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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오늘.. 대형사고 쳤잖아..
    Letter from Kunner 2002. 12. 24. 10:25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이 아니라 며칠 전에 친 사고인데..
    오늘에서야 내가 사고를 쳤다는 걸 깨달았지...

    우리 회사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 중에 하나가 원격교육연수원이라고.. 선생들 연수 시키고 인사에 반영되는 성적을 발부하는 건데..
    내가 워드프로세서 라는 과목의 담당조교로..
    선생들 문의사항도 받고, 시험문제도 출제하고.. 그러거든..
    근데 제기럴.. 내가 유출된 지난 기수의 문제를 이번 기수에서 그대로 출제하는 바람에 선생들이 항의하고.. 난리를 치는 사건이 발생한 게지..
    우여곡절 끝에 선생들한테 일일히 다 전화해서 재시험 보라고 하고..
    그 일 수습하느라 여러 사람 손 많이 타고.. 정말 못 할 짓 했지 뭐야..

    에휴... 마음이 내 맘이 아니라 그런가...
    요즘 자꾸 다른 생각만 하고 있으니 회사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 일이 있나..
    정말 다른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당분간 회사에서 좀 죽어 지내 볼까나...
    나 혼자 욕 좀 먹고 마는 일 같으면 별 상관이 없을 텐데..
    이번 일로 회사 전체 사람들이 일거리가 늘어나고, 회사 이미지도 실추되고..
    내가 정말 몹쓸짓을 했지.. 에고에고..

    정신 좀 차리고 살자... 정말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어리버리하면 어쩌나...
    자.. 정신 다잡고.. 정말 정신 차리고 살자 건너야...

    내일이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랜다..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고.. 영어로 하면 메리 크리스마스 정도가 되겠지..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라는 말 결코 빈 말이 아님을 유념하고..
    푸핫.. 내가 이런 말 하니 코메디다..
    암튼 다들 빠빠이~ 더 길어지기 전에 잽싸게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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