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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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에는..
기차표를 하나 사서.. 남쪽으로 좀 가 보고 싶다.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가지는 의미가 또 의미인지라.. 모처럼만의 여행은 더 빛이 나겠지. 음.. 내 성격상 혼자 어딜 가는 건 좀 그렇고.. 얼굴 맞대기 싫은 사람만 아니면 누구라도 같이 가면 좋을거야. 내가 잘 알고 있는 충남 - 서해안 권을 여행한다 치면.. 크리스마스 이브.. 그러니까 오늘 저녁엔 기차를 타고 곧장 천안으로 가는거야. 천안쯤에 들려선 잠깐 친구 녀석 얼굴 보고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밥을 사 먹고.. 바로 옆의 온양.. 지금은 아산이지.. 암튼 온양에 들러 온천욕을 즐기는 거야. 물론, 이건 여행을 끝내고 올라 오면서 해도 나쁘지 않아. 단, 하룻밤 신세를 져야 할테니 기왕이면 물 좋은 온양에 들러 여독을 푸는 게 좋겠지.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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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대형사고 쳤잖아..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이 아니라 며칠 전에 친 사고인데.. 오늘에서야 내가 사고를 쳤다는 걸 깨달았지... 우리 회사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 중에 하나가 원격교육연수원이라고.. 선생들 연수 시키고 인사에 반영되는 성적을 발부하는 건데.. 내가 워드프로세서 라는 과목의 담당조교로.. 선생들 문의사항도 받고, 시험문제도 출제하고.. 그러거든.. 근데 제기럴.. 내가 유출된 지난 기수의 문제를 이번 기수에서 그대로 출제하는 바람에 선생들이 항의하고.. 난리를 치는 사건이 발생한 게지.. 우여곡절 끝에 선생들한테 일일히 다 전화해서 재시험 보라고 하고.. 그 일 수습하느라 여러 사람 손 많이 타고.. 정말 못 할 짓 했지 뭐야.. 에휴... 마음이 내 맘이 아니라 그런가... 요즘 자꾸 다른 생각만 하고 있으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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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건너는 지금..
오늘은 출장이 있어 부산에 왔다. 부산에 용무를 일찍 마치고 울산으로 왔다. 부산, 울산의 거리가 50여분 정도 밖에 안 되니까.. 겸사 겸사 해서 놀러 온거지. 내일 또 부산 가서 두 시간 정도 일을 보고.. 다시 울산에 올 예정이다. 그러니 오늘 밤은 그저 잠을 자러 온 거지.. 울산 도착해서 밥 먹고 목욕탕 가서 좀 씻고 났더니 왠지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집에 들어 왔다. 노는 건 내일도 할 수 있으니깐.. 어차피 월요일 아침 비행기를 탈 예정이기 때문에 내일 밤과 내일 모레 하루 종일.. 그리고 밤 새워.. -_-;; 놀 시간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형이랑 형 친구, 그리고 내 친구 천수는 지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기 땜에 나 혼자 빈 집에 들어 앉아 있다. 이젠 정말 나이가 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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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 정말 맘에 안 든다..짜증!!
요즘 회사 분위기가.. 별로 내키지 않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전의 우리 회사는 사원들 서로가 가족같은 분위기.. 물론 세상 모든 일은 양면성이 있는 법이고,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것도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가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가 되면 자칫 업무가 해이해 질 수 있고, 심하면 책임을 져야 할 일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또는 책임을 지우지 못하는 일이 벌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기능을 해결하기 위한 좀 더 나은 방법은 생각하지 않은 채, 그 역기능 때문에 그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그걸 되돌리려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의 효율성 내지는 회사 기능의 정상화 등의 이유로 사원들 간에 반목과 불화가 생기고 모든 일이 짜맞춘 듯 타이트하게 돌아 간다면.. 그야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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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맘이 싱숭생숭해..
요 아래 엄마 환갑 얘기는.. 이만 하도록 하고.. 요즘 무척이나 맘이 싱숭생숭하다.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도 계속 딴 생각 나고.. 꿈은 반대니, 현실의 염원이니 하는 얘기 다 집어 치우고.. 왜 평소에 공상하는게 그대로 꿈에 나오냐고.. 사람 환장하게. 그리고 꼭 결론은 없이 감질맛 나게 과정만 반복되다가 끝나는 거 있지. 참.. 어이 없게 말야.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 두는 거, 그거 무척 어려운 일이야. 누군가와 어떤 특별한 관계가 된다는 거, 그거 정말 힘든 일이거든. 나란 녀석은 본래 역마살이 잔뜩 낀 놈이라.. 특정 장소에, 특정 사물에, 특정 대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거나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 데는 무척이나 소질이 없지. 그래서 나는 어지간하면 어떤 것에도 특별한 마음을 쏟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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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울 엄마 환갑이다.
이제 새벽 1시가 넘었으니.. 오늘이 맞네.. 우리 엄마 연세가 벌써 꽉 채운 60이 된거 있지.. 하... 시간은 나를 비껴 지나가는 것만 같고, 울 엄마는 항상 어렸을 적 그대로인거 같은데 어느덧 울 엄마가 환갑이래.. 여느 집 같았으면 손주가 재롱을 떨 텐데.. 우리 집은 형이나 나나 나이가 어려 손주는 커녕 며느리가 해 드리는 미역국도 못 드시네. ^^;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 오면서 케익이랑 미역국 끓일 재료를 사 오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지.. 제과점에서 초의 개수를 묻는데, 큰 거 6개요.. 하고 대답하면서 문득 엄마한테 무척이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글쎄.. 이젠 정말 할머니 소리 들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하니, 아들이라고 있는 녀석이 아들 노릇은 커녕 제 앞가림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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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구] 나를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오늘 아침 메일을 확인했는데.. 가입했던 카페에서 좋은 내용의 메일이 왔길래 다들 읽어 보라고 가져왔어..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안 좋은데..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봐야겠네. 나를 바꾸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거절당하고 실망하게 되더라도 연연하지 말자.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강해지고 있다. 오늘은 어떤 누구도, 어떤 곳에서도, 어떤 것도 나의 기쁨을 앗아 갈 수 없다. 오늘도 평화와 조화, 사랑이 충만한 하루가 될 것이다. 긴장과 두려움은 모두 버리자. 좌절하지 말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람이 되자. "끝까지 해내겠다"는 자세로 살아가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오늘의 일을 훌륭하게 끝내자.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동시에 나를 찾아 오고 있다. 그러니 항상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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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아.. 가슴은 참.. 시리고
겨울이 채 다 가지도 않았는데 봄이 온 듯.. 정말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가 연일 계속 되고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해가 진 후에나 밖에 나오는 나로썬 상당히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게도 말이다.. 정말 이런 날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만 싶다. 기차도 좋고, 자동차도 좋고.. 자전거도 좋고, 걸어도 좋고...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강도 좋고, 들도 좋고.. ^^ 하지만 마음 뿐, 메인 몸이 가긴 어딜 가겠어.. 그저 한밤 중에야 집에 와서 고단한 몸, 싱숭생숭한 마음이나 달래고 있다. 난 늘 이래.. 백수일 때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같고 빨리 출근하고 싶은 마음에 애가 타고.. 이렇게 회사를 다닐 때는 이것저것 다 집어 치우고 한 며칠 푹 쉬고 싶고.. 골방에 쳐박혀 담배만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