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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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란 그렇게 스쳐가는 걸로 그만이다.
어차피 별로 중요한 얘기들도 아니었는데,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괜히 맘쓰고 신경쓰고 그랬던 것 같아.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감상인지 이젠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지만. 처음부터 별로 알 필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야. 진실?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진실, 그런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참 단순한 사람 같으니.. 불과 24시간 전엔 입에서 불이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젠 다 잊어 버렸다. 난 왜 그리 화를 냈던거지? 자존심이 상했던걸까, 완전 속이 뒤집어 졌었단 말야? 하아.. 덕분에 횡설수설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네. 무슨 말을 더 해야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아무 상관 없는 얘기들. 애초에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끼리의 얘기였지. 처음부터 같은 곳을 본 게 아니니.. 혹, 같은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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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아자!
요며칠 사이트 오픈한답시고 정신이 없네.. 맨날 사이트 만들어서 납품하고 땡인 것들만 하다가, 직접 운영해 보려고 만들었더니.. 신경 쓸 것도 많고 한데.. 왜 그리 귀찮은지. 보통 일을 할 때, 기획자가 보내 준 작업내역을 처리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 내가 직접 하려니 이런 저런 기능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쉽게 쉽게 처리해 버리고 만다. 덕분에 사이트는 구멍이 숑숑~ 아무래도 나는 S사분면의 사람은 아닌가보다. 푸흐.. 구멍이 숑숑 나 있기는 해도, 사이트 구색은 좀 맞춰 놓았다. 오픈 공지도 하고, 나름대로 이벤트도 벌이고. 이제 사람들 모여 드는 일만 남았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네. 경험 삼아, 재미 삼아.. 이렇게 하나씩 경험을 쌓아 보는 거지. 혹시 궁금하거든 한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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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다시는 축구화를 신을 수 없게 된 것도 아닌걸. 그저 반년 - 어쩌면 그저 조금 더 길뿐인 시간을 잠시 참고 있으면 되는거다. 아주, 잠시만. 괜찮아. 월드컵이란 무대를 밟는 것이 선수에게 얼마나 큰 영광일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은 저 반니스텔루이나 네드베드에게조차 생소한 무대가 아니냐. 하지만 누구도 그들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물며 칸토나 같은 사람도 있는데 까짓 월드컵 좀 못 나간들 그게 무슨 대수냐. 월드컵 - 그 한달여의 시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앞으로 너와 내게 주어져 있는데 말이다. 월드컵이 주는 의미가 네게 얼마나 클지 모르는 바 아니다만. 괜찮아, 그렇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니까. 괜찮아.. 괜찮아. 바라고 또 바랐다. 이번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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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피부과를 다녀 왔어. 지난 주말, 황사가 밀어 닥친 후 얼굴이 난리도 아니었거든. 온통 발갛게 부어 올라서, 깨알같은 게 얼굴 전체에 퍼져 거울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였었어. 자고 일어나니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된걸 보니, 아마도 황사 때문에 알러지가 심하게 반응했던가보다. 현재 베이징을 강타 중이라는 황사가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거라는 소식에 부랴부랴 병원을 다녀 왔는데.. 저녁 뉴스를 들어 보니 다행히도 이번 황사는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전망이란다. 전망이 꼭 들어 맞으리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 진료를 받고 약을 사는데 다 합쳐서 6천원이 들었어. 병원 갈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병원비라면 몇만원 정도 하리라 생각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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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 되어 버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한 척 해도.. 조금도 태연해 지지 않는 내가 참 미워. 애써 웃는 낯 보여 주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그 이상을 바라게 될까 두려워. 더는 다치고 싶지 않아. 다시 나 혼자 착각하고 싶지도 않고, 가질 수 없는 걸 탐하느라 애 쓰고 싶지 않아.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면 쳐다도 보지 않을래. 하지만 나, 또 실수를 하고 말았던 것 같아. 미안해. 결코 나쁜 뜻이 있던게 아닌데도, 결국 그리 되어 버린 것 같아. 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감추는 일도 난 이렇게 서툴다. 미안, 미안. 해야 할, 하고 싶은 말들이 잔뜩 남아 있는 채 이렇게 다시 다른 길. 다시 우습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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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언젠가, 누군가에게 믿음을 준다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했던 적이 있었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무모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나이기 때문에 가능할거라 믿게 해 줄 수 있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나와 함께 하는 일이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더라도 일단은 해 보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다면 말야. 꼭 그런게 아니더라도 든든한 내 편이 되는 존재. 사람들에게 그런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살아오며, 이런 저런 실수를 한 탓에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들 참 많긴 해도.. 앞으론 그런 실수들을 하지 않을 거란걸 믿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의 너와, 지금의 너는 분명 다르다고. 그리고 앞으로의 너는 믿음의 대상으로 조금도 아깝지 않을거란 얘길 들을 수 있다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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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첨부한 이미지는 "낢"의 4월 1일자 업뎃 카툰 중 일부야.) 아침에 홈페이지를 열었다가.. 저녁엔 이런 이런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그 저녁이 오니, 뭘 쓰려 했는지 다 잊어 버렸어. 오래간만에 쓰는 글이다보니 뭔가 할 말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다 잊어 버릴 수 있는지.. 아쉬운 맘에 창을 닫지 못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쉽게 떠오를 것 같진 않네? ^^; 요즘은 "낢이 사는 이야기" 라는 웹카툰에 눈이 가고 있어. 낢의 카툰은 업데이트가 좀 더딘 편이어서, 한달에 고작 예닐곱 편을.. 그나마도 4컷 정도에 불과해서 다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나로선 좀 아쉽긴 해. 그리고 일기에 가까운(사실 제목도 Diary) 카툰인 덕에 그다지 볼 내용이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