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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이란 그렇게 스쳐가는 걸로 그만이다.
    Letter from Kunner 2006. 4. 16. 11:29

    어차피 별로 중요한 얘기들도 아니었는데,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괜히 맘쓰고 신경쓰고 그랬던 것 같아.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감상인지 이젠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지만.
    처음부터 별로 알 필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야.
    진실? 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진실, 그런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참 단순한 사람 같으니..
    불과 24시간 전엔 입에서 불이 나가는 줄 알았는데, 이젠 다 잊어 버렸다.
    난 왜 그리 화를 냈던거지? 
    자존심이 상했던걸까, 완전 속이 뒤집어 졌었단 말야? 하아..
    덕분에 횡설수설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네.
    무슨 말을 더 해야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아무 상관 없는 얘기들.
    애초에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끼리의 얘기였지.
    처음부터 같은 곳을 본 게 아니니.. 혹, 같은 곳을 보는 척을 했다면 모를까.


    어젠 말을 제대로 못한 걸 후회했었는데, 이젠 말을 한 자체를 후회하고 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얘기들을 왜 늘어 놓았나.
    그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는데 말야, 성급한 말이란 언제나 후회되는 것.

    한 백번 쯤 생각해야 겨우 하나 쯤 괜찮은 구석이 보이는데.
    왜 감정이란 녀석은 생각보다 먼저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걸까?
    항상 그러다 조로(早老)해 버리면서 말야, 섣부른 감정이란 언제나 어리석은 것.


    바람이란 그렇게 스쳐가는 걸로 그만이다.
    네가 밉지 않은 건, 내게 어떤 의미도 차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네가 결코 밉지 않다.
    하지만 또 모르지, 한 백번 쯤 생각하다 보면 갑자기 끓어 올라 혼자 욕 내뱉을 지도.
    뭐.. 아무리 그래봐야 그 정도 뿐일거다.

    스친 바람에 - 그 허공에 빈 주먹 날리는 따위는 나도 하지 않는다.
    하긴.. 그래서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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