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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너.. 잠시 횡설수설하는 중..
    Letter from Kunner 2003. 4. 19. 12:08
    한참 쓰던 글을 몽땅 지워 버렸어.
    거의 몇 페이지에 달할 글을 쓰다가 뒤늦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또 끝없는 한탄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써내려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거야.

    아.. 정말 어렵다..
    머릿속이 빙글 빙글.. @_@

    사람 맘이 참.. 이상하지..

    그래.. 사람 맘 처럼 이상한 것도 또 없을꺼야.

    지금은 새벽 3시.. 벌써 한참 전에 잠들 시간인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에 잠을 못 이루고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켜게 됐어.
    혹시 그녀가 MSN에 접속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약간 안고서 말이지..

    좀.. 힘드네..
    나를 둘러싼.. 또 내가 소속된 모든 관계들 속에서..
    시간 속에 하나 둘 퇴색하는 나와 주위의 모든 것, 또 주위 사람들 마음 속의 나..
    그렇게 바래져 가는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것.. 너무 힘들고..
    억울하고.. 울컥.. 화가 나.

    역시나.. 아직 멀었어..

    오늘의 글은... 뭔가 아쉬움의 압박에 나도 모를 소리들을 지껄인 것에 불과할 듯 해..
    큰 의미를 두지 않기를...
    한참 쓰던 글을 지우고.. 그냥 컴퓨터를 꺼버리기엔 못내 아쉬워서 주절거림으로 달래보는 중이니.. 대체 저 녀석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하며 못마땅해 하지 않기를..

    역시.. 오랜만에 집에서 쉬게 되니 잡생각이 잔뜩 몰려 오는 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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