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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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remember, when we first meet? #1
처음 카메라를 장만한 건 8년 전. 월드컵이 열리던 해가 저물어 가던 무렵, 디지털 카메라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그 전에는 한번도 내 카메라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떠올려 보건데, 아마 우리 집에 카메라 자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두고 카메라를 가져 보았다고 하지 않는 한... 아, 아주 잠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써 본 기억은 있다. 하지만 그다지 감흥도 없고, 이렇게 애써 떠올려봐야 기억나는 정도. 그 뿐이다. 작은 똑딱이 카메라로 시작해 하이엔드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닐 기회가 별로 없던 내게 카메라는 별 필요가 없어서.. 내 카메라는 대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장식용으로 쓰이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냥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얻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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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재앙, K리그 올스타 전에 대한 회한
이 글은 2010년 K리그 올스타 경기를 보고 사커월드에 올린 글입니다. 사커월드: http://cafe.daum.net/soccerworldcafe/docO/1572 같은 내용으로 다음 스포츠 섹션에도 노출되었습니다.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00805204952040&p=soccerworld ---------------------------------------------------------------------------------- 이번 바르샤와의 올스타 경기는 이미 예고되었던 재앙이었습니다. 클럽팀 vs 리그 올스타 라는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매치업은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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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동국아...
아쉽기만 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마치고.. 몇 시간 동안이나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쉽다. 참 아쉽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아쉬움은 우리나라가 8강에 오르지 못해서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내게 있어 대표팀의 성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2006년을 기점으로 점점 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그라들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대표팀의 경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A팀은 물론 올림픽이나 청소년 대표팀은 말 할 것도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 이동국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한게 아니라 이동국을 좋아한 것이었나 싶을 정도.. 그렇지만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여전한 것으로 보아 그건 아닌 듯 하다. 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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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꿈꾸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반갑지 않은 긴 정체 행렬을 만났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지간하면 이 시간에 막힐 리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무엇 때문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을 맞아 다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거겠지. 정체 행렬에 짜증이 묻어 나려다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을 그들을 떠올렸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내겐 그저 앞 차, 옆 차로 인식될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꽉 막힌 이 정체의 시간 마저도 행복함 그 자체일 것이렸다.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켰다. 늘 듣던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로 다이얼을 돌린다. 딱딱한 목소리로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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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s
Where are you going I don't mind I've killed my world and I've killed my time So where do I go what do I see I see many people coming after me So where are you going to I don't mind If I live too long I'm afraid I'll die So I will follow you wherever you go If your offered hand is still open to me Strangers on this road we are on We are not two we are one So you've been where I've just com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