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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5. 20. 17:34
    *
    급변하는 세상, 모르는 게 점점 많아지고 있어.
    잘 알았던 것들도 까먹어 가는 판에, 모르는 것들이 속속 등장하니 
    이러다 완전히 도태되어 버리는게 아닐까, 때론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아 두고.
    더 많이 기억하고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데.
    태생적인 게으름으로 수박 겉만 핥으며 살아와서 그런가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을 내보곤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는가 고민할 날이 머지 않게 생겼어.
    아아.. 그래선 안 되지.


    **
    상황이 항상 낙관적이진 않아.
    하지만 결코 비관적이지도 않은 걸.
    언젠가부터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 버린 말, 지금 이 상황에서 희망 말고 다른 무엇이 내게 의미가 있겠는가.


    ***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다.
    애초에 마음 먹은 것들은 어디로 가고 얄팍한 노림수만 남았는가.
    모자란 생각을 고수하는 것은 바보다, 하지만 얄팍한 노림수로 계속 색깔을 바꾸는 건 비열한 일이다.
    그럴거였으면 생각이 여물 때 까지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 하고,
    모자란 생각이나마 관철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거라면 어떤 일이 생겨도 그래야만 한다.
    아니,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당신의 행동들은 너무나 빤히 보이지 않는가.
    그게 당신의 밑천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게, 내게도 적용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하나를 더 가지기란 참으로 쉽다.
    하지만 하나를 덜 가지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욕심과 미련을 달래주느라 얼마나 많은 기력을 소진해야 하고,
    자존심과 허영을 토닥이느라 또 얼마나 많은 설득을 해야 하는가.
    덜 가지는 것이 사실은 가장 많이 가지는 것이라는 해묵은 이야기, 어린 시절 아버지 팔 배게 삼아 많이도 들었잖아.
    덜 가지는 것이 사실은 가장 많이 가지는 거야.


    *****
    나쁜 일은, 머리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쁘다지?
    그걸 실행에 옮기고 싶어 했고, 또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싶어 안달까지 했으니 내가 무조건 나빠.
    손익에 민감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기억해, 그 어떤 것도 손해는 아냐.
    그것은 다름아닌 "투자".
    설령 결국 아무 이득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투자"
    그러니 아까워 할 게 아니라, 좀 더 나눌 수 있는 게 없나 애써 찾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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