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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쳐 주는 작가 - Yasu Suzuka.
지난 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갤러리 7 에서 열린 한중일 사진 작가 합동 사진전 - 『방관자의 공연』에서 Yasu Suzuka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핀홀 사진을 주력으로 하는 매우 독특한 사진 작가인데, 현대 사진 작가로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사진을 바라보는 익숙하고도 낯선 시각 - 사진은 담는 것이 아니라 담기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사진전이었는데 그의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매우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작가 소개] - 이름: 鈴鹿 芳康 Yasu Suzuka - 약력 1947. 카나가와현 출생 1966.-1968. Tama Art Univ.에서 유화 전공 1973.-1975. Kyoto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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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7
오늘은 외부 회의가 두 건이나 있는 날이었다. 정확히 하나는 회의, 다른 하나는 제안 발표 PT. 아침에 정장을 입고 나가야 하나 잠깐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는.. 정장을 입고 나가면 버스며 전철 타기가 껄끄럽다는 것. 그렇다고 차를 끌고 가자니 오전 회의 장소인 파고다에 주차할 데가 없어 애 먹을 거다. 회의 참석할 때는 복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지만, 제안 발표는 조금 다르다. 한참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문득 정장을 입고 나가면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기 어렵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정장을 집어치우고 카메라를 들쳐맸다.(냐하하) 10시 회의인데, 지나치게 일찍 도착했다. 회의 시작이 30분도 넘게 남았다. 혹시나 같이 회의 참석하는 부장님께 전화를 드려보니 아직이란다. 마침 날씨도 좋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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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6
이제 매일 사진을 올릴거니까, 제목 대신 날짜를 적어야겠다. (아.. 매일이라는건 어디까지나 다짐의 표현이다. 설마 매일 올릴 수 있을까.. ㅋ) 요즘 학교는 축제기간이다. 매우 번잡하고 왁자지껄하다. 예전같았으면 !@#$ 시끄러워, 하고 얼굴 찌뿌렸을 것 같은데.. 어쩐지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이마저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기라도 한걸까? 남들 저렇게 즐거운데, 나는 그 기쁨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사진으로 찍어 볼까 하다 그만 두었다. 외부인 같은 느낌이 싫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의 노출이 너무 심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변태 취급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_-;;; 축제로 수업이 좀 일찍 끝났다. 빠꼼한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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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하루에 한번은 사진을 찍자고 마음 먹은 일 -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 아침에 외근을 나갔다가 길가 화단에 핀 양귀비를 찍었다. 회의하러 가야 하니 대충대충 찰칵 찰칵. 첫 사진만 스탠다드 모드, 그 후에는 클리어 모드다. 클리어의 원색은 너무 강하다. 그냥 스탠다드로 찍을 걸 그랬다. 고작 1~20분 회의 하러 나는 그 먼 길을 갔던거다. 썰렁하기까지 한 회의를 끝내고 터덜터덜 사무실로 돌아간다. 날은 후덥지근하고 목도 마르고 해서 간만에 된장질. 아무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일단 찍고 보자. 생각은 그만 - 무조건 많이 찍어보자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커피를 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다보니, 장미가 피었다. 어느 틈에 또 장미가 만발하는 계절이 됐다. - 나의 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빨간 장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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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산책.
마지막 수업이 또 제멋대로 휴강이다. 휴강인줄도 모르고 강의실에서 한참 기다리다, 결국 휴강이라는 사실을 알고 터덜터덜 집으로 왔다. 진작 알았으면, 훨씬 일찍 집에 올 수 있었는데... 짜증스러웠다. 병점역에 내려 버스를 타려다가.. 문득 바람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는 이미 져서 어둑어둑하지만, 밤이 내린 거리를 걷는 것도 충분히 기분 좋겠다 싶었다. 바람이 너무 좋으므로.. 문득 생각하니 5월도 막바지다. 초여름이구나. 이제 곧 숨쉬기도 힘들만큼 더워질테다. 아마 지금이 가장 좋은 날일지도.. 이렇게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다 애틋하다. 사실 a900의 고감도는 매우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어두울 때 사진을 찍는다는 건 자제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어떠랴. 비록 노이즈가 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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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가끔 그 날 아침이 떠오른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 盧 전 대통령 위독하다는 뉴스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나는 당연히 노태우 얘기인 줄 알았다. 노태우야 워낙 몇해 전부터 오락가락 하고 있었으니.. 그 병상에 누워 있는데도 재산 갖고 분탕질을 했다는 기사 까지 떴었지. 그렇게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봉하마을에서 투신했다는 뉴스 제목을 보고 순간 심장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다. 잠이 다 깨고.. 혹시 꿈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꺼내 주억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오늘 기일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란 풍선과 만장들로 차려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국화를 제단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속상하게도.. 불을 붙이다 향이 반으로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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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5] 퇴근길 소경
새로 들인 24-105 의 테스트를 좀 해봐야 하는데.. 날 좋은 날은 밤 늦게까지 바쁘고.. 간만에 일찍 집에 오는 날엔 이렇게 비가 오니,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해 볼 수가 없다. 주말 내내 바빠서 사진 찍을 틈도 없을 것 같으니.. 렌즈 테스트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여튼,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는 뽑아준다. 조리개값이 높은 탓에 ISO를 1600 까지 올렸다. 그래도 리사이즈 하니까 충분히 볼만하구나.. 이 정도면 노이즈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그나저나... 10만원대 렌즈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건가? 저가형 표준줌들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체 뭐 이리 좋은거야?? 보정같은 거 없이 그냥 단순 리사이즈 only! 이젠 라룸으로 돌리는 것 조차 귀찮다... -_-;;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