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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의 일기 #3
    Letter from Kunner 2006. 2. 1. 10:32

    ***
    관계의 싹을 잘라내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돌아 보면 일부러 남긴 여백인지 아직 더 쓸 것이 남은 빈칸이지 모를 빈 공간이 많기도 하고.
    뭘 썼는지도 모르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흔적이 잔뜩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의 낙서처럼 어지러운 펜놀림에 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그만 책장을 넘기려해.

    당장엔 안타깝기만 할지 몰라도 오랜 시간 후엔, 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 되어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할게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그렇게 그립고 즐거운 시간이더라.

    어찌 맘에 후회 없겠느냐만, 그래도 후회 하지 않을거야.
    할 줄 아는 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매번 어리숙하고 실수 투성이긴 했지만 적어도 나, 거짓을 말한 적은 없으니까.
    불순한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니까.


    다음 페이지엔, 첫줄부터 빼곡하게 줄 잘 맞춰서..
    시작도 과정도 끝도 분명한 제대로 된 글을 써 보리라 다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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