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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한 결심을 하다...
    Letter from Kunner 2003. 7. 3. 06:50
    지난 며칠 간 나는...
    평소 생각해 오던 몇가지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골몰하며 보냈어.
    처리가 당장 될 성질의 일들은 아니지만, 각각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마련을 해 뒀다고 봐도 되겠지.

    평소 생각해 오던 몇가지 문제 중 가장 큰 하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곳을 알아 보는 문제지.
    멀쩡히 잘 다니고 있던 회사...
    병역특례 3년을 여기서 다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던 이 회사..

    그런 회사를.. 나는 버리고 다른 곳을 알아 보려 하는 중이야.
    오늘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장은 하루 종일 자리에 없었고, 과장은 얘기 나눌만한 컨디션이 아닌 듯 해서..
    결국 회사에 말 하지 못하고 돌아 왔지만, 내일쯤엔 분명히 말 할 수 있을거야.

    현재 채 완료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있으니 그것을 마무리 지을 동안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인수인계를 받는...
    나는 그 시기를 7월 한달로 보고 있고, 이건 회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평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문제는 회사측에서 나의 퇴사를 받아 들이지 않을때인데..
    언제든 나가고 싶으면 말만 하라고 호기 부리던 사람들이니.. 설마 말을 번복하진 않겠지.
    제발 그런 일이 없어서.. 깨끗하게 웃으면서 헤어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마지막이길 바래.
    과연..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 회사를 나가려느냐.. 고 묻는다면..
    시시콜콜하고 자잘한 얘기들은 할 필요조차 없을 거 같아.
    괜히 그런 얘기해서 똑같은 수준으로 나를 밀어 넣고 싶진 않으니까.
    적어도 그네들에게는 말하고 싶지 않단 말이지..

    그저..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없고, 내가 원하는 회사가 여기가 될 수 없으니 좋을 때 나가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도로 말을 접어야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내가 갖고 있는 생각, 얘기들.. 물론 풀어 놓으라면 언제고 할 수 있겠지만..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그러고 싶진 않네. 그래선 안 될 거 같아.

    그래서 7월 말 경에 병무청에서 전직승인을 받았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 회사에서 협조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지.

    당장 어디로 옮겨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깊게 생각해 본 바가 없어.
    다만.. 집에서 가까운 곳이 첫번째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는 정도겠지.
    부천 정도면 딱 좋을 거 같다. ^^
    하지만 그렇게 되면 서울권역을 벗어 난다는 것이 괜스레 서운한거 있지.
    고 서울 생활 얼마나 된다고 벌써 서울 사람 흉내를 내려는지 말야... ^^;

    아무튼... 나 중대한 결심을 했어.
    내 노력만으로 이뤄 질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회사에서 협조를 최대한 해 줘야만 시나리오대로 풀릴 일이니 만큼..
    많은 주위의 여건들이 내게 좋게 작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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