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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주문하다.쉼을 위한 이야기/책 2005. 12. 2. 08:31인터넷 서점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주문했다.
이르면 토요일, 늦으면 월요일쯤 오겠지.
그냥 갑자기 번역소설이니 원어로도 읽어 줄 필요가 있겠군! 하는 생각에..
영문+국문 한권씩 한질을 구입했어.
나도 몰랐는데 인터넷 서점에 포인트가 좀 있어서.. 껌값 정도에 책을 사 버렸어.
그랬는데도 천원이 또 포인트가 생겼네.
포인트 쌓이는 거.. 꽤 재밌는데?
앞으로 책은 Yes24 에서 사 주마. 인터파크는 이제 안녕이다.. 하하..
아직 영화로도, 책으로도 접해 본 적이 없어.
예전에 얼핏.. 추천을 받았었는데, 역시 얼핏.. 들은 그 내용은 영 탐탁찮더라고.
대체 어디가 어떻게 위대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
아마 한창 열애중일 때라, 모든 사랑은 예쁘고 착하기만 해야 한다고 믿었던지도 모르겠어.
물론, 그런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긴 하지만..
제목과 작가는 머리 속에 자리 잡혀 있는데도..
계속 읽을 기회가 없던 책.
이제서야 읽게 된다.
"위대한 개츠비"의 삶을 들여다 볼 일이 기대된다.
어떻기에 위대한(Great -ㅅ-?) 개츠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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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책을 추천받는 다는 일은, 더욱이 나와 관계한 사람에게서 책을 추천받는 다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나는 책을 읽는 걸 참 좋아하지만,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추천한 책을 읽는 일은 힘들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생각을 좇는 것만도 벅찬데, 책을 추천한 사람의 생각을 좇고 그와 같은 것을 보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즐거워야할 책읽기는 어느새 고역이 된다.
비단 책 뿐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말이다.
이 부분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읽고 난 후 어떤 감상을 말해야 그가 좋아 할까?
이런 생각들마저 하다 보면, 그야말로 책은 쳐다보기도 싫은 존재가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책 읽기 그 자체에 집중하는 일인데..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사랑 받기 위해 가짜 자아를 내세우려다 보니.
책을 좋아하는 진짜 자아는 숨어 버리고, 책에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 내려 안간힘 쓰는 가짜 자아만 남아 버린다.
예전에 읽을 때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게 곤욕스럽고, 무슨 힘든 과제를 하는 것만 같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제는 너무 쉽게 읽어 내려가는 나를 보며 씁쓸한 웃음 짓는다.
이런 내가 참 우스워 보인다.
그리고 지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를 정말 어렵게 읽고 있는 나는, 언젠가 이 책이 너무 쉽게 읽혀 내려갈까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 우습고, 다른 한편으론 슬프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너무 쉽게 읽혀 버릴 것만 같아 말이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