위를 환기 시키기도 하고, 뜬금없는 영상을 떠올리게 하거나 하지 않게 말야. 날씨 얘기라도 하면서 내게 준비할 시간을 주게 만드는 거지. 그래도 말 안듣는 녀석들은 따끔하게 혼도 내 주고. 다시는 나타나서 나를 흔들어 대지 못하게 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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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ve
문득 얼라이브라는 영화가 생각나. 어렸을 때 비디오를 빌려 봤던 영화인데.. 안데스 산맥에 불시착 하게 된 비행기. 해발 3500 미터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기. 에단 호크를 처음 알게 된 영화기도 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던가, 워낙 감명깊었던 영화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지. 그런 극한 상황에서 그들을 버티게 한 힘은 무엇일까? 그건 다름아닌 "희망" 일거야. 삶에 대한 갈망, 그리고 살아 낼 수 있다는 희망. 살고 싶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욕망이 그들을 사지에서 건져낸 거겠지. 그렇게 원하면,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이뤄지는 법 아니더냐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 이미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뜻인지도 몰라.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은데 그걸 포기해? 그럴 수는 없는 거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