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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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Solo?
솔로의 5단계 1기:설마기 -아직은 싱글이 자유롭게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친구가 좋아한다면 밀어줄 용의가 있다. 아직 자신의 문제점을 눈치 채지못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갈구 한다. 2기:아차기 -설마설마 하며 정신차려 보니 20대 중반이다. 아차 싶은 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아차 싶은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주위에 폭탄친구를 제외하고는 다 커플이 되어있다. 소개팅이나 미팅이라는 말에 환장하기 시작한다. 3기:분노기 -아차하는 마음이 분노로 변하며 커플들의 행동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4기:명랑기 -분노가 사라지며 갑자기 명랑해진다.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커플을 봐도 그냥 웃으며 자신의 싱글 생활을 즐기기 시작한다. 5기:득도기 -갑자기 차분해지며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아직 깨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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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touch, Let it be.
상처가 난 자리에 딱지가 앉는다. 자꾸 간지럽고 신경 쓰이고.. 보기에도 참 좋지 않아. 다 나았을까 싶어 살짝 딱지를 들어내 보면, 새빨간 살갗에 피가 고여 있다. 한번 건드려 놓은 딱지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곧잘 벌어지곤 해. 옷에 쓸리고 부딪히고 하다보면 또 이만큼 벌어져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드러내 보인다. 그래.. 그 쯤에야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 않았음을 절감하게 된다. 가만 두면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상처가 난 자리에 딱지가 앉았다. 늘 그렇듯, 딱지는 성가시고 보기 싫다. 추한 상처의 흔적 같아서 자꾸만 잡아뜯어 버리고 싶어져. 하지만 알잖아. 내버려 두면 될 일이야, 굳이 확인할 것 없다. Don"t touch,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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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를 선언하다.
아무리 해도 내 능력 밖. 주말 내내 컴퓨터와 싸우고 결국은 GG를 선언했다. 아무리 멀티태스킹이 떨어지는 AMD 라 하더라도.. 고작 창 하나에서 다른 창으로 옮겨 가는데 딜레이가 생기는 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포맷 직후부터 이러면 대체 어쩌잔게야. 어제 하루 동안 포맷만 다섯번. 최적화를 위해 이리저리 셋팅을 바꿔 보고.. 비디오 드라이버, 사운드 드라이버 교체는 물론 내장 네트웍카드를 쓰지 않고 PCI 카드를 써 보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 해 본 것 같은데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결국은.. 내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깔면 이리 된다! 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렇게 인정해 버리고,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써야지. -_ㅠ 버벅이는 나의 컴퓨터, GG! 지금은 새벽 4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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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가계부
------------------------------------------------------------------------ 가계부 쓰기란 참으로 즐겁다. 아.. 나는 정녕 주부가 되어 가고 있는가 보다. 푸푸.. ------------------------------------------------------------------------ 요즘은 가계부를 쓰는데 열심이야. 워낙에 귀찮은 걸 싫어하는 나는, 무언갈 적어 놓는다거나 하는 일은 무척 취약해. 학교 다닐 때 필기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고..(안 하면 맞아 죽을지 모르는 경우 제외 -ㅅ-) 메모 같은 것도 특별히 해 본 적이 없는 듯 해. 이제 생각하면 다 웃기는 얘기지만, 어렸을 땐 듣는 대로 외워 버리면 되는 걸 뭐하러 시간 낭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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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 5월 22일. 따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닌데 어쩐지 잊혀지지 않는 날짜. 이제는 내게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1년 중 하루에 지나지 않는데도.. 매년 5월 22일이 가까오면 기억은 어김없이 나를 오래 전 그날로 되돌려 놓는다. # 그리 길지 않아도 좋으니, 잠시만 그대로 있고 싶었어. 무책임한 시간과 그보다 더 무책임한 나의 과거를 잠시 잊고 싶었어. 찰나에 불과했지만, 희열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던 그 순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더 우습겠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다만, 그리 길지 않아도 좋으니 잠시만 그대로 있고 싶었어. 그마저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뇌까려본다. 시간아, 잠시 멈추었다 가도 좋지 않으냐. ## 기억과 현실의 거리란 과연 얼만큼인지. 환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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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덩어리 건너닷컴 오늘도 잘 돌아 간다.
도메인 관리 기관을 이전하려 했었는데, 기관 이전 절차의 문제로 며칠 도메인 연결이 불안했었어. 덕분에 그 며칠 동안 Kunner.Com 도메인의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지 절실히 깨달아야만 했지. (도메인은 임대의 개념으로, .Com 소유권은 인터닉에 있다.) 자식들.. 광고 페이지를 그렇게 허접스럽게 만들어 놓다니 실망이었어. 기왕에 포워딩 되는 화면이라면 디자인이라도 좀 멋지면 얼마나 좋아. 하하.. 기관 이전을 하긴 해야겠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 불성실한 업체, 이유도 얘기 않고 무조건 이전 안 된다라고 말해 버리면 어쩌라는 건지.. 아무튼, 며칠 접속이 불안했던 것.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거야. 가끔은 없애 버릴까 고민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애증 덩어리 건너닷컴 오늘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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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이기
* 급변하는 세상, 모르는 게 점점 많아지고 있어. 잘 알았던 것들도 까먹어 가는 판에, 모르는 것들이 속속 등장하니 이러다 완전히 도태되어 버리는게 아닐까, 때론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아 두고. 더 많이 기억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수박 겉만 핥으며 살아와서 그런가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을 내보곤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는가 고민할 날이 머지 않게 생겼어. 아아.. 그래선 안 되지. ** 상황이 항상 낙관적이진 않아. 하지만 결코 비관적이지도 않은 걸. 언젠가부터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버린 말, 지금 이 상황에서 희망 말고 다른 무엇이 내게 의미가 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