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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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4부
드디어 얘기가 마무리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우리는 3부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규정하고, 그에 따라 감독의 역량이 어떠했느냐를 짚었다. 내 의견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이 글을 읽고 감독에 대해 평가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 아드보카트를 말하는 이유(I)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부진에 대한 원인을 해외파의 숫자로 말한다. 심지어는 "토고조차 17명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대부분 K리거인 우리 대표팀이 상대가 될 리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정작 그들은 그 토고 선수들이 대부분 프랑스 2부에서 뛰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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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3부
드디어 3부 까지 왔다. 1부에서 문제제기의 적절함에 관해 말했다면, 2부는 감독의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를 주로 다뤘다. 전술에 대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서둘러 끝맺음 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전술에 대한 논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니, 대충 겉 핥고 넘어 가도록 하자. 이번 3부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그의 역할에 대해 짚고, 그가 떠나면서 남긴 말들에 대해 반박해 보고자 한다. 길고 지루한 여행, 나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읽히지 않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하.. 자.. 함께 떠나보자. ----------------------------------------------------------------------------------- 국가대표팀 감독의 역할 방송에서 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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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2부
굳이 1부니 2부니 나누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자칫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해 글을 나눈다. 지난 1부에서 떠난 감독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얘기했었고, 그에 따라 이번 편 부터는 감독의 능력에 대해 평가하기로 한다. 내가 감독을 평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궁극적인 원인은 이 시리즈들의 마지막 편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전에, 이번 2부에서는 그의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 보도록 하자. -------------------------------------------------------------------- 아드보카트 - 전술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없다 다소 과격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말을 지금 처음 하는 것이 아니다. XTM의 방송에서도 나는 이와 같은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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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를 말한다 1부
-------------------------------------------------------------------------------- 어떻게 기회가 닿아 XTM의 X-ray라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었다. 100분 토론 수준의 무언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기를 바랐으나 사실은 그런 바람과는 관계 없는 개그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최양락과 김흥국의 오버로 개그 중에서도 정말 재미 없는 저질 개그가...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다. 해야 할 말도 참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비했던 얘기의 십분의 일도, 허용되지 않았고 그걸 감내할 능력이 내겐 없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과 말을 하는 것, 결코 같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시간을 돌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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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조별리그 3차전 관전기
우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2006년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가 된 對 스위스 전이 막 아쉽게 끝났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라는 말보다 더 어울릴만한 얘길 찾을 수 있을까? 분명 심판은 스위스에 우호적이었고, 우리는 상대적으로 - 사실 절대적으로 불리한 판정 속에서 90분간 싸워야했다. 차두리가 이건 말도 안 되는 사기라며 흥분했던 것이 지나쳤다면, 적어도 그게 우리가 좋아하는 축구가 아니라는 것 쯤은 확실했다. 판정은 결코 번복되지 않는데다 오심도 축구의 일부이므로 우리는 이 경기 결과를 인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패했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친 우리 선수들에게 앞선 두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오늘은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좀 씁쓸한 관전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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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스위스 전을 앞두고
이제 2006 월드컵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 對 스위스 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토고와 프랑스 전 경기 결과에 따라, 설령 스위스에 패한다 해도 16강 행 기회가 있긴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프랑스가 동네북이 되버린 토고를 잡지 못한다고 기대할 바에야, 우리가 스위스를 이긴다는데 거는 편이 현실적일지 모른다. 어쨌거나, 스위스를 이기는 것만이 최선이다. 어떤 경우던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중에 친구에게 했던 말을 다시 써 본다. 설령 끝나고 나서 좌절을 겪게 될런지도 모르지만, 경기 시작전엔 승리에 대한 염원 만이 있을 뿐이라고. 부디 기쁨으로 충만한 가운데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 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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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 VS 프랑스 관전기
G조 예선 2차전, 對 프랑스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어려운 상대에도 불구,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준 선수들 이하 코칭스탭에게 감사를 전한다. 경기를 마친 직후, 아직 감상이 채 걸러지기도 전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은.. 오늘이 아니면 이 경기를 바탕으로 한 글을 쓸 수 없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글 쓰는게 결코 본업이 아닌데도 꼭 써야 한다는 강박감.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경기를 보고 난 후, 어떻게든 나도 거들어야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키보드 두드리는 일 밖에 없다. 어쨌든,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의 Review가 시작되었다. 전반 - 불운과 행운의 교차. TV 전원을 켠 순간, 앙리가 클로즈업 되었다. 개인적인 일로 전반 9분에서야 TV의 전원을 켜게 됐는데, 켜자마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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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원정 첫 승, 그 감격의 Review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의 모든 경기 리뷰를 쓸거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월드컵 원정 첫 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여..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남아 돌아 경기 리뷰까지 쓰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도 저마다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기에 말이다. 리뷰에 앞서 이번 경기의 승리는 우리의 기나긴 월드컵 도전사의 한 획을 긋는, 원정에서 거둔 첫 승이다. 자국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이른바 4강의 기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그 전까지 우리는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축구의 변방국일 뿐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98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에도 불구하고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