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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i~
    Letter from Kunner 2006. 4.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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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의 숫자가 499 인걸 보고, 500 을 마저 채워버리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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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몹시 피곤한 날이었어.
    어제 밤, 다시 지독한 불면이 시작되어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다가..
    7시 좀 넘어서 차 빼 달라는 옆집 아줌마의 초인종 소리에 잠을 깼다.

    차를 빼 주고 들어 오니 그나마 있던 잠도 다 달아나 버려서 그냥 자리에 앉았어.
    어제 하다 만 일거리를 펴 놓고 작업을 시작.

    일을 하고 있노라니, 아침 일찍부터 전화가 오는데 통화내용은 거의 절망이었어. 
    털썩..
    거의 다 마무리 지은 사이트가 하나 있었는데 클라이언트 씨께서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신거지.
    그러게 진작 확인해 보라니까 내내 않고 있다가.. 
    완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처음부터 다시라니 원..

    성질 같아선 한 소리 크게 퍼 부어 주고 싶지만, 참는다. 꾹.. 꾹.
    내 기분대로 일이 처리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 잘 알고 있잖아. 
    그렇잖아요, 건너씨~


    하지만 짜증이 밀어 넘치는 것까지는 감당하지 못하는 걸 보니 아직 덜 성숙한 모양이야.
    "네네.." 하다 전화를 끊고 아주 잠깐 한숨을 내쉬어 보인다.


    작업을 다시 하는 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앞으로 남은 일정들 때문에 큰일인거야.
    이번 주 안으로 재즈파티 사이트를 완료하기로 약속했는데..
    이게 이리 되서는 안 되는데..
    원래 이번 주엔 재즈파티 사이트 작업을 하고, 다음 주엔 또 다른 일을 할 생각이었는데..
    다 끝났다고 생각한 일이 완전 전복되는 바람에 일정이 그야말로 완전히 뒤집혀 버린거지.

    아마 내가 보통 회사 직원 같았더라면 배째라 한번 해 줬겠지만..
    역시 "나의 일" 이란 의미는 이런데서부터 달라지는가보다.


    하지만 투덜대고 있어도 좋을 시간이 없어.
    어느새 클라이언트 씨의 지시대로 다시 작업을 해 나가는 나를 보며 빙긋 웃는다.
    이 정도면 대견해.

    그래도 아침부터 "결코 좌절하지 않겠노라"는 동국이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선지 기분이 과히 나쁘진 않다. ^^



    새로 오픈한 사이트에 오버추어 광고 계약을 하고, 사이트 이벤트 행사 때문에 고객이랑 전화통화를 좀 하고..
    물건 발송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저녁이 다 되어 버렸다.
    어찌나 정신 없는지, 점심은 굶어 버리고 어느새 깜깜한 밤.
    밥 챙겨 먹고.. 남은 일을 끄적거리다 보니 잘 시간이 다가온다. 하하..

    흔히들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하루" 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오늘 내가 딱 그러네.



    그래도 이렇게 바쁘단건 정말 좋은 일이야.
    앞으로 더욱 바빠져도 좋을 것 같아.
    물론, 내 체력이 버텨 주는 한도 내에서 말이지.

    앞으로 재즈파티가 문을 열고, 그 일을 시작하다 보면.
    어쩌면 점점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적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결국은 밥 먹고 사는 일이 중한지라..
    예상보다 수익이 좋지 못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보다 나은 수익 - 아니 지금만큼만이라도 벌어다 준다면 내 당장 컴퓨터 앞을 물러날테야. 하하.

    그런 상상들을 하는게 좋아.
    그간 몇년 - 그 꽤 오랜 시간들을, 과연 언제쯤이면 이 일을 그만 둘 수 있을까 하고 답답해 하곤 했는데
    비록 더디긴 하지만, 천천히.. 천천히라도 그 날들이 다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면 너무 좋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정신없이 바빠도 웃을 수 있는가봐.
    이렇게 바쁜 일들이 모두, 내 또 다른 꿈들을 향해 가는 길이라 믿으니까.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모두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아부지 말씀하시지.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불황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다는 건 분명 축복받은 일이니, 매양 감사하고 살라고.



    네, 살림살이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긴 합니다만 죽을만큼 힘들진 않으니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네, 해 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 걱정이긴 합니다만 아직 창창한 20대니 힘내서 살겠습니다!



    오늘도 뻔한 거짓말 한번 더 할께.
    아.. 힘들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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