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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Letter from Kunner 2005. 12. 1. 08:12

    내가 믿지 않는 것.
    아니, 더 솔직해 지자면 믿고 싶지 않은 것.

    고작 그런 이유가 내 골머리를 썩게 한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어느 틈에 인정해 버리고 말았던가봐.

    그리고 나는, 그걸 인정해 버렸었다는 사실에 내게 아주.. 무척이나 화가 나고.
    쓸 데 없는 열등감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어.
    (분명히 "쓸 데 없는 열등감" 이라고 적어 놓고는 "대책 없는 열등감" 이라고 읽으면 어쩌란 말이지?)



    자꾸 한숨만 쉬면 바보가 되는거야.
    자꾸 그런걸 머리에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책없는 사람이 되는거야.
    후회같은 걸 하느라 시간을 쏟는 일은 "현재"라는 시간을 좀 먹고 있을 뿐이란걸 깨닫지 못한다면, 
    내일의 후회거리 하나 또 만드는 일에 불과해져 버리고 마는거야.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얘기를 자꾸 하고만 있으면..
    한심해져 버리는 거야.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런 게 아닌걸.

    믿고 싶지 않은 것은 믿지 않으면 돼.
    타협해서는 안 되는 가치들과 타협해서는 안돼.
    그런 것들과 악수하고 나면 나는 더 이상 내가 되지 못한다고.
    지금처럼, 계속 내 길을 걸으면 돼.
    언젠가 그 길이 좀 돌아 온 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아니면 되돌아 가야 할 길임을 깨닫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살지 않으면, 그건 내 삶이 아닌게 되는거야.
    내가 내 뜻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 삶이란게 대체 어떤 의미가 있으런가.



    내게 아무런 가치가 없는 얘기들, 대체 왜 거기에 얽매어 있던 거지?
    이젠 고개를 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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