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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remember, when we first meet? #1
처음 카메라를 장만한 건 8년 전. 월드컵이 열리던 해가 저물어 가던 무렵, 디지털 카메라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그 전에는 한번도 내 카메라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떠올려 보건데, 아마 우리 집에 카메라 자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두고 카메라를 가져 보았다고 하지 않는 한... 아, 아주 잠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써 본 기억은 있다. 하지만 그다지 감흥도 없고, 이렇게 애써 떠올려봐야 기억나는 정도. 그 뿐이다. 작은 똑딱이 카메라로 시작해 하이엔드 카메라를 쓰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닐 기회가 별로 없던 내게 카메라는 별 필요가 없어서.. 내 카메라는 대개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장식용으로 쓰이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냥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감을 얻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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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이 찍은 한반도의 야경이란다.
며칠 전 트위터에서 위성이 찍은 한반도와 그 주위의 야경이라며 올라온 트윗을 보았다. 그냥 일기예보 같은데서 늘 보던.. 그런 위성 사진에 야경이라니 좀 깜깜하겠거니 하며 연결된 이미지를 눌렀다. 예상과는 너무 다른 사진이 나와 잠시 놀랐는데, 가만 생각하니 애초에 일기예보에서 보던 위성사진에 깜깜하기만 할 리가 없었다. 나의 어리석음에 잠시 실소를.. 트윗한 사람은 사진이 예뻐요, 하면서 올렸는데 예쁘다는 생각을 미처 하기도 전에 몇가지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반절이 잘려 있는 한반도의 모습. 아프리카를 과거 죽음의 대륙, 어둠의 대륙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대륙 전체가 어둡기 때문이라지. 아마 저런 사진을 보면서 한 얘기일거다. 내가 그 얘기를 들은게 초등학교 때이니,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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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여유
여유란 좋은 것이다. 느닷없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것은 사실. 그리고 이 예기치 못한 여유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연했던 것도 사실. 또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을 쓴다. 여유로움을 글쓰기로 달래는 일, 너무나 오랜만이다.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쓰긴 해야 할텐데.. 글쓰기가 싫어진 건 그 세월의 기록들, 도메인 마저 다 날려 먹은 후의 일이다. 상실에서 오는 상처. 별 수 있나.. 다시 세월이 치유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어쨌거나 내게 닥친 느닷없는 여유.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뭐 하면 하겠지만 지금은 싫어. 즐기자 여유를. 일초, 또 일초. 시간이 가는 걸 그냥 지켜 보련다. 어차피 이런 여유, 마냥 있는 것도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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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재앙, K리그 올스타 전에 대한 회한
이 글은 2010년 K리그 올스타 경기를 보고 사커월드에 올린 글입니다. 사커월드: http://cafe.daum.net/soccerworldcafe/docO/1572 같은 내용으로 다음 스포츠 섹션에도 노출되었습니다.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cateid=1171&newsid=20100805204952040&p=soccerworld ---------------------------------------------------------------------------------- 이번 바르샤와의 올스타 경기는 이미 예고되었던 재앙이었습니다. 클럽팀 vs 리그 올스타 라는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매치업은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