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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놀타 24-105 D
지난 번 오선형과 남대문 샵을 돌다가.. 24-105 를 마운트 해 보곤 참 좋은 렌즈다 싶었다. 당시 샵에서 제시한 가격은 24만원. 렌즈 치고 24만원이면 비싼 건 아니지만.. 단종된 렌즈인데다, 가변조리개. 가격이 좀 더 싸면 사 볼만 하겠는데, 했다. 그러다 어제 장터에서 쿨매를 잡아 구매했다. 샵에서 제시한 가격에서 30% 약간 못 되게 할인한 가격으로 흐흐. 비록 앞캡이 고장나고, 필터는 듣보잡이며, 심지어 뒷캡은 탐론이지만.. 렌즈 자체는 참 깨끗하고 좋은 것 같다. 렌즈는 신동급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오늘 하루 종일 넘 바빠서 렌즈 테스트를 해 볼 수가 없었는데.. 핀은 대체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언제 시간 나면 남대문 소니센터에 한번 데리고 가 봐야겠다. 그래도 테스트샷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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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2주기 추모 사진 전시회
3시 수업이 휴강이라 인사동에 다녀왔다. 도비님을 만나서 같이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잠깐 인사만 드렸다. 인사한다고 잠시 나오신 현주누님과 같이 사진을 관람하고 나왔다. 처음 사진 전시회를 할 때는.. 약간은 경건한 느낌으로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란 풍선처럼 즐거운 축제여야한다 싶었다. 벌써 2년, 이제는 그렇게 놓아 드려야 하고 그를 생각하면 기쁘고 즐거워야한다, 싶었다. 하지만 노란 풍선을 보기만 해도 울컥 거리는 걸 보면.. 나는 아직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 많은데 유난 떨고 싶지 않으므로, 고개를 돌려 꾹 참는다. 내가 도착하기 얼마 전까지 권양숙 여사께서 있다 가셨단다. 어차피 그를 본다고 뭐 달라질 것도 아니고, 그가 나를 알아 볼 것도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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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외근 ing~
요즘 며칠 강남역으로 출근한다. 파고다 쪽 문제 은행 시스템 설계를 하러 다니고 있다. 50분 회의하고 5~10분 휴식하고를 하루 종일 반복했다. 그러던 중 잠시 쉬는 시간에..문득 창밖을 보니 풍경이 좋다. 옥상에 올라가보면 어떨까 해서 냉콤 카메라 들쳐매고 나갔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옥상은 이렇다. 정말이지 감성을 모르는 양반들이야... -ㅅ- 훗 그래서 계단 사이의 유리창에 렌즈를 바싹 대고 찍었다. 그랬더니 유리의 썬팅지 색 때문에 전체적으로 색이 누래졌다. 흐으..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늘의 짤방을 건졌으니 만족. 적어도 하루에 한 컷은 찍어야는데 말이다. 잠깐 일얘기 하자면.. 처음 생각보다 좀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뭐, 아주 어려워서 떼굴떼굴 구를 정도는 아니지만.. 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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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야경
수업이 끝나고 내려오다가.. 갑자기 학교의 야경이 굉장히 낯설게 보였다. 왜 그럴까 가만 생각해보니, 정문 공사가 끝나서 그런가보다. 그 전보다 훨씬 넓어진 듯한 느낌.. 입학할 때와는 너무 다르다. 하긴,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캠퍼스 따위야.. 약대건물 공사가 언제 끝난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좋아졌다. 예전엔 정말 허름한 건물이었는데.. 영신관 건물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피식, 웃게 됐다. 그때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녔다면 어땠을까? 어쨌거나 이런 광경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끝이라는 건 언제나 애상에 빠지게 만든다. 그게 무엇이든간에.. 서른 셋. 그렇게 또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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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지난 어린이날에는 한택식물원에 다녀왔다. 주소 상으로는 용인시로 되어 있는데, 완전 충북에 가깝다. 집에서 출발하기엔 위치가 어정쩡해서 국도로 가나, 고속도로로 가나 걸리는 시간은 내내 비슷한 것 같다. 차가 막히는 구간을 우회하기 위해 화성평택간 고속도로로 내려와 다시 음성평택간 고속도로, 그리고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일죽 IC에서 내리는 코스. 근 한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했다. 생각보다 매우 컸고, 사람도 무척 많았다. 집 근처 물향기 수목원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물향기 수목원은 정돈된 정원의 느낌이라면 한택식물원은 그보다 더 거친 느낌이다. 하지만 꽃의 종류나 양은 물향기 수목원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뭐 그래도 아침고요수목원에는 한참 모자란 것 같다. 때가 때여서 그랬는지 온통 튤립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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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이 나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새만금방조제에 다녀왔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아침에 아빠가 가자고 했을 뿐 -ㅅ-;;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데.. 부안까지 집에서 270km 정도의 거리였다. 군산까지는 200km이 좀 넘고. 집에 와보니 총 500km을 내달렸던데.. 참 멀긴 멀구나. 차도 무지 막혀서 왕복 9시간을 운전만 했다. 이건 뭐.. 여행을 한건지 운전을 한건지. 이동도 여행의 일부긴 하지만, 이렇게 운전 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0- 그나마도 도착하니.. 해무가 너무 심하게 껴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그 모양이니.. 뭐 구경할 거리도 없고. 날씨 좋을 때 다시 오자고 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왕 이리된거 맛있는 거나 먹자 하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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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역사를 청산합시다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후보 출정식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패가망신을 당했습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하게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고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