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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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진 - 2007.08.20 ~ 08.23
2007년 여름의 막바지에 다녀 온 도쿄. 벌써 3년도 더 지난 옛날이 되었다. 하드디스크의 사진을 정리 하다 그 당시의 사진들을 발견했다. 발견이란 말을 쓰는 건, 지난 번에 실수로 하드를 포맷한 후 복구했을 때 사진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그나마 있던 사진도 파일명이나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는 바람에 어떤 사진이 남고 어떤 사진이 없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어떻든..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 같은데.. 사진을 보고야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싶다. 이 사진의 표정은 몹시 자연스럽다. 셔터 누르는 건 참 좋아 하면서도 카메라 앞에 서면 얼굴이 잔뜩 긴장되곤 하는데.. 현오형이랑 같이 갔던 여행이었는데.. 당시엔 현오형과 단둘이 있을 때 마음이 참 편했던게 아닐까 싶다. 휘황찬란한 하라쥬쿠 Dior 전시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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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과 리웨이펑.
수원에서 열린 수원과 전북의 2010년의 마지막 K리그 정규 경기. 경기가 끝난 후 으레 하는 선수들간의 악수, 그리고 유니폼 교환. 사실 축구 경기에서 이런 건 특별할 것도 없다. 쌀쌀한 날씨 탓에 유니폼 교환 같은 것도 없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동국과 리웨이펑. 그들이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는 저 사진을 보고 단순한 악수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열혈 축구팬이다.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글이 있는터라, 내가 새삼 그들에 대해 자세히 썰을 풀 필요는 없을 것이다. http://blog.naver.com/ivanz?Redirect=Log&logNo=40073178498 왜 저 사진이 특별한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혹여 관심이 간다면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이제 우리 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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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감상문 (부제: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 글은 지난 10월 20일에 있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를 보고 난 감상을 K리그 중심 축구 커뮤니티 사커월드에 올린 것을 옮겨 온 것이다. 이 글은 사커월드에서도 볼 수 있고(http://cafe.daum.net/soccerworldcafe/dp1f/95), 사커월드의 다음 편집 기사(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01023005438632&p=soccerworld)에서도 읽을 수 있다. #1 비록 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전통의 명가요, 최근 십여 년간은 물론,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된 이래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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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는 장미
집으로 오는 길. 버스 정류장은 꽤 먼데다 한참을 돌아 간다. 택시를 타는 건 어쩐지 마뜩찮고.. 집까지는 대략 3~4km. 걸었다. 높다란 가을 하늘에 태양이 약간은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가끔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발걸음이 가볍다. 시골길에는 제멋대로 난 풀들, 그리고 이번 태풍에 뽑혀 나간 나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 들길에 핀 이름모를 꽃들과 함께 발견한 이 아이. 들장미다. 아마, 이름은 캔디렸다... -ㅅ-; 가을이다. 대체로 꽃이 피는 아이들보다는 결실을 맺는 아이들이 더 많은.. 들길에는 들장미가 제멋대로 흩어져 심어져 있었다. 아마도 처음엔 누군가 심었겠지만, 그 후로 관리가 안 된 탓이겠지. 그런데 왜 이 녀석만 유독 꽃을 피우고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