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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빠르네..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디자이너가 면접을 보러 온다고 사무실에 왔더라고. 외부에서 사무실로 들어 오려면.. 보안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카드키가 없으면 들어 오질 못 하거든.. 그래서 문을 따 주러 나갔었지. 면접 보러 온 사람이 창문 밖(우리 회사는 30층이다. 전망 죽이지..)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걸 보면서.. 순간 2년 전 내가 그랬던 게 기억나네. 2001년 1월 20일 경.. 나도 그 위치에서 그대로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거든... 창밖 풍경은 늘 그대로고.. 그 풍경은 하루에도 수 없이 보곤 하는데, 이렇게 새삼스런 감흥을 느끼다니.. 참.. 아침부터 기분 묘하다. 벌써 2년이야. 이 사무실에서 보내는 겨울이 세번째에 이르고 있어. 이제 이 겨울을 보내고, 다시 겨울이 찾아 오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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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간다.
2003년이 저물고 있어. 오늘은 30일, 이제 하룻밤을 더 자고 나면 더는 2003년을 살아갈 수 없다. 병특 2년차는 시간이 빨리 간다던가? 정말 그런 것 같아. 올 한 해는 정말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빨리 가 버렸어. 이렇게 한 살 더 먹고 나면, 나도 24이 되고(얼마전부터 만나이를 따지기로 했다. 세계화를 실천하자...--;) 그렇게 병특 말년차가 되는구나. 그럼 이 지리한 생활도 안녕을 고하게 되는 겐가.. 올 초에 한 해를 시작하며 세운 여러가지 계획들, 그리고 목표들.. 과연 나는 얼마나 충실히 한 해를 살아 왔는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점을 제외하곤 1년이란 시간동안 나를 둘러싼 환경이 뭔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단 말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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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은 부모가 늙는 걸 받아 들이지 못하죠.
영화 관련 정보를 좀 보려고 뉴스를 뒤적이다가.. 무심코 읽게 된 기사야. 처음엔 신작 영화인가 보다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1989년작의 리뷰더군.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꼭 한번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글의 말미에 가서.. 울컥.. 눈물 나게 만든 좋은 글이야... 한번 읽어 보고, 가족,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 아침에 눈을 뜨면 상냥한 아침 인사와 함께 먹어야 할 약과 물 컵이 머리맡에 놓이고, 옆에는 오늘 입어야 할 속옷·양말·바지·스웨터 가 순서대로 죽 정리돼 있다. 식탁에 앉아 빵을 집어 들면 빼앗아가 버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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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김홍신의원의 이별사
인 연 칠석마다 옥황상제 따님이 천선대에 사뿐 내려 앉아 비단결로 땅내음 맡고 올라간다 하더이다 비단결에 금강산이 다 닳으면 한겁이 되고 그렇게 또 금강산 억개가 닳으면 억겁이 되고 그제서야 겨우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 하더이다 인연이란 그렇다 하더이다 詩. 金洪信 인연이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어찌 맺었건 저와 인연을 맺게 된 모든 분들께 먼저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소설을 쓰고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정직한 정치와 새로운 정치,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법대로 정석대로 정치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향기나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국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많은 실험과 노력을 했습니다. 국민정치를 실현하려고 애썼습니다. 국민의 대표와 당의 당원으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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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
주님 이삭을 위해 리브가를 롯을 위해 보아스를 예비해 놓으셨던 것처럼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을 준비해 놓으신 것을 압니다. 그러나 주님 내가 아직 그 사람을 만나기에 부족하다면 내 청년의 시기를 더 연장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내가 만날 그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나의 모난 부분들이 깎여 나갈 수 있게 하여 주시고 그 사람을 진정 사랑으로 섬길 수 있도록 나의 이기심이 사그라져 들 수 있게 하옵소서. 내 안에 있는 교만을 버리고 그 앞에서 진정 낮아질 수 있게 하시고 한 평생 그만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살아가는 사랑이 내 안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 나의 오랜 고독의 시기로 인해 지치거나 원망하지 않게 하시고 그 때가 이르러 하느님께서 준비한 그 사람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맑고 빛나는 눈을 주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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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어제는 오랜만에 회사에서 회식을 했었어. 가뜩이나 몇 사람 안 되는 회사인데, 최근에 몇명이 퇴사를 해서 7명 밖에 안 되는 우리 회사.. 그마저도 한 명은 약속있어서 가 버리고 6명이서 회식을 했어. 원래 간단히 저녁만 먹고 바이바이할 예정이었는데, 술이 한잔 들어가더니 회식자리로 변하더군. 오래간만에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덕분에 집에 가는 막차가 끊겨 회사 형네 집에서 하루 신세를 져야 했지. 외박이란 역시나 좋지 않아.. 몸도 찌뿌둥하고 옷 갈아 입고 싶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집에서 출근한게 아니다 보니 평소완 다른 코스로 출근길에 올랐는데.. 그 코스가 예전에.. 아주 예전에 익숙해 있던 그 코스였어. 왕십리 - 한양대 - 뚝섬 - 성수... 인천으로 이사간 뒤로는 늘 건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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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어느덧..
오늘이 9일이래. 12월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 치닫는구나. 꼭 22일이 남았네. 2003년도.. 또 한해가 가고 한살 먹고.. 근데 작년 이맘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나이를 한살 더 먹어 버렸구나.. 왠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해. 어제 밤에 축구를 보느라 잠을 얼마 못 자서.. 오늘은 회사에서 좀 전까지 수면보충을 열심히 했다. 그 시간에 뭔갈 했어도 좋았을걸.. 여전히 나는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공황상태에 빠져있어. 분명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말이지.. 누가 대신 해줬으면.. 누가 길을 열어 줬으면.. 그냥 다.. 누가 해 줬으면.. 특별히 그런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돌아 보면 나 그러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난 뭔가에 몰두하고 몰입해 있는 내가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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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속삭임..
며칠 전 주문 했던 옷.. 큰맘 먹고 산 털달린 외투.. 꽤나 비싼 그 옷이.. 회사측의 실수인지 한벌이 또 왔다. 참 어이없기도 했거니와.. 왠 떡이냐 싶기도 해서 받아 버렸어. 양심 상 물건이 잘못 왔다고 알려줘서 반송해 줘야 하는데.. 내 안의 악마의 종용으로 그냥 받아 버렸어 -_-;; 일단 며칠 사무실에 짱박아 뒀다가.. 혹시 그쪽에서 전화가 오면 돌려줘야겠지. 근데 물건 주문한지 일주일도 넘어서 도착한거 보면.. 그 회사 쪽의 실수겠지 아마? 택배로 물건을 받는데.. 처음 택배 받을 땐 수령증에 사인도 안 했었지. 택배 아저씨가 그냥 가 버리대.. 사인도 안 받고. 그래서일까? 오만 생각이 다 나고.. 그냥 모른척 넘어 갔음 하는 맘 가득.. 아.. 사람이 이렇게 추잡하게 살면 안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