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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늦은 한 해 마무리하기
새해가 밝은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게 지난 달 22일이니, 어느 틈에 또 보름이 넘게 흘렀다.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시간은 참 잘도 간다. 한 해를 뒤돌아 보고, 다가오는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도 세워 보고.. 해야 하는데 좀 경황없이 세모를 보낸 것 같다. 그럼 이제라도 정신을 좀 추스려 볼까.. 참 많은 일들이 있던 지난 한 해였다. 먼저 졸업. 끝이 없을 것 같이 아득하기만 했는데.. 시간은 어떻게든 흐른다. 부정의 의미로든, 긍정의 의미로든 - 시간은, 어떻게든 흐른다. 당시에는 굉장히 숨 막히는 생활이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삶이 다 거기서 거기다. 견딜만하니 견딘 거겠지. 그러고보면 욕심이 남는다. 진작 좀 더 열심히 해 볼 걸. 삶의 무게추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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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유죄 선고에 부쳐
한동안 웬만하면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해 봤자 그저 투덜거리는 얘기요, 루저의 변명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사실이지, 시사 - 특히 정치/경제 분야의 뉴스를 보면 온통 부정적인 얘기들 뿐이다. 가끔 좋은 기사인가 하고 보면 본질을 흐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을 하면..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위험한 사람이고, 음모론을 좋아하는 협잡꾼이 된다. 계속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 실제로 내가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시사 얘기를 하기가 두려워진 것이다. 바로 자기검열이다. 구조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이 또한 세뇌의 결과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또 부정적인 인식만 하는 사람이 된다. 성공의 편에서 성공의 논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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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rior - 가족의 화해에 관한 무척이나 아픈 이야기
언젠가 극장에서인가? 아니면 출발 비디오여행 류의 TV 프로그램에서인가..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TV에서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극장에서의 예고편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걸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개봉을 했는지 말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지나가서 그 기억까지 따라서 묻혀 버렸다. 이제와 생각하니 '아, 이 영화 예고편을 봤었지' 할 뿐. 이런 종류의 영화는 뻔하다. 아주 뻔하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내용이 대개 비슷하기 때문이다. 뭐 격투를 스포츠로 봐야 할지는 얘기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복싱을 스포츠로 본다면 뭐 내내 비슷한 맥락일거다. 보통은 고난에 빠진 주인공이 있고, 그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 마침내 챔피언이 된다. 그 과정에서 주위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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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dog
뭔가 볼만한 영화가 없을까 검색을 해 보다.. 우연히 한 영화를 발견했다. Red Dog. RED DOG - 2011년에 개봉한 영화지만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포스터가 참으로.. 촌스럽기 그지 없다. 이건 뭐람, 하고 찾아 보니 올해 호주에서 개봉한 영화고 호주 박스오피스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제목이며 포스터며.. 딱 봐도 개에 관한 이야기겠구나, 싶다. 그리고 저 선한 표정의 개를 데리고 공포 영화 찍을 일은 없을테니 감동적인 드라마 류겠구나, 싶다. 다른 건 둘째치고 저 개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영화에 나오는 개들은 아주 귀엽거나, 아니면 멋있게 생긴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 놈은 아니다. 물론 귀엽지만 그 귀여움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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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y의스프링] 번외 - 스프링 개발 환경 셋팅
책 696 페이지 이하를 보면, 스프링 개발 환경 셋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본문 정리에서는 대충 스킵했지만 개발환경 셋팅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환경 셋팅이라고 해 봐야 별 거 없지만.. 이 정도는 해 줘야지. Java SDK http://www.oracle.com/technetwork/java/javase/downloads/index.html 스프링소스 다운로드 - eclipse 포함 책에는 이클립스를 설치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플러그인을 설치하라고 하지만 사이트에 가 보면 통합버전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물론 플러그인만 따로 설치할 수도 있다. http://www.springsource.com/products/springsource-tool-suite-download subclip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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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냐, 내 이름을 말해봐!
깨달음은 전광석화 같이 오기도 하지만, 천천히 오기도 한다. 바로 돈오이기도 하지만 점수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날을 부정해야만 할 것 같은 때가 있다. 그의 말에 나는 잘 못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서 생각하니 바보 같은 짓이었다. 지금의 나는 어제와 그 어제와 또 그 어제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어쩌면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상대의 말에 긍정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이었다고... 뭔가 석연치 않고, 마뜩치 않아 계속 입맛이 썼는데.. 우연히 법륜스님의 강의 동영상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느낀 답답함은 다름 아닌 이 때문이었다. 과거를 껴안아야한다. 용서하고, 위로하고, 칭찬하고, 감사해야 한다. 어찌 과거가 다 부정할 것 투성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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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 마르크스
이걸 책이란 분류에 올려야 하나? 뭐 여튼 공산단 선언도 출판되긴 했으니 책은 책이다. :)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였던 독일지성사. 독문과 전공 수업 중 독일의 사상사를 따라 매주 대표적인 사상가들을 하나씩 알아보는 수업이었는데.. 사실 한 명의 사상가를 한 학기 내내 다뤄도 부족할텐데 매주 한명씩이라니 얼마나 수박 겉 핥기였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 겉만 핥았는데도 너무나 맛있었다! 수업은 한 시간은 주어진 주제로 발표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교수님의 보강으로 진행됐다. 나는 여섯번째 주의 발표를 맡았고, 주제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었다. 대학생이라면, 지성인이라면 공산당 선언 쯤은 읽어 봐야한다는 지적 허영이 상당부분 작용한 탓이기도 했지만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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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 없어서 그래.
* "Stay hungry, stay foolish." 얼마 전 고인이 된 좁스 형님이 하신 말씀이라지. 워낙 유명한 말이라 새삼 화두로 꺼내기도 민망하지만, 요즘처럼 이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 때가 또 있었을까. ** "안 되면 그냥 짐 싸서 내려가 버리지 뭐.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20대에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임권택 감독에게 두렵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왈칵 했다. 따지고보면 뭐 하나 이룬 것도 없고, 뭐 하나 가진 것도 없으면서 뭘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걸까. *** 물론 그럴 수는 없다. 사람이 순간순간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예전에 가졌던 절박함의 반의 반만이라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