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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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30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월요일 일기를 금요일 - 이제 자정을 넘겼으니 토요일에 쓴다. 일요일 밤을 꼬박 새서 회사 일을 하고, 월요일을 쉬었다. 원래 오후에 외부 회의가 있었는데 다행히 취소가 됐지. 그래서 하루 종일 푹 쉴 수 있었다. 잔뜩 지뿌린 하늘이지만 비는 안 오고, 바람도 살랑살랑 날씨가 시원했다.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집 앞 산책을 다녀왔다. 처음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웬 코스모스? 정말 코스모스가 맞나, 하고 몇번을 봤는데.. 맞는 것 같다. 원래 가을에 피는 꽃이 아니었던가? 마침 꽃등에가 찬조 출연해주었다. 이봐, 코스모스 맞잖아. 5월에 핀 코스모스.. 흣~ 저 뒤로 아련히 보이는 저 들꽃의 이름을 알아냈다. 개망초다, 개망초! 노란색 코스모스는 사실 별로 안 이쁘다. 코스모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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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 - 아픈 과거는 날려 버려, 그건 중요하지 않거든.
아래 글을 살짝 리터치 후 네이버 영화에 리뷰를 썼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73411&nid=2418322&page=2 훗; "그 분이 돌아오셨다!" 처음 이 포스터를 보고, 저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 영화를 완벽하게 소개하는 카피 문구에 감탄했다. 비록 이 문구가 유행어긴 하지만(참신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 문장이 또 있을까? 2008년에 디지털 2D로 쿵푸팬더를 보고(당시에는 3D가 없었다),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엄청난 퀄리티의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 - 화려한 성우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이 대체로 다 좋지만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미지들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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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9
오늘은 일요일. 간만에 쉬는 날이다. 요즘은 주말마다 계속 과제며 일을 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어떻게든 짬을 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본다.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었다지. 쿵푸팬더2를 보러 갔다. 한낮이 되기 전에 극장에 갔는데, 이미 제대로 찜통이다. 아, 쿵푸팬더는 정말 개념작이다. 어쩜 이렇게 잘 만들까? 대단하다, 드림웍스. 영화를 보고 뉴코아에 갔다. 너무 더워서 차가운 커피 한잔 하러 가야지, 하다보니 뉴코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얘네가 아메리카노 하나는 참 맛나게 잘 만든다. 윤리적소비를 위해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된다. 반성. 뉴코아까지 왔으니 뭐 살 거 있나 보자, 하고 몇시간을 돌아 다녔지만 결국 하나도 못 사고 애쉴리 가서 밥만 먹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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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8
오늘은 보름만에 치과를 다녀왔다. 어제 밤에 꽤나 늦게 자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어려웠지만.. 안 갈 수 없으니 졸린 눈 비비고 열심히 다녀왔다. 가는 버스에서 내내 자고, 오는 버스에서 내내 자고. 의사에게 교정이 언제쯤 끝나겠느냐 물으니,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단다. 앞으로 짧으면 한 두번, 많아봐야 두세번이라 했으니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그 다음 달에는 끝나지 않겠나 싶다. 그런데 오늘 시술하고 와서 보니 오른쪽 송곳니 있는 곳이 떴던데.. 또 기공사 아줌마 삽질한거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하지만 어쩌겠나.. 다음 예약일인 보름 후를 기약할 수 밖에. 버스를 타려고 서있다가 길가에 핀 꽃이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꺼냈다. 난 이 녀석의 이름이 참 궁금하다. 들국화라고 생각은 하는데.. 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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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쳐 주는 작가 - Yasu Suzuka.
지난 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갤러리 7 에서 열린 한중일 사진 작가 합동 사진전 - 『방관자의 공연』에서 Yasu Suzuka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핀홀 사진을 주력으로 하는 매우 독특한 사진 작가인데, 현대 사진 작가로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사진을 바라보는 익숙하고도 낯선 시각 - 사진은 담는 것이 아니라 담기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사진전이었는데 그의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매우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작가 소개] - 이름: 鈴鹿 芳康 Yasu Suzuka - 약력 1947. 카나가와현 출생 1966.-1968. Tama Art Univ.에서 유화 전공 1973.-1975. Kyoto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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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7
오늘은 외부 회의가 두 건이나 있는 날이었다. 정확히 하나는 회의, 다른 하나는 제안 발표 PT. 아침에 정장을 입고 나가야 하나 잠깐 망설였다. 망설인 이유는.. 정장을 입고 나가면 버스며 전철 타기가 껄끄럽다는 것. 그렇다고 차를 끌고 가자니 오전 회의 장소인 파고다에 주차할 데가 없어 애 먹을 거다. 회의 참석할 때는 복장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지만, 제안 발표는 조금 다르다. 한참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문득 정장을 입고 나가면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기 어렵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정장을 집어치우고 카메라를 들쳐맸다.(냐하하) 10시 회의인데, 지나치게 일찍 도착했다. 회의 시작이 30분도 넘게 남았다. 혹시나 같이 회의 참석하는 부장님께 전화를 드려보니 아직이란다. 마침 날씨도 좋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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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6
이제 매일 사진을 올릴거니까, 제목 대신 날짜를 적어야겠다. (아.. 매일이라는건 어디까지나 다짐의 표현이다. 설마 매일 올릴 수 있을까.. ㅋ) 요즘 학교는 축제기간이다. 매우 번잡하고 왁자지껄하다. 예전같았으면 !@#$ 시끄러워, 하고 얼굴 찌뿌렸을 것 같은데.. 어쩐지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이마저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기라도 한걸까? 남들 저렇게 즐거운데, 나는 그 기쁨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사진으로 찍어 볼까 하다 그만 두었다. 외부인 같은 느낌이 싫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의 노출이 너무 심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변태 취급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_-;;; 축제로 수업이 좀 일찍 끝났다. 빠꼼한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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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하루에 한번은 사진을 찍자고 마음 먹은 일 -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 아침에 외근을 나갔다가 길가 화단에 핀 양귀비를 찍었다. 회의하러 가야 하니 대충대충 찰칵 찰칵. 첫 사진만 스탠다드 모드, 그 후에는 클리어 모드다. 클리어의 원색은 너무 강하다. 그냥 스탠다드로 찍을 걸 그랬다. 고작 1~20분 회의 하러 나는 그 먼 길을 갔던거다. 썰렁하기까지 한 회의를 끝내고 터덜터덜 사무실로 돌아간다. 날은 후덥지근하고 목도 마르고 해서 간만에 된장질. 아무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일단 찍고 보자. 생각은 그만 - 무조건 많이 찍어보자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커피를 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다보니, 장미가 피었다. 어느 틈에 또 장미가 만발하는 계절이 됐다. - 나의 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빨간 장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