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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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비행 - 오식이 예찬
시그마 50.4 - 일명 오식이를 들이고 난 후 이틀 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일이 정말 즐겁다. 이런 좋은 렌즈를 잡아 본 게 135.8 이후로 처음이라고 했던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설마 그렇기야 하겠느냐만, 135.8 보다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든다. 135.8 보다 가볍고, 135.8 보다 초점거리가 짧고, 135.8 보다 화각이 넓고(편안하고), 135.8 보다 초점 잡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오매불망 135.8을 다시 손에 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ㅋ) 쓰면 쓸 수록, 참 좋은 렌즈라는 생각이 든다. 시그마가 제대로 사고쳤다는 얘기가 결코 거짓말이 아니구나... 집에 오는 길에 저 멀리 서 있던 아줌마가 갑자기 하늘을 쳐다 보는데, 무언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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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17-35d - 용주사
이 녀석도 가격에 비하면 참 괜찮은 렌즈다. 그 정도면 나름 쓸만하다 싶은 선예도며, 진득한 색감 - 쓰면 쓸 수록 괜찮은 렌즈라는 생각이다. (아, 물론 코엑스에서 마운트 해 본 16-35가 훨씬 좋겠지만, 나는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이므로.. -_ㅠ) 오식이 데리고 용주사 갔던 길에. 50mm의 화각에 적응하고자 일부러 마운트를 안 했었는데, 그래도 풍경인데 광각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에 찍어 봤다. 사진 상 플레어가 작렬하지만, 태양에 맞장떴으니 이 정도면 양호하다. (아니, 애초에 나는 플레어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아무튼, 각설하고 사진을 보자. 역시 각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다. 단, 가로 사진에 한한다. 일부러 태양이 살짝 나오게 해서 플레어를 만들었다. 사진 자체가 좋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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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50.4 - 선예도에 놀라고 색감에 또 놀라다.
렌즈를 영입한 후 날씨가 참 좋길래.. 렌즈 테스트도 할 겸, 50mm 화각도 익힐 겸 해서 집 앞 용주사에 갔다. (용주사는 정말 집 앞이다. 한 2~300미터 되려나?) 135.8 이후로 선예도에 이렇게 놀란 적은 없던 것 같다. 서드파티 렌즈인 시그마 렌즈 주제에, 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나의 편견을 무참히 날려 주었다. 좋은 건 못 써 보고 싸구려만 써 봐서 그런가? 하지만 남들 다 좋다는 삼식이 - 나는 별로였다. 시그마 24-60도 사실 EX에 DG마크 달고 나왔으면 나름 시그마에선 기술력 좀 집약 시켰다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24-60도 별로였다. 그저 별로가 아니라, 뭐 이딴게 다 있나 싶을 정도다. 그저 핀이 안 맞아서일까? 대전 카메라대학병원인지 뭐시깽인지 하는 놈들이 삼식이도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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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50mm f1.4 영입
오늘 중고로 시그마 50mm f1.4 단렌즈를 업어 왔다. 싸구려 줌렌즈들의 조악한 화질에 GG를 선언한거지. 결과는 대만족. 135.8 이후 - 화질에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적이 있었을까? 더구나 가격은 서드파티 렌즈답게 30만원대. 몹시나 저렴하다. 이제 시금화 24-60을 내쳐야할까 싶지만,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표준 줌렌즈는 어찌 될지 모르는거라 하니.. 게다가 싸잖아. -_ㅠ 자, 이제 이 렌즈의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한번 보자. a900의 2400만 화소로 찍은 사진 중 일부를 원본 크기로 잘라낸 것이다. (1:1 크롭) 클릭하면 안 잘리고 크게 볼 수 있다. 정말로 어마어마한 녀석을 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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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밭의 옥상출사
그 전에 생각하고 한번 해 보고 싶었던건데, 이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더군. 눈 찍고 사막이라고 우기기.. 이미 선점당해버렸으니 똑같이 하면 표절이겠고.. 그냥 포기하고 심도놀이나... 조리개를 최대 개방으로 한 이유는 핀이 잘 맞는지 보고 싶어서였다. 센터 갔다 온 후 이 렌즈로 사진을 찍어 본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낮에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이 온통 흰 색이고 반짝이고 하다보니 핀이 나가기 십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의도한 곳에 포커스가 안 맞았았어도 용서해주마.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사무실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시그마에 핀 교정 예약을 했다. 이런 우라질 싸군화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