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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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n
인터넷 뉴스를 살펴 보다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이 한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찌릿, 하고 감명을 받았어. 언젠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왜 내게는 이 정도도 허락되지 않는거냐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나는 내 모든 걸 걸어 무언가를 해 보려 했던 적이 있었을까. 말로만 All in이 아니라, 정말 내 모든 걸 걸어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늘,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아녔을까.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걸 걸어 보라는데.. 내가 모든 걸 걸지 못한 것은, 정말로 원한 것을 찾지 못한 때문인걸까 아니면 모든 걸 걸어 낼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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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는 법
* 늘 가벼워지는 법에 대해 고심하고는 하는데, 좀처럼 가벼워지진 않아. "사람이 가볍다" 라는 말의 가벼움이 아니라.. 문제에 봉착했을 때 좀 더 넓고 여유로운 안목을 갖는 그런 가벼움 말이지. 한가지에 얽매여 긍긍하지 않는 그런 가벼움. 어차피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면 한발짝 물러나 흐름에 몸을 맡길 줄 아는 그런 가벼움. 아.. "사람의 가벼움" 이라면 지금도 결코 모자라지 않은걸까? 씁.. 다행히 아직까지는.. 시간이 그런대로 내 모자람을 해결해 주고 있는 듯 해. 잘 안 되지만, 어렵지만.. 시간이 좀 흐르고 나서 보면, 어느새 조금 가벼워져 있는 듯 한 느낌.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 내가 미숙한 탓이지. 그런 생각하다보면, 언제 철 들고 언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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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뗌, 새옹지마.
엊그제 차를 주차장에 세워놨는데.. 개념을 살짝 잃어 버리신 뉴산타페 차주분께서, 내 차를 심하게 받으셨어. 집에 있는데 뜬금없이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더라고. 차가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빨리 주차장으로 가 보라고. 그래서 "이상하다.. 내 연락처가 분명 차에 있는데 왜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을까" 하며 얼른 가 봤지. 그러고 봤더니, 얼마나 심하게 받았던지 차 앞유리쪽에 놓아 두었던 연락처가 모두 차 바닥으로 떨어져 내 연락처를 볼 수가 없었던거야. 그래도 그 분, 양심적이긴 해.. 뺑소니 안 하고 보험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줬으니. 아무튼.. 차 상태를 봤더니. 뒷 범퍼, 뒤쪽 양 휀다, 트렁크 문짝 등.. 뒤가 전부 찌그러졌더라고. 대체 주차장에서 얼마나 세게 받았으면 그랬을까 어이가 없을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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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일 마일리지~
난 네이버 메일을 쓰는데, 오늘 언뜻 보니 메일 마일리지라는게 있더라고. 2만 마일리지가 맥시멈인데, 내가 이미 13,000 이상을 쌓았더군. 저 마일리지로 뭘 할 수 있는가 싶어 찾아 봤더니 마일리지로 결제해서 볼 수 있는 운세가 있었어. 어차피 마일리지라 해 봐야 공짜니 심심풀이 삼아 운세를 봤는데 이거 재밌더라. 귀곡산명학, 토정비결, 관상, 재물운 등을 볼 수 있는데 어차피 점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니런가. 하하.. 점이니 운세니 하는거 크게 믿지도 않고, 더구나 그런걸 다 기억해 낼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아서 보통 보고 나면 다 까먹어 버리는 편이야. 왜 오늘의 운세라던지, 별자리 운세 같은거. 보는 즉시 돌아서면 까먹곤 하거든. 의도하던 그렇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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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 다 잘하고 살 순 없지만, 하나라도 잘못하고 싶진 않아. 일도, 공부도, 사람도..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야. 아, 나는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 * 돌이켜 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경우도 많고, 딴엔 머리 쓴다고 쓴게 그리 된 적도 있겠고.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태만함이 화근을 불러 올 때도 있고, 솔직하지 못해 문제를 더 키운 적도 있었지. 이미 지난 일들이니 하나씩 끄집어 내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의미도 없겠지. 하지만 앞으로 또 그런 바보같은 일들을 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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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오늘 아침, 나흘만에 집에 들어 왔어. 마샬리스 공연을 보고 난 후, 사흘간 잠시 잠적했었지. 휴대폰도 꺼놓고, 컴퓨터는 물론 TV, 신문 등 미디어와도 안녕. 덕분에 그동안 날짜가 어떻게 갔는지조차 몰랐어. 오랜만에 전화기를 켜 봤더니 여기저기서 연락 안 된다고 답답해 하는데.. 하나씩 다시 이어가려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4월 말, 5월 초. 지난 주와 이번 주말은 내내 황금연휴. 원래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던 즈음이야. 다 들를 순 없지만 오라는 데가 많아 좋긴 해.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시절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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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at, again.
일을 하느라, 컴퓨터에 이것저것 무거운 프로그램들을 깔아 놓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중 하나인 비쥬얼 스튜디오가 자꾸 골치를 썩게 해. 한참 코딩하다 저장할라치면, 아무 키도 안 먹다가 바로 다운. 덕분에 한 줄 쓰고 Ctrl + S, 다시 한줄 쓰고 Ctrl + S 를 누르는 버릇이 생겨버렸네. 오늘도 페이지 하나 작업하는데 프로그램을 몇번이나 다시 켜야 하는 수고를 했어. 도저히 못 참겠다는 생각에 포맷을 단행하려고 해. 일이 산적해 있는데, 포맷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하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 찾아 보니 지난 1월, Format Kunner: /a/u 라며. 내 머리속을 포맷해 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혀 있었는데.. 지금도 그래. 역시나 그건 사람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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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 오늘은 노동절이야.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하고, 메이데이 라고도 하지. 5월 1일은 쉬는 날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선 이후, 두번째 맞는 비직장인으로서의 노동절. 작년엔 그래도 "5월 1일은 쉬는 날" 하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TV 뉴스를 보고서야 깨닫게 됐어. 오늘이 노동절이라는 것, 5월 1일은 쉬는 날이라는 것. 직장인들에게는 황금연휴겠구나. 마치 짧은 추석 같은. 고향땅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 추석 보다 더 여유롭겠다. 나야 뭐, 오늘이 월요일이란 것 외 그다지 다를 게 없지. 나도 근로자이긴 하니, 오늘 하루 쯤 쉬어도 좋을텐데.. 당장 내일로 다가온 데드라인의 압박으로, 쉬기는 커녕 이렇게 키보드 두드리는 시간도 아깝다. ** 한 3주 가량 된 것 같아. 운동을 하지 않게 된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