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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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겐텔러 사진전 - touch me!
초급보도사진제작 수업에서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로 사진전 감상문을 써 오라 했다. 교수님께서 과제로 내 주신 두 사진전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유르겐 텔러의 사진을 과제의 화두로 삼고 싶었기에 이 사진전을 먼저 다녀왔다. 사실 과제의 대상을 결정하기 전, 인터넷으로 유르겐 텔러의 사진들을 보고 좀 의아했다. 대체 그의 사진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고, 왜 그의 사진이 그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난 집에는 이유가 있는 법’- 그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 그게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얼핏 보기에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사진들뿐이던데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말이다. 역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얘기지만, 유르겐 텔러는 사진 촬영 시 특수 조명을 쓰지 않으며 별다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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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 06-16
학교 다니는 것도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시험 보고, 논문 쓰면 끝. 더 이상 올 일 없겠지.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갑자기 뭔가 애틋한 느낌이 들고 있다. 너무 늦게 알아 버렸다. 배움의 즐거움을.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물론 아직도 일반적인 여타의 대학생들이 느끼는 즐거움 같은 건 반의 반도 못 느끼고 있는 걸테지만.. 지금처럼만 학교 다녀도 참 재밌을건데.. 깨닫고 나니 끝이구나. 항상 그렇다지. 깨달은 것은 항상 늦은 후라고. 강의실 이동하다 문득 둘러보니.. 갑자기 주위 풍경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자연과학관인가 그럴거야. 수림과학관이라는 이름이었던가. 10년이 더 넘은 예전에.. 저기서 '영화의 이해' 수업을 들었었다. 그 후론 한번도 가 본 적이 없구나. 이 아이는 볼 때 마다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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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꽤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영화를 보고 왔다. 그러고보면 아이언맨2 외엔 별볼일 없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대작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바로 지난 주엔 쿵푸팬더, 그보다 조금 더 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천둥신 토르. 그리고 이번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또 이달 말에는 트랜스포머3 가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영화 중 가장 기대하던 영화는 바로 엑스맨이었다. 원래 나는 엑스맨 시리즈를 썩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단 하나 - 친숙하지 않아서였다.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 배트맨.. 이런 맨들과 달리 엑스맨은 별로 친숙하지 않아서 말이다. 그러다 2006년, 엑스맨 3 쯤 되어서야.. 이게 그저 눈에서 불 나가는 영화에 불과한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냥 헐리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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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3
오늘은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날.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칙칙한 사무실과는 사뭇 다른 강남역의 활기가 좋고, 말귀 잘 알아 듣는 사람들과 일하러 가서 좋고, 간만에 실력 발휘하는 일을 해서 좋다. 그래, 일이란 이래야지.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꽃집의 화분을 찍었다. 심도놀이 중.. 활짝 핀 나팔꽃. 색이 참 화려하다. 심도가 정말 얕다. 이게 24mm 사진이다. 햐~ 왜 이 꽃에만 물이 잔뜩 떨어져 있는지, 그 이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뿌린게 아니므로.. ㅎㅎ 위 사진을 1:1 크롭하면 이렇게 된다. 핀 맞은 물방울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덜덜덜;; 도심공항터미널을 좀 다녀오느라 코엑스에 들렀다. 이 늘어선 기둥들은 언제나 내 눈을 사로잡는다. 노출차이가 너무 커서 잡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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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2
여기.. 기묘한 이야기가 또 펼쳐지고 있다. What is this? 아.. 그동안 써 봤던 여타의 광각렌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 차원이 다르다. -_ㅠ 이 꽃은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데이지가 무슨 해바라기 사이즈인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위의 그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저 꽃이 어떤 건지, 얼마나 작은 녀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칼자이쯔 렌즈에서 Distagon 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왜곡 보정이 탁월한 광각렌즈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이름처럼.. 정말 엄청난 왜곡 보정 능력을 보여준다. 왜곡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24mm로 찍었는데도 50mm 렌즈로 찍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엄청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아, 이걸 어떻게 팔지? ㅠㅠ 왜곡 보정능력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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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01
하루에 한번 이상 카메라를 꺼내는 일은 쉬울 것 같으면서도 참 어렵다. 그냥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일이 어려울 건 없지만.. 일단 꺼내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쩐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 찍는게 나쁜 짓 하는 건 아닌데.. 눈치가 보여서 말이지. 그래도 요즘은 의무적으로 카메라를 꺼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사진 찍는게 제 취미에요,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굳게 닫힌 문이지만, 곧 열릴거다. 곧. (아.. 미놀타 24-105의 왜곡이란.. ;;) 회사에서 퇴근할 때 늘 지나는 길. 딱 의도한대로 찍혔다. 완벽하다. 흐흐. 이것도 의도한대로 찍혔는데, 찍고 나서 좀 놀랐다. 미놀타의 색이 너무 예뻐서. 흣..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데이지가 피어 있길래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