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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Letter from Kunner 2007. 6. 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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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6월이면 반공 포스터도 그리고, 웅변이며 글 짓기도 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다 잊고 산다.
오늘은 현충일, 그냥 휴일이지 뭐.
아마 집안에 유공자 하나도 없는 탓일까?
유공자가 없기에 현충일에 별 의미를 못 느끼는 것이냐?
아니면 가문 내력 상 현충일에 별 의미를 못 느끼기에 유공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냐? ㅋ
뭐.. 공훈 좀 세웠으면 차사고 집 살 때 좋았겠다, 싶긴 한데...
나조차 이런 생각이니, 내 후손들도 그런 혜택 받긴 글렀나보다. 하하..
아무튼 결론은, 현충일 - 새삼스럽지만 감사하며 마무리 하자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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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다만 가면 비가 오는 걸까?
아니면 비가 오니 바다에 가고 싶은 건가?
제부도와 대부도.
이름은 비슷한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다시 가라면 제부도.
다시 가래도 그와 함께.
***
휴일을 맞아, 밀린 과제와 레포트, 그리고 시험 공부를 하려 했으나.
하나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치고 있다.
대신 공부만큼이나 보람찬 일들을 했으니 이 정도면 만족.
방충창의 차양을 직접 달았다.
그러고 보면 정말 이 집은 벽체만 그대로고, 나머지는 전부 내 손을 거쳤다!
이대로라면 집 한채 짓는 것도 너끈하겠어. ㅋ
경기도 인근에 몇백평 정도의 땅을 사는 목표를 세웠다.
땅을 사고 주말마다 내려가 내 손으로 집을 짓는다.
아무리 게을러도 길어야 2년이면 짓고도 남을게다.
머지 않았다.
****
말이 많다.
어쩔 수 없다.
좋은 걸 참지 못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거니 자책하지는 않아.
하지만 경계하자.
말이 많긴 하다.
*****
축구 중계가 끝나서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박신양이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그게 한참 인터넷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쩐의 전쟁" 이란다.
꽤 오래전에 스포츠신문에 연재하던 만화로 기억하는데, 그 만화를 조금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 느낌은, "볼만하긴 한데, 좀 적나라하다..." 였던가.
누가 그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허영만의 만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무튼.
만화의 내용이 원래 그랬던가, 드라마로 나오면서 각색된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만..
꽤나 유명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느낌.
술집에서의 대사는, 최고였어.
바로 그거야, 그거라고.
잘못된 이성관과 비뚤어진 사회상을 부추기는 싸구려 드라마들 따위 퇴출되어 버리고,
좀 더 이상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가 많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내 남자의 여자가 생겼다는 따위의 드라마에 전국민이 빠져드는게 아니라, 좀 더 바람직하고 좀 더 밝은 내일을 그릴 수 있는 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론 적나라해서, 외려 전하고자 하는 반대 방향의 얘기들에만 빠져들까 저어되기도 하다만..
하긴, 이런 걱정은 독선인가? 푸하..'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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