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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누구냐, 내 이름을 말해봐!
    Letter from Kunner 2011. 12. 16. 00:50


    깨달음은 전광석화 같이 오기도 하지만, 천천히 오기도 한다.
    바로 돈오이기도 하지만 점수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날을 부정해야만 할 것 같은 때가 있다.
    그의 말에 나는 잘 못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서 생각하니 바보 같은 짓이었다.
    지금의 나는 어제와 그 어제와 또 그 어제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어쩌면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상대의 말에 긍정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이었다고...


    뭔가 석연치 않고, 마뜩치 않아 계속 입맛이 썼는데..
    우연히 법륜스님의 강의 동영상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느낀 답답함은 다름 아닌 이 때문이었다.

    과거를 껴안아야한다.
    용서하고, 위로하고, 칭찬하고, 감사해야 한다.
    어찌 과거가 다 부정할 것 투성이겠느냐.


    몰랐던 것을 알게 될 때도 유레카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또 깨달을 때도 유레카다.
    그래도 자책할 필요는 없지.

    삶은 어차피 유레카의 연속이 아니냐.


    과정이 과정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카이사르 말 마따나.. 어디 선한 동기 아닌 것이 있었으랴.
    결과가 유무죄를 가를 뿐이지.

    그러고보면 그도 옳고 나도 옳다.
    그리고 그도 틀렸고 나도 틀렸다.
    하지만 결국엔 비겁했던 내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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