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에 해당되는 글 731건

  1. 2017.06.30 사랑한다 (1)
  2. 2017.05.23 또 찾아 왔구나...
  3. 2016.07.28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된다 (1)
  4. 2015.04.16 증명 (3)
  5. 2015.04.06 생각 없는 삶, 슬픈 봄날의 기록 (2)
  6. 2014.10.06 두려움
  7. 2014.10.06 결혼 (2)
  8. 2014.03.01 아프다.. (2)
  9. 2013.11.12 회한.. (1)
  10. 2013.11.08 휴식이 필요해.. (1)
  11. 2013.07.25 두렵다. (3)
  12. 2013.05.20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2) (1)
  13. 2013.05.20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14. 2013.05.20 고독
  15. 2013.02.13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가련다.
  16. 2013.01.26 2013, 새해 첫 글을 써내린다. (2)
  17. 2012.09.02 불만족
  18. 2012.09.02 사라지는 모든 것들
  19. 2012.07.25 잡초의 꿈
  20. 2012.07.25 늦음 밤, 자책
Letter from Kunner2017.06.30 14:50

결혼하고 맞는 3번째 결혼 기념일에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무려 10 시간의 시차 - 거의 지구 반대편으로 떨어져 버렸다.

마침 사랑이는 돌치레라도 하는지 무척 아픈 중이어서 가뜩이나 무거운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생각해 보면 엊그제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십수년은 된 것 같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속상하고 슬픈 일들은 만들지 말자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때론 다투기도 하고 때론 서운해 하기도 한다.

수행이 모자란 탓이기도 하겠지만, 삶이 늘 그런 것 아니겠는가.




가끔 예전 우리 사진을 보면, 그새 우리 퍽도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고작 몇년이 지났을 뿐인데, 티가 나게 늙어 버렸어.

비록 피부는 빛을 잃고, 주름은 늘어 버렸지만.

그때의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을 지금 가지고 있고, 그때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 알고 있으며

무엇보다 그간 쌓은 우리 추억이 또 한 가득하니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기보다는 다가올 선물 같은 날들을 하루하루 즐겁게, 감사하며 보내자.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인생에 새 생명을 낳고 키우느라 일상이 전쟁인 아내에게.

오늘은 더욱 더 사랑한다고, 고생한다고,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돌아 가면 더욱 잘 할게, 영주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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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서, 더 잘 하고 계신가요? ㅋㅋㅋ

    2017.07.26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7.05.23 01:34

"다 때려 치우고, 원 없이 책이나 읽고 글이나 끄적대고 싶다.."


끝모를 상실감과 무기력이 엄습해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던 날 - 쇼파에 반쯤 누워 내뱉듯 던진 말이었다. 


한창 열중이던 블로그마저 일년에 한 편 쓸까 말까 한 요즈음의 나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때는 글 쓰는 걸로 밥 벌어 먹는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장르는 수필일게다. 

아니면 사설이든가.

매마른 감성에 소설은 상상하기 어렵다. 

기껏 쓴대도 '상실의 시대' 의 아류 따위를 벗어 나기 어려우리라.

아무 결말도 맺지 못하는 허망함 뿐이겠지.


마흔을 바라보는 적잖은 인생에도 불혹을 갖지 못했다.

아직도 철듦은 저 멀리인가.

나는 여전히 수많은 惑을 달고 산다.


이런 글쓰기 역시 그 혹 중 하나일테다.



무엇을 할 것인가 대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고민하라던가.

생각해 보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참 많이도 하고 산다.


어쩌면 그저 비겁한 탓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하기 싫다 하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마지 못해 하는 통에 

점점 비루해 지고 있다.


언제인가는 그마저도 성장이라 믿었던 때가 있던 듯 하다.

그렇게 또 하나 배우고, 또 한뼘 자라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 있을거라 믿었던 때가 있던 것도 같다.

정말 믿었던 건지, 믿고 싶었던 건지는 알 수 없다.

하기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이 새벽에 홀로 깨 아무 의미도 없는 넋두리를 하는 건..

거의 멈춘 것이나 다름 없는 이 못난 글쓰기를 다시 이어 보고 싶은 아쉬움 때문이다.



다 때려 치우고, 원 없이 책이나 읽고 글이나 끄적대고 싶다...



불현듯 깨닫는다.

또 찾아 왔구나, 우울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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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6.07.28 01:53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 된다


결혼 전, 지금의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던 즈음.

나는 아내를 심하게 울리고 말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녀 계획으로 옮겨 갔던 차인데, 나는 필요 이상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는 원치 않노라고. 

딴엔 그게 대단한 가치관이라 생각했던 듯 하다. 그리고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미친 짓인가 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얼마나 떠들어 댔던가. 아무리 민주주의고 자본주의고 하더라도 단지 3세대만 거쳐도 신분은 고착화 되고야 만다든가(그러니 낳아봐야 개돼지...), 순간 사라지고 마는 안타까운 젊은 날이라든가(감성적인 접근이다) 하는 류의 이야기를 그녀의 앞에 마구 쏟아냈던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어떤 대단한 가치관이 아니라, 또 어떤 깊은 고민의 결과가 아니라..

그저 두려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라는 걸 말하는 나도, 듣는 그녀도 모두 알고 있었다. 


언젠가 어린 시절에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했다. 나는 늘 쉽게 지루해 했고, 좀처럼 감탄하는 법이 없었다. 열살 어린아이의 삶은 너무 뻔했고 한심했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어, 나보다 그다지 나을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에서 자유로워 지고 싶었다. 올곧이 내 생각대로 살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삶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비록 어른이 되고 난 후 - 적어도 생물학적으로 - 의 삶이 그 시절 동경했던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의 삶보다는 어른의 삶이 낫다고 생각했다. 얼마간은 실수도 하고, 또 얼마간은 좌절도 겪고, 또 얼마간은 여전한 내 삶의 문제들에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꽤 괜찮게 살아가는 나름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에 비해 여전히 곤궁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내 기념비적인 무언가를 해낸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괜찮은 어른으로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틀려도 한참 틀렸다. 아니, 실은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걸 인정하고 입밖에 내는 데 오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을 뿐이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던 나는 실은 어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가치관이라며 말하던 것들은 그저 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기만에 지나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돌아보면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히 공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세상은 이해 가능한 것과 이해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뉜 것. 내게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은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어찌 모두 그렇기야 하겠느냐만, 적어도 아이에 대해서는 다른 말을 할 여지가 없다. 나는 두려웠을 뿐이다. 내 한몸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누군가를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내가 내 부모에게 그렇듯, 너무나 큰 희생을 너무나 작은 감사함으로 덮어 버리곤 하는 이 비합리적인 부모-자식 관계, 그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법칙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두려웠다, 과연 그걸 해낼 수 있을까. 그 도무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나는 두려웠고, 여전히 두렵다. 

그런데 어쩌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아이는 어른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어른으로서 자신하던 나는 실은 여전히 치기어린 소년이었던 것이다. 


때로 나는 무언가 완벽한 상을 그려놓고 내가 그에 부합하지 않으면 힘들어 하곤 했다. 자학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스스로 덕분에 성장한다는 개떡같은 위안을 받곤 했다. 어쩌면 아버지로의 삶에 대한 나의 두려움도 그럴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에 제멋대로 지도를 만들어 놓고, 그 지도대로 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있다랄까. 


오늘 -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어제, 내 딸이 세상에 태어났다. 두려움을 극복했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아이의 방긋 웃음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다가도 다음 순간엔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를 본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대신, 그 두려움을 가치관이라는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는 대신, 두려움 앞에 온전히 나를 내던질 생각이다.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공허한 질문 대신 딸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갈 궁리를 해 볼 참이다.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되고 있다. 


라고 거창하게 의미를 붙여 보고 싶은 밤이다. 

어떻든 오늘은 내가 아버지가 된 첫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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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ㅋㅋ거창한 글에 딸 내미 사진이라도 한 장 올려줬어야죠 ㅋㅋㅋ
    다시 한번 축하 축하!! (육아Hell에 들어가신 것에..)

    2016.08.08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5.04.16 18:05

프로젝트가 막을 내렸다.

1월에 시작해 4월에 끝났으니 만 3개월이다.


따지고 보면, 내게 이 프로젝트는 3개월이 아니라 2년 짜리였다.

지난 2년 동안 내 삶을 이리저리 흩어, 회사를 두 번이나 옮기고서야 마무리 된 프로젝트.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어떤 것을 기억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 지도 모른채,

그저 세월이 시키는 대로 잊고 잊혀지고.


처음에는 분명 내가 선택한 길이다 싶었는데,

이제 돌이켜 보니 그냥 내 앞에 그 길이 있었을 뿐이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2년 만에 처음 성공한 것인데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것은.

감격해 눈물이라도 흐를 줄 알았는데,

남의 일 같은 이 기분은..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어찌됐든 이 정도면 수고했다 어깨 한번 두드려 줄 법 한데..

욕심은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

슬프다.

고작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루기위해 그 어려운 길을 가야 했을까.



하지만 적어도 이 하나 만큼은 증명했다.

그들이 틀렸고, 내가 옳았다.


이 사이트가 그 대답이다.


어쩌면 내게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 하나였으리라.

내가 옳았다.



The 1st site based Breeze Commerce.

http://www.frenchpla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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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고하셨습니다.

    2015.05.18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글 감사

    2016.06.15 1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3212

    한번 들어가보려고 했더니.. 문닫았나요 -0-

    2017.11.10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5.04.06 13:05






#1

언제인가는..

생각이 너무 많아 병이라 했다.


누군가는 내게 마라톤을 권하기도 했다.

머리 속에 지나치게 차오르는 열을 몸 밖으로 꺼내 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사실 뭐 딱히 내게 권한 건 아니었다.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누군가에게 권했던 방법이라며 말을 했던 것인데.. 

아니, 그걸 따져가며 살펴 볼 이유는 없고..

여튼 그랬다.


생각이 떠오를 때 마다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싶던 때가 있었다.

누군가는 그걸 인터넷 공해라 한 적도 있었지만.. 한 해에 만개나 되는 글을 끄적이던 때도 있었다. (믿을 수 없게도)

어차피 다 날아가 찾을 수 없게 된 지 십년, 아니 십오년이 넘게 지났으니, 이제 공해라 부를 만한 것도 없겠지.


블로그가 방치된지 꽤 오래 됐다.

무슨 글이라도 써야 한다는 강박은 늘 한켠에 자리잡고 있지만..

다시 글을 쓰는 일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변명이라면.. 도무지 한가로이 앉아 글을 끄적일 여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만 하루에 몇 시간은 될텐데?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 사실이 있다면..

예전만큼 치열한 삶을 살지 못 하고 있다는 것.

끝없던 고민은 어느새 현실의 문제에 치어 저 멀리 버려졌다.

당장 입에 풀칠 할 걱정으로..

삶에 대한, 나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하지 못 하게 됐다.



#2

문득 문득..

이렇게 생각이 찾아 들때면 한참을 침잠하게 된다.


'내가 과연 뭘 알고 있는 거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정작 나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는 걸 깨달은 다음이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지난 기록들을 뒤적이면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애초에 이 블로그는 그런 목적으로 써내렸으니..


몇 개의 글을 훑어 내려가다..

그만 창을 닫아 버렸다.


그건 이미 지난 날의 나일 뿐이었다.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 불안, 고민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벌써 꽤 오래된 나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날씨 탓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들어 

오랜만에 글을 적어 본다.


서른 여섯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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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5.04.09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요즘 머리속에 가득찬 고민이에요.. 허무함에 지나가겠죠? ?

    2015.05.03 14: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4.10.06 11:57

*

이 길 끝엔 무엇이 있을까?

십수년 째 수도 없이 되뇌곤 했던 질문이었다.


한동안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던 나는..

요즘 다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길 끝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DSC-RX100M3 | Pattern | 1/640sec | F/3.5 | 0.00 EV | 25.7mm | ISO-125


늘 말하는 것처럼..

나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제인가는, 내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일을 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을 거라 믿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 하고 있는, 계획하고 있고 추진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내가 원하는 방향과 잘 맞는 것일까?

아니,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나 있을까?


모르겠다, 모르겠다..


어쩌면 자신감이 떨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계속된 오판과 잘못된 선택의 악순환으로 실패를 반복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어쩌면 내가 그 정도 깜 밖에 안 될 지도 모른다는 것.


모르겠다고 하는 나의 이야기들은, 실은 두렵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

방치된 블로그 - 글을 쓰려고 만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이상해 진 요즘이다.

결혼, 이직과 같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글 쓰는 것은 어쩐지 어렵다.


언젠가 했던 말처럼..

마음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는 거라 생각했는데,

실은 마음을 정리하고 난 후에야 글이 써 지는 모양이다.


글 쓰는 것이 오랜 습관이었던 탓에..

종종 머리 속에서, 또는 혼자말로 쓸 글을 뇌까려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타자를 두드려 글로 옮기는 일은 정말 어렵다.


아마도, 무언가 글을 쓰면..

또 이런 두려움을 쏟아 내게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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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4.10.06 11:32

어릴 적,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나는 결혼도 빨리 하고 싶어 했다.

스무살 좀 넘으면 결혼도 하고, 스물 다섯 무렵에는 나를 닮은 아들도 낳아야지 했던 것 같다.

아마 그때 생각했던 스물, 스물 다섯은 아주 큰 어른 같은 거였을테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이란 그랬다.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물질적, 정신적 수단을 갖는 것.


크게 틀리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그게.. 그냥 나이를 먹으면 자연적으로 되는 것으로 알았던 게 가장 큰 틀림이었다.



ILCE-7 | Spot | 1/1250sec | F/2.8 | 0.00 EV | 35.0mm | ISO-100

아마도 이런 풍경을 떠올리곤 했겠지?




현실의 스물은 어둠 가득한 방황이었고,

스물 다섯은 안개 속에 휘청거리는 발걸음이었다.

결혼은 커녕 연애도 만만찮고,

아이는 커녕 제앞가림도 못하는..


아마 그 즈음이었으리라.

나는 결혼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자체가 부담스럽던 그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좀 더 흘러서는..

일종의 회피랄까?

더 이상 그런 것에 부담을 갖고 싶지 않았다.

누가 결혼 얘기를 하더라도, 그냥 아직 하고 싶지 않아서요 - 하면 그만.

어차피 결혼적령기라는 말이 점점 퇴색되고 있는 요즘이다.

서른 좀 넘었다고 노총각 소리 듣기는 쉽지 않은 때란 말이지.


이 즈음의 내가 생각하던 결혼이란 그런 것이었다.

나의 욕구에 의한 결혼이 아니라 주변의 욕구에 의한 것.

내가 원해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재촉에 의해 떠밀려 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 의미로서의 결혼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꼭 해야 하는..

인생을 사는 하나의 통과의례로서의 결혼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과연 그뿐이었을까?

그냥 가치관의 문제뿐이었을까?

그 대답엔 어쩐지 자신이 없다.

딱히 목적이 있는 질문도, 확고한 생각에 의한 대답도 아니다.

그냥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나는 좀 복잡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좀 더 흘러서..



Canon EOS 5D Mark II | Pattern | 1/80sec | F/2.8 | +0.67 EV | 70.0mm | ISO-3200

주례를 봐 주신 명계남 선생님과 함께 - 왜 연락을 안 받으시는게요?


나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의아한 것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또 결혼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또는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고민하고 머리 싸매고,

별의 별 말을 다 해 논리를 만들어야 했는데.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 하고 싶다는 마음 앞에서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해야겠다, 하니 그간 장애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극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 100일 차.


이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익히고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그리는 일에

지난 고민 같은 것은 부질 없이 느껴진다.


뭐하러 쓸데 없는 고민을 사서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그때는 이 사람이 내 곁에 없었구나, 하는 깨달음 - 빙그레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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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들이 안 하나요?

    2014.11.16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십년전 글을 우연히 읽고 올해 글을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12.19 2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4.03.01 00:44



ILCE-7 | Pattern | 1/60sec | F/0.0 | +0.30 EV | 0.0mm | ISO-160



지난 해 나는.. 

십여년 전 다짐처럼(http://www.kunner.com/153) 루비콘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카이사르가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비참해 진 것은 인간사가 아니라 나와 나를 믿어 준 사람들이었다.


이제 다 끝난 일이다, 다 극복했다.

수없이 그렇게 이야기 하곤 했는데..

나는 여전히 그 악몽 같은 시간들에 빠져 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다 끝난 것 같은데..

그때의 기억은 지독하리만치 나를 괴롭힌다.



2월 12일 밤..

딱히 날짜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는 그 날.

피곤해 녹초가 된 몸으로 침대에 들었다가 또 다시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 한참을 울었는데..

문득 눈을 떠 보니 실제로 울고 있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아 한참을 끅끅 거리다..

결국 통곡을 해 버렸다.


잘 참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러움과 원망과 수치스러움이 한번에 몰려와 봇물 터지듯 흘러 내렸다.

한 시간 쯤 울었을까, 

탈진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을 즈음까지 울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시원하게 울었으니 이제 다 끝났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마음 속에 원망이 남는다.

이 미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누구를 향한 원망인가?

누구를 위한 증오요 분노인가.

생각할 수록 실체가 없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그들과 나는 입장이 달랐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미숙했을 뿐이다.

일도, 관계도..


일이 실패로 돌아 간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는 것이다.

아마 위로하느라 해 준 말이겠지.

그런데 정말 내 잘못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그 생각에 아직도 이 일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할 수록.. 더 치밀하지 못했던게 어찌나 한스러운지 모르겠다.

좀 더 성실했어야 했고, 좀 더 현명했어야 했다.

좀 더 냉정했어야 했고, 좀 더 영악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빌미를 만들어 버린 거겠지.

계획 대비 100% 진척을 보였다면, 누가 꼬투리를 잡았겠나.


조금 더 솔직하게는..

다른 일들이 늘 그랬듯,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아서 잘 풀리리라 낙관했던 것 같다.

이렇게 애태우고 바라는데, 설마 안 될라고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원망으로 시작한 마음은 어느 덧 후회로, 자책으로..

나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인 것 같다.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지독히 끔찍한 기억을 떨쳐내고, 이 한스러운 마음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서길 바란다.

이토록 아픈 이 시간을 넘어.


이렇게 나이테를 하나 더 그리고..

부디 성장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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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좋네요 힘내요

    2014.03.05 1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뭔소리일까나.

    2014.09.19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3.11.12 03:13


NEX-5N | Pattern | 1/60sec | +0.30 EV | ISO-100



* 거짓말처럼

야심차게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중도에 결렬된지 어느덧 한달여가 흐르고 있다.

자그마치 30억원 짜리 프로젝트였다.


정말 많이 준비 했는데..

정말 많이 노력 했는데..

그리고 정말 많이 애 끓였는데..


정말 끝나 버렸다.

거짓말처럼.



* 시작과 다른 끝

시작이 그렇게 어려웠던 것에 비해, 

끝은 너무나 쉽게..

그리고 너무나 허무하게 찾아 왔다.


하지만 쉽고 허무하다 해도..

예감하지 못 한 것은 아니었지 않은가?

그 옛날 노래 가사처럼..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 상실의 시대

누구도 내 의사는 묻지 않았다.

하긴, 따지고 보면 내 의사를 물었다고 해도 다른 결론을 낼 수 있었겠나.


하지만 이 큰 상실감은..

그저 내 잘못이로소이다, 하기에는 적잖은 억울함과..

회한이 있다.



* 그래도 제로섬은 아니다

참 많은 것을 잃은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은 프로젝트였다.


회사에 십수억의 손해를 끼치고 무언가 얻었다고 말하긴 참 민망하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더 슬픈 일 아니런가.



* 노예 근성

사업을 발의하고, 진행하고, 강제로 마무리된 걸 정리 하면서..

내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과연 무엇이 옳은 걸까?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불평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유리한 조건이 갖춰질 때 까지 - 무르익을 때까지 버티고 기다리는, 요구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생각해 보면, 가난한 회사에서 너무 오래 있던 탓인가 싶다.

환경과 조건은 주어질 뿐이고, 

거기에 내 몫은 어떻게든 악다구니처럼 상황을 뚫고 나가는 것 뿐 - 다른 것이 없었다.



* 오만함의 결과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은..

큰 조직일 수록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헤아려야 할 것, 따져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내가 잘 하면 다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는, '생각했던 것 같다' 라고 모호하게 말했지만..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참.. 오만하기 그지 없는 생각이었다.



* 깜

실망스럽기 그지 없던 그들을 보며..

'깜'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려 보면, 

나는 그 '깜'이었을까.


자꾸 뒤돌아 보고 후회하게 되는 것은..

내가 그 '깜'인지 아닌지

확인하지도 못 한채

등 떠밀려 일이 끝나 버렸다는 것이다.



* 정리

일을 정리하는 과정을 보며,

나는 적잖이 실망했다.


인간에 대한 예우가 없는 것은 둘째로 치고..

생각보다 허술하고,

생각보다 모자라다.


'만약 나였으면', 하다가 문득.

'이거 나 때문에 이렇게 된거지 참..', 하며 머리를 두드린다.



* 양아치

상도도 없고 예의도 없는 것들.

매번 만날 때 마다, 그는 우쭐해 하며 말했다.


"남의 등에 칼 꽂지 말자는게 제 신조입니다"


차라리 예리한 칼은 예의라도 있다.

지저분한 나무 조각을 박아 버렸다.


치명적이지도 않고,

그다지 위협적이지도 않지만..

뒷처리는 참 지저분하고 번잡스럽다.


그야말로, 상도도 예의도 없는 것들이다.

물론 그들은 그러겠지.

그건 너희가 먼저 아니겠느냐고.


인정.

하지만 너희는 몇 배는 더 심해.



* 가능을 불가능으로

정말이지 화가 나는 건.

되도 않는 것들 때문에, 

'가능'이 '불가능'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넉달 동안,

결국 '가능'이 '불가능'이 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고,

'불가능'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꼴이 됐다.


그들은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걸 죽어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누구도, 진실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 회한

내 IT 경력의 마침표가 되어 줄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규모도 규모려니와,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입증하고자 했던 가치와 사상.

그리고 그 시스템이 뿜어 낼 가공할 파급력.


어떤 걸 따져도 내 IT 인생의 마지막 프로젝트라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봐야..

다른 사람들 눈에는 허망한 공상으로 보일 뿐이겠지만.

(물론 그들을 탓할 이유는 없다, 결국 내 스스로 불가능에 대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증명해 보인 꼴이니)



* 방황

이제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 

일주일 동안 머리 싸매고 고민 좀 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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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는 행인

    글잘보고있습니다. 늘 좋은일만 가득하길바래요 :)

    2014.01.17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3.11.08 00:21

요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면, 그건 "피곤하다" 일 것이다.



그렇다, 나는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면 급성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피곤하면 얼른 누워 자야 마땅한데, 

어쩐지 잠을 자는 것이 못내 서운한 밤이다.



"비루한 삶이다."

한참을 생각하다.. 문득 입에서 터진 말이다.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 하다 문득.

원하는 게 뭐였지? 하고 생각이 또아리를 틀어 댄다.


번잡스런 낮 동안 딴 생각을 못 한 머리는,

정작 쉬어야 할 때 자꾸 이렇게 속을 썩인다.




DSLR-A900 | Pattern | 1/30sec | F/2.8 | +0.30 EV | 24.0mm | ISO-400




그러고보면, 하루 하루는 참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삶의 스키마로 쌓이지는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치열하다, 치열하다, 하고 자위할 뿐

정작 치열하기로는 십년 전의 내게 미치지 못 할 것이다.

그런데 참.. 너무 피곤하단 말이지.

쉽게 지치고, 쉽게 짜증내 하고..

쉽게 무기력해 지고.


정녕 이렇게 늙어 가고 말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자책이 드는 밤이다.



빌어 먹을..

정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주엔 한 주간 휴가를 내고,

머리 속, 마음 속에 낀 때를 벗겨 내야겠다.





그런데 그런다고..

마음이 쉬 달래질까?


슬프게도 조용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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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푹 쉬고 오십숑, 어디 해외라도 -

    2013.11.08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3.07.25 00:21

iPhone 4S | Pattern | 1/172sec | F/2.4 | 4.3mm | ISO-64




울적한 밤이다.


요며칠 너무 피곤해서 얼굴이 많이 상했는데,

아무래도 몸이 지친 탓에 마음도 지쳐 가는 걸까.


약하다.

약하다는 걸 인정하는건 비겁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약한 내 자신이 참 싫다.


내가 바라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내가 하려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정말 남들 얘기 처럼 나는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

점점 움추려 들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 내가 옳다고 말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자꾸 확인 받고 싶은가보다.

어린 애처럼.


자꾸 무언가 핑계를 대고 싶다.

하지만 늘 말하는 것처럼,

결국 삶에서 어느 하나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책임의 무게감을 느낄 때 마다 또 움추려든다.


무섭다.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는게 더 무섭다.

내가 무서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참 어려운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체가 무섭고 두렵다.


어쩌면 나는 깜도 아닌 주제에 

무턱대고 덤빈 것은 아닐까.

이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고 있다.


떨쳐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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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ㅁ

    완전 공감...

    2013.11.29 0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4.01.07 01:24 [ ADDR : EDIT/ DEL : REPLY ]
    • 퍼 갈만한 글이 아니라 생각해 좀 당황스럽네요 ^^;;

      얼른 힘냅시다..

      2014.01.10 14:04 신고 [ ADDR : EDIT/ DEL ]

Letter from Kunner2013.05.20 23:24


NEX-C3 | Pattern | 1/1000sec | F/8.0 | 0.00 EV | 18.0mm | ISO-200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예전에 썼던 글의 제목이다.

너무 오래 돼서 검색하지 않으면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http://www.kunner.com/517)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해도, 

어떻든 공개된 일기를 쓰는 터라..

무슨 생각으로 쓴 글인지 알지 못하면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글 쓴 즈음에 보면 그냥 무언가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겠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고 만다.

뭐 어떻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결국 그렇지 않은가?


계속 가거나, 

아니면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뭘 잃을게 그리 많다고 전전 하고 있는가?



지금 이러고 있는 모습이 몹시 마뜩찮다.



결국 나도 그렇다.

둘 다 가지려 하니 문제가 되는거다.

세상 경험 별로 없는 꼬맹이에게 내려 보듯 이야기 한 그 말, 결국 나도 마찬가지다.


내 맘대로 하고 싶다,

하지만 욕은 먹고 싶지 않다.

나는 욕도 안 먹고 일도 내 맘대로 하고 싶다.

그러니까 힘든거다.


욕이 먹기 싫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다 잘못되면 시킨 사람이 욕을 대신 먹을 테니.

아니, 실제로는 결국 내가 욕 먹겠지만 적어도 변명거리는 있지 않겠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면 까짓 욕 먹으면 그만이다.

어차피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질질 끄는 것, 원치 않는 일 아닌가?

망한다고 해도 얼마나 더 망할텐가.



애초에 잡초 아닌가, 나는.

고운 모래에 심어 주지 않는다고 한스러워 할 것도 없다.

자갈이 곱게 깔려 있지 않다고 투덜 거릴 것도 없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 보자.

어차피 위험 가득한 일, 그 책임은 올곧이 나에게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욕 먹을 일 생기면 기꺼이 먹자.


그런데 일이 하고 싶은 대로 되냐고?

안 될게 뭐냐, 

정 안 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지.



말 그대로.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둘 중 하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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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뿌리 깊은 잡초, 비 바람과 싸워 이긴 야생초.

    2013.06.04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etter from Kunner2013.05.20 23:01




카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Englishman in newyork' 을 듣고 오열을 해 버렸다.



'나는 외국인, 나는 합법적인 외국인.'[각주:1]

언제 들어도 가슴 저미는 이야기.


하지만 그보다 나를 더 슬프게 만든 것은


'그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너 자신으로 살라'는 것.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너무도 먼 이야기다.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고 있는 이가 어떻게 남의 말에 초연해 질 수 있겠는가?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름 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리다.

참 여리다.








Englishman in newyork - Sting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the side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See me walking down Fifth Avenue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I take it everywhere I w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If "manners make the man" as someone said

Then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Modesty, propriety can lead to notoriety

You could end up as the only one

Gentleness, sobriety are rare in this society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Takes more than combat gear to make a man

Takes more than license for a gun

Confront your enemies, avoid them when you can

A gentleman will walk but never run


If "manners make the man" as someone said

Then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York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York


  1. 실은 나는 외국인 이라는 말 대신, 이방인 이라는 말로 해석한다. 어차피 내방이 아닌 이상, 이방 아닌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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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3.05.20 22:44


DSLR-A900 | Spot | 1/4000sec | F/1.8 | +0.30 EV | 135.0mm | ISO-200




무언가 써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날이다.


글을 쓰느라 타자를 두드리는 것이 꽤나 오랜만.

그간 그런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바로 며칠 전에도 꽤 많은 문장들을 혼자 뇌까리곤 했다.


그런데도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나태함이겠지.


어쩌면 이제 더 이상 글을 쓴다는 행위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탓일지도 모른다.


그게 어떤 것이든..

어쩐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늙어가는구나.

늙었구나, 하는 느낌.


눈 앞이 살짝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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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3.02.13 13:44

막연히 길게 남았을 것 같은 인생이다.

옛날의 현자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고 했다지만

이제 서른 중반, 아직 끝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삶이다.

그냥 막연히, 막연히.. 아직 길게 남았을 것 같다.


어쩌면 막막한 삶이다.

어디가 끝인 줄도 모르고,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언제 끝나는 지도, 어디서 끝나는 지도 모르니 

어떻게 가야 할 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건,

삶의 로드맵을 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내가 지금 어디 서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 - 어디 빙 돌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 때문일게다.


가만 돌아 본다.

지금 내 삶에 만족하고 있는지.

지금 내가 가진 것과, 나에게 허락된 것과, 나의 주변 사람들과, 

무엇보다 나의 일에 만족하고 있는지.

이렇게 살다 죽어도 여한이 없는지.


대답은 역시 아니다.

십년 전의 나의 대답도 아니었고,

지금의 나의 대답도 

역시, 아니다.


여전히 나는 과정 중에 있구나..

약간의 한심함과 크나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과정이구나.

그래, 과정이구나.

나는 아직 더 좋아질 수 있는 거구나.

가지지 못한 것을 두고 한스러워 할 게 아니라,

가져 보이겠다고 주먹에 힘 줘도 되겠구나.

그래야겠구나.. 싶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법이다.

이미 가을은 갔다.

힘든 시간도, 그렇게 가고 또 다른 시간이 오는 법이다.



불공평한 처우라는 생각에 잔뜩 상했던 속이,

거짓말처럼 풀려간다.


까마득하게 멀기만 한 삶.

찰나에 불과한 하나 하나의 일들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겠구나.

더구나 과정인걸.. 말이다.


인생이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

주변의 일들을 너무 얽어매고 있구나.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새삼스러운 깨달음, 

작심삼일 같은 그 깨달음 뒤에 

어떻든 안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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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3.01.26 01:17

*

새해가 밝은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블로그에 글 안 쓴게 또 너무 오래 됐구나, 하면서 자책하는데도 어쩐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즈음이었다.

하긴 쓸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막상 시간이 남을 때는 무기력해서 아무 것도 못 하겠고.. 뭐 그러던 요즘이었지.


새해라고 해 봐야 지난 해와 1초, 아니 그 0.01 초?

결국 인식의 체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더구나 서른 넘어 가면서부턴 한 살 두 살 먹는 것도 무던해지고..

그러니 새해라고 해 봐야 뭐 다를 건 없다.


그냥 한 해가 또 지났구나.

시간이 그만큼 지났구나, 하는 것 뿐.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오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변명.

그래, 변명이 하고 싶은 걸거다.



**

그러고보면 참 시간이 빨리 간다.

월요일이구나, 하면 어느 덧 주말.

또 주말이네, 하면 또 월요일.

아침에 눈 떠서 출근하고, 이리저리 일을 하다 보면 금새 밤이 깊어 간다.

요즘처럼 시간이 빨리 간 적이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문득..

나 지금 잘 하고 있나 하는 두려움 섞인 질문이 머리를 꽉 채운다.

그나마도 바빠서 낮 동안엔 생각 못 하다가.. 꼭 이렇게 밤이면 든단 말이지.



***

언젠가 생각이란 녀석들에게 예의를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한 적이 있다.

아무렇게나 휙 들어 왔다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지 않도록.

반드시 노크 똑똑 하고, 들어와도 되겠느냐 묻도록.

그리고 이리저리 막 들쑤셔 놓지 말고, 두 발 들고 살금살금 돌아 다니도록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은 금방 또 다른 생각으로 옮겨 간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넘나 들다 보면, 

결국 어떤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생각하게 된다.


도무지 예의를 모르는 녀석들이다.

생각이란.





DSLR-A900 | Pattern | 1/40sec | F/1.4 | +0.30 EV | 35.0mm | ISO-1000





****

아무 의미는 없다곤 했지만..

그래도 새해 들어 처음 쓰는 글이 이런 의미 없는 생각 좇기라니,

뭔가 좀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아마 지금 내 머릿속이 이렇게 헝클어져 있는 거겠지.



어떻든 2013년이 한 달이 채 가기 전에,

첫 번째 글을 써 내린다.


아마 처음이라는,

그리고 오랜만이라는 부담 때문에 그동안 글 쓰기가 주저됐던 것일게다.

한 번 쓰고 나면 또 계속 써 내려 갈 수 있을텐데..

그래서 어떻든 써내려서 부담을 떨쳐 내고 싶다.


그나저나, 부담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색할 때가 있었던가?




어떻든.

farewell, to my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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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월에 보자보자하다가 또 한달이네요. 1월도 다가는데, 빨리 봅시다!

    2013.01.26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 케야. 얼른 보자 ㅎㅎ
      그렇잖아도 엊그제 제환이랑 얘기했는데.
      얼른 접선하자꾸나 ㅎㅎ

      2013.01.27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Letter from Kunner2012.09.02 23:57

DSLR-A900 | Spot | 1/6sec | F/25.0 | 0.00 EV | 35.0mm | ISO-100 







"

남들처럼 거창한 꿈은 없어요.

그냥 지금이 행복해요.

"


무심코 이름 모를 누군가가 만든 동영상을 보다가..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얼마나 거창한 꿈이 있길래, 그냥 지금이 행복해요 하고 말하지 못하는 걸까.


늘 조바심내고, 채근하고..



누군가에게 뒤처질까 두려워 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미 없이 살다 갈까 하는 두려움은 내내 갖고 있다.


그럼 과연 의미 있게 사는 건 어떤 것일까?

얼마나 나이를 더 먹어야 알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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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2.09.02 23:48


DSLR-A850 | Pattern | 1/320sec | F/5.6 | 0.00 EV | 300.0mm | ISO-200





*

고등학교 1학년 때던가..

V.C 앤드류스의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당시 여성소설로 이름 날리던 작가인데..

나는 여성도 아닌데 왜 그런 소설을 읽고 있었던 걸까.


아마 제목 때문이었을까.

힘겨운 사춘기의 첫 문을 열어 젖히던 그 때,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소설 내용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여성소설스러워서 다 읽고 난 후엔 '내가 왜 이런 걸 읽고 있지?'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

예전 사진첩을 넘기다..

문득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라는 문장이 맴돌았다.


생각하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기억.

아직도 만져질 듯한 그 시절의 기억들이 이젠 과거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추억할 필요도 없는 과거가 되어 기억 저편으로, 저편으로 떠밀렸구나.



***

생각하면 어디 그뿐이랴.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지는 게 어디 그뿐이랴.


서른을 넘긴 적잖은 삶에서,

아쉬운 장면이

그리운 시간이 어디 그때 뿐이랴.


아무리 소중했던 기억도,

아무리 간절했던 바람도..


그렇게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지는 모든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

그렇게 생각하니 또 허망한 게 사람 사는 일이다.



그러나 어디 사는 게 그런가.

바라고, 원하고..


또 언제를 두고 '생에 다시 없을...' 이라 하며 간절해 할텐데.


바보 같지만 어쩌나.

그게 내가 서른을 넘기며 배워온 삶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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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2.07.25 01:16

DSLR-A900 | Pattern | 1/640sec | F/2.0 | +0.70 EV | 135.0mm | ISO-200

 

 

*

그의 말대로, 나는 잡초였다.

 

황무지에 제멋대로 핀, 그런 잡초였다.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근성으로, 제멋대로 살아 온 나는 - 그래, 잡초였다.

 

누가 뿌린 지도 모른 씨에 흩어 날려와

비가 오면 맞고, 바람이 불면 눕고..

누렇게 뜬 잎으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

한 겨울의 눈 속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질긴 잡초였다.

 

하지만 겨울 찬 바람에 잔뜩 움추려 있을때조차 곧 따뜻한 봄이 올거라 믿었다.

그래, 잡초란 원래 그렇다.

 

 

**

그는 내게 더 큰 세상을 보여 주고 싶다 말했다.

 

처음이다.

그래서 잡초는 두렵다.

 

늘 동경하던 새로운 세상, 더 큰 세상..

어쩌면 그게 손에 잡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순간, 잡초는 두려워한다.

 

혹시라도 뽑혀 나갈까, 최대한 옆으로 뻗은 뿌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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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Kunner2012.07.25 01:00

NEX-7 | Pattern | 1/50sec | F/1.8 | 0.00 EV | 24.0mm | ISO-400

 

 

*

어느 틈에 7월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연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까마득한 예전 일 같기도 하고, 또 바로 엊그제 같기도 하고.

잘 하고 있는가 고민에 깊던 날도 있고, 반성 없이 하루 하루 보내던 날도 있고.

 

 

 

**

눈은 슬슬 감기지만, 어쩐지 자고 싶지 않아 졸린 눈을 부벼가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든 참 오랜만이다, 이런 여유는.

따지고 보면 시간이 없는 건 아니었으리라.

마음의 여유가 없던 탓이겠지.

 

 

***

글 써내려가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

하긴, 그런 걸 느낀게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

뭐든지 해야 는다.

안 써 버릇 하니 이제는 한 글자 한 글자 치는 일이 버겁다.

머릿 속에 떠다니는 오만가지 생각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어떤 것부터 써내려야 할 지 고민하다 결국 하나도 쓰지 못하고 만다.

글 쓰는게 이리 어려우니, 그만 블로그를 접어야 하는 걸까?

 

 

 

****

지난 글들을 읽다 보면..

참, 자의식 과잉이었구나 - 싶다.

가끔 낯 뜨겁기도 하지만, 어쩐지 그때가 그립다.

참 어렵던 시절, 그저 꾸역꾸역 살아내던 시절.

그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던 그 때.

지금의 나에 비해 한참이나 미숙하던 그 시절의 나.

어쩐지 그립다 생각 드는 건, 아마도.. 치열하게 삶을 부여잡고 있던 내가 그리운 탓일거다.

 

젊음이란 나이가 아니라 자세의 문제라 했던가.

나.. 어느 틈에 이렇게 배에 기름이 잔뜩 찼구나, 싶어 하릴 없이 뒷목만 두드린다.

 

 

 

고작 한 달 전, 반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말로만 떠들어 댈 뿐 뭔가 변화가 있던 것 같지는 않다.

 

뭐가 되려고 이러나..

진심으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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