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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날씨 참 좋다..
    Letter from Kunner 2003. 4. 30. 02:01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고 있어..
    하늘도 거리도.. 온통 우유빛으로 물들었어..
    사무실 창문에 부딪히는 물방울을 세며.. 이런 저런 생각속에 잠기고 있지.

    참 평화롭다는 생각을 하게돼..
    일거리가 많고.. 사무실 분위기는 썩 좋지 않지만..
    왠지 오늘은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야.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나를 더욱 즐겁게 하고..
    가끔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 한강변은 하늘만큼이나 뿌연 우유빛의 강물이 나의 맘을 포근하게 하고 있어. ^^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문득 떠올려 보니 벌써 한 해의 3분의 1이 지나고 있어.
    벌써 4월 말..
    이야.. 이제 5월이 되는거야.
    정말 시간 빠르지.. 그치? 나만 그런가?
    올해 나는 나의 신념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돌이켜 본 나는 얼마나 나의 신념을 지키며 살고 있을까..
    점수를 메겨 본다면 아주 낮은 점수 밖에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야.
    물론, 실제로 낮은 점수를 얻게 되겠지.. :"(
    벌써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이 여럿 있는걸.. 잊어 버리고 싶은...

    하루하루 살아 가면서 또 나태해져가고 있던 모양이야.
    아무리 몸이 피곤하고.. 이런 저런 일들로 골치가 아파도..
    나의 신념이란 그 하나는 부여잡고 있어야지 않을까..
    정초.. 올해는 무척 만족스런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어.
    헌데 나의 기대와 바램과는 달리 오히려 작년보다 못한 한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져가.
    여러가지 일들이 발목을 잡는 것들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그러려니.. 해도.

    삶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가 작년만 못한 것은 아닌지.. 채찍질을 좀 더 해야 하는 건데 말야..
    이 말은 매일 신세한탄이나 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묶겠다는 뜻이 아냐..
    작년엔 책도 참 많이 읽고.. 좋은 얘기들도 많이 듣고, 좋은 말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는데..
    왠지 요즘의 나는 책도 전혀 읽지 않고, 좋은 얘기들보단 흉거리만 잡고 있네..

    처음엔 흉거리들만 입에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 같이 대화를 나누곤 하는 주위 사람들을 달리 봐야지.. 하며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든다.. 라는 궁색한 변명 따위만 하고 있었어.

    나로 하여금 그 누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잠시 잊고 있었네.
    모든 사람을 가슴에 담아 두고 싶었던.. 그 언제적 나의 바램처럼..
    다시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을 껴안아 보려해.. 내 주위의 사람들.. 나를 스쳐간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까지도...정을 주지 못할 망정 떼지는 말아야겠지.
    단, 뭐가 뭔지 구분은 해야겠지? 끊어야 할 관계들은 과감히 끊어야할꺼야.
    때론 무 자르듯 잘라 버려야 할 때도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한참 쓰다 보니 말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
    달리 말하자면..
    책도 잘 안 읽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매사에 푸념하고.. 남 흉이나 보고..
    그런 것들 정말 싫으니깐.. 앞으론 안 그래야겠다.. 하고 반성하는 거야.
    여기까지.. 이해 되셨습니까? ^^*

    확실히.. 또 횡설수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어..
    요즘 왜 이렇게 글이 잘 안 써질까 모르겠네..
    음.. 아무래도 진지한 태도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 )
    날씨 때문이려니.. 생각해줘.. ^^;

    오늘 날씨가 나를 지극히 평온한 상태로 몰고 가고 있어.
    약간의 몽롱함마저 느낄 정도로...
    아마 바깥에 나가보면 몽롱함이라기 보단 상쾌함? 시원함? 을 넘어서서 쌀쌀함마져 느끼게 될 지 모르지만..
    사무실 안쪽에서 쳐다본 바깥 세상은..
    너무 포근하고 평온하다.... 태양마저 궤적을 감추고 나니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해.



    to Blink..

    너는 늘 마치 나를 모두 이해하고, 내 안의 나를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오히려 너는 내 안의 나를 전혀 알지 못하며.. 십분의 일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해.
    나에 대한 네 해석은 대부분 전혀 맞지 않으며 내 생각에 대한 네 평가는 유치하기 짝이 없지.
    가끔, 네가 내 생각에 대해 토를 다는 것이 불쾌할 때가 있어.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고 반론을 받는 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진지한 성찰없는 반론과 억지주장으로 뭉쳐진 너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그저 피곤한 일일 뿐이지.
    나를, 내 생각을, 내 자와 내 그릇을 평가하기 전에 네 자신을 먼저 돌아봐.
    나는 너와 네 고루한 생각과 네 짧디 짧은 자와 작은 그릇에 대해서 별로 말하고 싶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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