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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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꾸고 있을 때만 행복하다.
어느틈에 또 하루가 가고, 그렇게 한 주가 저물어 가고 있어. 지난, 또 지지난 주 동안 벌려 놓은 일들을 정리하느라 바쁜 한 주였어. 정작 급한 일들은 따로 있는데 다른 일들 처리하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일은 일대로 고되다. 어쨌거나 일단 마무리 짓는데 성공. 손해가 막심하긴 하지만 내가 한 일, 내가 책임지는 거야. 당연한거다. 그동안 일을 못하고 있었으니 이제 주말 내내 죽었다고 생각하고 키보드만 두드려야 할 판이야. 그래도 이렇게 마치고 나면 여유가 좀 생기기도 할거다. (이번 일 끝내고 나면 꼭 여행을 다녀 오겠다 했는데.. 했는데.. 푸...) 또 무언가 빠져 나간 듯.. 꿈이란, 꾸고 있을 때만 행복하다. 그게 꿈이라는 걸 모를 때만 행복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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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때문일까.. 아니면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이성이 제자리를 찾은 걸까. 조석간에도 변하는게 사람 맘이라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걸까. 불과 몇시간 남짓한 시간 만에 말이다. 그야말로 얼떨결에, 너무 흥분해 있었어. 이성을 찾고 냉정을 차리고 보니, 너무 많은 일들을 벌려 놓았구나. 다시 원위치로 돌려 놓으려면 또 얼마나 노력을 해야 좋은지... 돌이켜봐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경험이겠거니.. 하기도 뭐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았던가, 싶다. 그냥 꿈 속에 있었던게 좋았을까. 아니면 이제라도 꿈이란걸 깨달아서 다행이라 해야 하는가 모르겠다. 깨어 나고 보니, 삶은 여전히 투쟁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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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ht
* 며칠 밤을 새우고 있어. 잠도 세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일이야 뭐.. 밤을 새우는 만큼 진행되고 있지만, 마음은 그다지 편해지지 않네. 안 해 보던 일을 하려니 그런가봐. 언제나 "컴퓨터 앞을 벗어 나고 싶어, 벗어 나고 싶어.." 해 왔지만. 정말 벗어 날 준비가 되어 있기는 했던걸까 싶어. 포부와 기대, 그리고 의욕이 하늘을 찔러. 그리고 그만큼 두려움과 공포도 못지 않아. 그렇게 정신이 없는데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한꺼번에 떠올리고 있어. 손가락으로 정신없이 타이핑을 하며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이런 생각,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저런 생각. 일하는 머리와 잡생각 하는 머리는 따로 있는가 싶다던 언젠가의 말처럼, 이 머릿속이란 참.. ** 그러고 보니 벌써 햇수로 5년 전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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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惡
나란 녀석, 역시 미움을 오래 품어 두고 있는 사람이 못 돼. 그렇게 밉다가도 며칠 지나면 다 잊어 버리니 말야. 그나마도 이번엔 하루만에 잊어 버렸는가봐. 푸.. 누군가를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고 싶지도 않은데.. 그러려면 처음부터 잘 하지, 꼭 지나고 나서 후회하더라. 새겨둘 경구다. 구하지 않으면 잃을 것도 없나니.. 상대를 기만하는 일은 언제나 나빠. 하지만 이미 다 지나버린 일이어서, 별로 화나지도 않는데 계속 식식 거리려니 그것도 못하겠고.. 별로 밉지도 않은데 미워할 무언가를 찾아 내려니 그것도 못하겠고. 어쩌겠어, 그저 解惡. # 그래도 조금은, 앙금 같은게 남긴 했는지 몇줄 써내려 가다 후다닥 지운다. 외려 그러고 나니 맘이 편해지네. 하긴, 이미 解惡 해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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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i~
------------------------------------------------------------------------ 게시물의 숫자가 499 인걸 보고, 500 을 마저 채워버리고 싶었어. ^^; ------------------------------------------------------------------------ 오늘은 몹시 피곤한 날이었어. 어제 밤, 다시 지독한 불면이 시작되어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다가.. 7시 좀 넘어서 차 빼 달라는 옆집 아줌마의 초인종 소리에 잠을 깼다. 차를 빼 주고 들어 오니 그나마 있던 잠도 다 달아나 버려서 그냥 자리에 앉았어. 어제 하다 만 일거리를 펴 놓고 작업을 시작. 일을 하고 있노라니, 아침 일찍부터 전화가 오는데 통화내용은 거의 절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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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버그, 버그..
그것 참 이상한 일이다. 분명히 처리했던 기억이 또렷히 나는데.. 어디가 문제였고 어떻게 대처했는지까지 확실히 기억 나는데 전혀 처리되어 있지 않았어. 벌써 몇달은 된 그 일들이 이렇게 정확히 기억 나는 것도 신기하고, 분명 해결됐어야 할 일들이 아직도 해야 할 일들로 남아 있는 것도 신기하고. 어쩌면 그냥 환상 같은걸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나도 모르게 막 떠올린 가상의 기억 같은 것 말야. 분명 그럴리는 없겠지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처리되어 있지 않다니. 덕분에 꿈 짚는 기분으로 하나씩 하나씩, 결국은 이제야 다 처리했네. 이미 몇개월 전에 했던 일을 똑같이 하는 것 뿐이니 확인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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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bout love
Waht about love. - 고유진 멀리서 두 손만 꼭 쥐고 서있죠 눈앞에 그대를 그저 서성거리다 차오른 땀 속에 힘없이 풀린 손 뒤로 지쳐서 돌아설 내가 될테지만 What about love 그대를 보아도 다가설 용기도 없는 사람이죠 What about love 날 보면 흘릴 그대 눈물이 가슴에 내려와 타고 번질까봐 아무런 허락도 해준 적 없는데 혼자서 그대를 가슴에 키운거죠 사랑을 삼키고 또 그 사랑 지우는 일 쉬운 줄 알았죠 아픈 줄 몰랐죠 What about love 그대를 보아도 다가설 용기도 없는 사람이죠 What about love 날 보면 흘릴 그대 눈물이 가슴에 내려와 타고 번질까봐 가슴 앓고 살게 되겠죠 그댈 바라보며 얻을 수 있는 건 돌아서서 웃는 그대 모습뿐인데 차가운 뒷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