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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끝나고 며칠..Letter from Kunner 2003. 6. 12. 09:02지난 6,7,8 연휴에 하루 휴가..
고로 나는 총 나흘의 꿀맛같은 연휴를 보냈어.
목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자마자 울산행 버스에 올라서, 화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올라 왔지.
이번에 울산에 놀러 갔을 땐..
여느때처럼 유흥가를 뒤지기 보단, 더 즐거운 일들을 했어.
울산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 있는데..
대왕암 이라고.. 울기등대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지.
등대 이름이 울기 래.. ^^
등대라는 것을 처음 보게 된 나는.. 그 아름다운.. 영롱한 빛에 감탄하고 말았던거야.
작년 이맘때 쯤일까..
형과 함께 와 본 것을 처음으로..
그 다음부터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형이며 친구와 자주 가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차를 몰고 갔었던 거야.
오래 전부터 내가 정말 해 보고 싶던 일을.. 했던 거지.
내가 직접 차를 몰고 대왕암에 가는 것..
대왕암에 가는 그 길이.. 쉬운 코스만은 아니기에 성취하고 난 다음의 기쁨은 더욱 더..!!
돌고래와 합일의 경지에 들어 섰다고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
실은 나의 목표였던 대왕암 가기는..
내가 차를 몰고 그녀와 함께 가는 거였는데..
뭐.. 다 지난 얘기지만..
얼마나 현실 가능성이 없었느냔 말야.. 가까운 곳도 아니고 울산에 있는 건데.. -_ㅜ
다들.. 혹시 울산 근처에 들를 일이 있다면..
대왕암이라는 곳을 꼭 가 보도록 해..
바위로 되어 있는 돌섬인데.. 그 운치란 참..
특히 밤에 가면.. 그것도 달이 휘엉청 밝은 밤에 가면..
이태백이 어떤 마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운치가 좋아.
뭐.. 내킨다면 시 한 수 읊어도 될꺼야. 밤엔 워낙 사람이 별로 없으니깐..
좀 더 늦게 가서 해 뜨는 걸 봐도 좋겠지.
사실 이번 휴가는.. 뭐 딱히 어딜 놀러 가고 뭘 하고 하기 보단..
나의 돌고래를 몰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는 것에 심취해 있었어.
라고 말하기에는.. 운전한 시간이 좀 짧으려나? 그래도 하루에 대여섯 시간 쯤은 운전을 했으니..
택시기사가 아닌 바에야 운전대를 오래 잡고 있었긴 했네.
덕분에 운전에 대한 감각도, 자신감도 확실히 회복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차를 가져 오는 일이 남았는데..
현재 주머니 사정으론 쉽지 않을 것 같아.
뭐.. 내 경제 사정을 면밀히 따져 보노라면.. 차가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르지. ^^;
형 말고도 친구가 울산에 있는 관계로..
천안에 살고 있는 내 다른 친구가 같이 갔었어.
오랜동안 못 본 친구들이 만난 거지..
참..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들 시간이 안 맞아서 생각만큼 즐겁게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역시 친구란 건..
오래 보지 않아도 그저 한번 보고 빙그레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란 생각을 새삼 하게 됐어.
그런 친구들이.. 부디 오래오래 나의 인생에 빛이 되길 바래..
하지만 시간은 나의 바램에도 불구.. 빨리도 흘러 가서 어느 덧 연휴는 끝나 버리고 나는 이렇게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오게 됐어.
아침 일찍 일어나 밤 늦게 집에 들어 오는.. 빡빡한 회사생활이 다시 시작된거야.
지쳐 있는 걸까?
요즘은 많이 무기력해.. 예전처럼 꿈에 부풀어 공상하는 일도 드물고..
그저 하루하루.. 멍 하니 살아 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그렇게 살긴 정말 싫은데...
그녀가 내게 말했지..
회사를 다니는 시간 동안.. 남는 시간을 나를 위해 투자 한다면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그녀 뿐 아니라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이지.
말하는 것처럼,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만 하겠지.
그녀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또 누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의 인생이니까.. 흘러간 시간에 후회따위 하면 안 되니깐..
멍하니 있는 시간은.. 이제 접어 버리고.
나의 내일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자.
그것이 어떤 일이건.. 내 자신에 도움이 되는 일을 스스로 찾아 내자. 그렇게 살자.
p.s
독서를 다시 시작했어. 일주일에 2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올해는 전반기 독서량이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하지만.. 일주일에 2권의 목표를 완수하면..
남은 반년 동안 적어도 50권 여는 읽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따지면.. 올해는 목표였던 100권에는 현격히 모자라지만, 70권 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후.. 작년에 나는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책 읽는데 쏟았던 걸까?
다 따지면 230 권 정도가 되는데.. 고작 1년 새에 이렇게 차이가 나나.. 집이 멀어져서라면.. 핑계일까?'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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