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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3
오늘은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날.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칙칙한 사무실과는 사뭇 다른 강남역의 활기가 좋고, 말귀 잘 알아 듣는 사람들과 일하러 가서 좋고, 간만에 실력 발휘하는 일을 해서 좋다. 그래, 일이란 이래야지.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꽃집의 화분을 찍었다. 심도놀이 중.. 활짝 핀 나팔꽃. 색이 참 화려하다. 심도가 정말 얕다. 이게 24mm 사진이다. 햐~ 왜 이 꽃에만 물이 잔뜩 떨어져 있는지, 그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뿌린게 아니므로.. ㅎㅎ 위 사진을 1:1 크롭하면 이렇게 된다. 핀 맞은 물방울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덜덜덜;; 도심공항터미널을 좀 다녀오느라 코엑스에 들렀다. 이 늘어선 기둥들은 언제나 내 눈을 사로잡는다. 노출차이가 너무 커서 잡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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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2
여기.. 기묘한 이야기가 또 펼쳐지고 있다. What is this? 아.. 그동안 써 봤던 여타의 광각렌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 차원이 다르다. -_ㅠ 이 꽃은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데이지가 무슨 해바라기 사이즈인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위의 그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저 꽃이 어떤 건지, 얼마나 작은 녀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칼자이쯔 렌즈에서 Distagon 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왜곡 보정이 탁월한 광각렌즈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이름처럼.. 정말 엄청난 왜곡 보정 능력을 보여준다. 왜곡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24mm로 찍었는데도 50mm 렌즈로 찍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엄청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아, 이걸 어떻게 팔지? ㅠㅠ 왜곡 보정능력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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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1
하루에 한번 이상 카메라를 꺼내는 일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참 어렵다. 그냥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일이 어려울 건 없지만.. 일단 꺼내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쩐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 찍는게 나쁜 짓 하는 건 아닌데.. 눈치가 보여서 말이지. 그래도 요즘은 의무적으로 카메라를 꺼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사진 찍는게 제 취미에요,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굳게 닫힌 문이지만, 곧 열릴거다. 곧. (아.. 미놀타 24-105의 왜곡이란.. ;;) 회사에서 퇴근할 때 늘 지나는 길. 딱 의도한대로 찍혔다. 완벽하다. 흐흐. 이것도 의도한대로 찍혔는데, 찍고 나서 좀 놀랐다. 미놀타의 색이 너무 예뻐서. 흣..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데이지가 피어 있길래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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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30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월요일 일기를 금요일 - 이제 자정을 넘겼으니 토요일에 쓴다. 일요일 밤을 꼬박 새서 회사 일을 하고, 월요일을 쉬었다. 원래 오후에 외부 회의가 있었는데 다행히 취소가 됐지. 그래서 하루 종일 푹 쉴 수 있었다. 잔뜩 지뿌린 하늘이지만 비는 안 오고, 바람도 살랑살랑 날씨가 시원했다.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집 앞 산책을 다녀왔다. 처음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웬 코스모스? 정말 코스모스가 맞나, 하고 몇번을 봤는데.. 맞는 것 같다. 원래 가을에 피는 꽃이 아니었던가? 마침 꽃등에가 찬조 출연해주었다. 이봐, 코스모스 맞잖아. 5월에 핀 코스모스.. 흣~ 저 뒤로 아련히 보이는 저 들꽃의 이름을 알아냈다. 개망초다, 개망초! 노란색 코스모스는 사실 별로 안 이쁘다. 코스모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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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 - 아픈 과거는 날려 버려,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
아래 글을 살짝 리터치 후 네이버 영화에 리뷰를 썼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3411&nid=2418322&page=2 훗; "그 분이 돌아오셨다!" 처음 이 포스터를 보고, 저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 영화를 완벽하게 소개하는 카피 문구에 감탄했다. 비록 이 문구가 유행어긴 하지만(참신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 문장이 또 있을까? 2008년에 디지털 2D로 쿵푸팬더를 보고(당시에는 3D가 없었다),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엄청난 퀄리티의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 - 화려한 성우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이 대체로 다 좋지만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미지들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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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9
오늘은 일요일. 간만에 쉬는 날이다. 요즘은 주말마다 계속 과제며 일을 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어떻게든 짬을 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본다.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었다지. 쿵푸팬더2를 보러 갔다. 한낮이 되기 전에 극장에 갔는데, 이미 제대로 찜통이다. 아, 쿵푸팬더는 정말 개념작이다. 어쩜 이렇게 잘 만들까? 대단하다, 드림웍스. 영화를 보고 뉴코아에 갔다. 너무 더워서 차가운 커피 한잔 하러 가야지, 하다보니 뉴코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얘네가 아메리카노 하나는 참 맛나게 잘 만든다. 윤리적소비를 위해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된다. 반성. 뉴코아까지 왔으니 뭐 살 거 있나 보자, 하고 몇시간을 돌아 다녔지만 결국 하나도 못 사고 애쉴리 가서 밥만 먹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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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8
오늘은 보름만에 치과를 다녀왔다. 어제 밤에 꽤나 늦게 자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어려웠지만.. 안 갈 수 없으니 졸린 눈 비비고 열심히 다녀왔다. 가는 버스에서 내내 자고, 오는 버스에서 내내 자고. 의사에게 교정이 언제쯤 끝나겠느냐 물으니,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단다. 앞으로 짧으면 한 두번, 많아봐야 두세번이라 했으니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그 다음 달에는 끝나지 않겠나 싶다. 그런데 오늘 시술하고 와서 보니 오른쪽 송곳니 있는 곳이 떴던데.. 또 기공사 아줌마 삽질한거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하지만 어쩌겠나.. 다음 예약일인 보름 후를 기약할 수 밖에. 버스를 타려고 서있다가 길가에 핀 꽃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꺼냈다. 난 이 녀석의 이름이 참 궁금하다. 들국화라고 생각은 하는데.. 정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