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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권력을 이긴다.
- 어퓨굿맨 (1992,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 캐피 중위 성명, 계급, 직책을 말씀해 주시죠. 제셉 대령 네이던 제셉 대령. 쿠바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이오. 캐피 중위 산티아고의 편지내용을 알고 장교 두명을 부르셨죠? 소대장인 켄드릭 중위와 부사령관 매튜 마킨슨 중령이죠? 현재, 중령은 사망했습니다 그렇죠? 로스 대위 이의 있습니다 질문의 의도가 모호합니다. 캐피 중위 마킨슨 중령이 죽었다는 얘길 한 겁니다. 로스 대위 대령은 그걸 확인하러 여기까지 온게 아닙니다. 캐피 중위 마킨슨이 자살했다는 걸 모르실까봐 말씀드린겁니다. 재판장 다들 알고있는 사실이요 이제 배심원들도 알게 됐소. 상기시켜줘서 고맙소. 변호인은 계속하시오. 캐피 중위 그때 중위에게 명령을 했죠? 제셉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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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동국아...
아쉽기만 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마치고.. 몇 시간 동안이나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쉽다. 참 아쉽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아쉬움은 우리나라가 8강에 오르지 못해서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내게 있어 대표팀의 성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2006년을 기점으로 점점 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사그라들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대표팀의 경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A팀은 물론 올림픽이나 청소년 대표팀은 말 할 것도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에 이동국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한게 아니라 이동국을 좋아한 것이었나 싶을 정도.. 그렇지만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여전한 것으로 보아 그건 아닌 듯 하다. 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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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일부 수정
멀쩡히 잘 있는 우리 말 놔두고 외래어 남발하는 것 무척 비판하면서도.. 정작 나는 이름 지을 때, 항상 되도 않을 영문을 끄적거리고 있다. 그 전부터 느끼고 있던 거였고, 좀 바꿔 보고 싶었는데 마땅히 좋은게 생각나지 않아. 여전히 맘에 안 들긴 하지만.. 나중에 적절한 이름이 생각나면 그때 다시 쓰기로 하고 이 정도 선에서 마치자. 하지만 Letter from Kunner 라는 이름은 대체할 만한 다른 게 떠오르지 않는다. 벌써 10년이 넘게 사용한 이름인걸. 물론 10년이 아니라 20년이라 해도 더 적절한 다른 게 생각나면 바꿔 버리면 그만이지만.. 꼭 영문은 안 된다, 외래어는 안 된다 하는 강제적 구속이 더 나쁠 수도 있는 법이다.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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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꿈꾸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반갑지 않은 긴 정체 행렬을 만났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지간하면 이 시간에 막힐 리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무엇 때문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을 맞아 다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거겠지. 정체 행렬에 짜증이 묻어 나려다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을 그들을 떠올렸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내겐 그저 앞 차, 옆 차로 인식될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꽉 막힌 이 정체의 시간 마저도 행복함 그 자체일 것이렸다.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켰다. 늘 듣던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로 다이얼을 돌린다. 딱딱한 목소리로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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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s
Where are you going I don't mind I've killed my world and I've killed my time So where do I go what do I see I see many people coming after me So where are you going to I don't mind If I live too long I'm afraid I'll die So I will follow you wherever you go If your offered hand is still open to me Strangers on this road we are on We are not two we are one So you've been where I've just come 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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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참 오랜만의 포스팅.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마지막 글의 날짜를 보니 어느덧 반년 만이다. 10여년 전, 이제는 사라져버린 건너닷컴을 처음 열고 일상의 기억들을 써내려왔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두고, 누구도 궁금해 하지 않을 나의 일상을 왜 그리 열심히 쓰는거냐고 물곤 했었지. 그때마다 나는, 누가 읽어 주기를 바란다기 보다 그냥 쓰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거라고 말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 의미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그 사이에 그저 허공에 떠돌뿐인 생각들을 글로 적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한 머리 속도 정리되고.. 그리고 그렇게나 힘들고 어렵고, 슬프고 짜증스러운 일도 가만 생각하면 별 것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기도 하고. 또 가끔은.. 잊고 지내던 꿈을 다시 떠올려, 지친 영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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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자, 잊자, 지워 버리자.
하지만 억울한 일이었다. 나는 내 계산기를 내밀지 않았다. 다만 상대의 계산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말했을 뿐.. 게다가 그 상대는 언제나 자신은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 생각지않던 계산을 용인한 것은, 그게 나의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계산기는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 뿐이다. 재물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오, 사람을 잃는 것은 좀 많이 잃는 것이라 했다. 조금, 그리고 조금 많이 잃었다. 좋게 하는 말도 어긋나게 해석하는 상황에서는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 나의 대화법, 그 기술적인 결함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실수도 결국은, 억울함이 또 다른 억울함을 부르는 일이었을 뿐이다. 그 억울함이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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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잔뜩 모자란 나는.. 벌써 몇번이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모자라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어 성장하지 못하는가보다. 성장의 단초는 부족함을 깨닫는데서부터 온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러고보면 벌써 몇번째인가. 세상은 내 맘처럼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일이란 내 뜻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란.. 내 맘처럼, 내 뜻대로 관계를 맺고 끊는 것이 아니다. 이런 얘기는.. 특히나 부정적인 경우에 더 들어 맞는다. 이제와 지난 날의 잘잘못을 가릴 필요는 없다. 다만, 성장을 위해 모자람을 깨달을 때다. 많은 것을 잃었다. 또 많은 것을 잃는다. 내일 또 다른 값진 것을 얻고 오늘 잃음의 아쉬움을 잊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