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悔而不逆
    Letter from Kunner 2006. 7. 27. 10:02
    헤어진 사람과 끈이 닿는 일은, 
    한편으론 즐겁고 한편으론 죄스런 일이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또 누군가를 기억에서 지우려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지만.

    "그땐 이래서 내가 나빴어."
    "그땐 그래서 내가 나빴어."
    그러다 보면... "그래, 애초에 그를 사랑한 내가 나빴어", 하는 결론에 닿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 그러고 보면..
    누군가를 마음에 두는 일은 언제나, 어떻게나..
    늘 내가 나쁘다.

    悔而不逆, 돌이킬 수 없으니 그저 머리 두드릴 밖에.
    하기사.. 돌이킬 수 있다 해도 그 역시 그를 대할 예가 아니다만.


    내내 연락 않고 살다가, 이렇게 일을 통해야만 연락을 넣는 일이 안타깝지만..
    어쩔게야, 그 역시 내 업보인걸.

    예전과는 다른 의미로겠지만, 잊지 않고 살아 주니 고맙고.
    지우려 노력해야 할 기억만 갖고 있지 않아 다행이고.

    늘 그랬듯, 또 앞으로 늘 그렇듯.. 
    항상 감사하고, 또 죄스러운 맘 가지고 살아 갑니다.

    '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잡  (0) 2006.07.28
    머리칼  (0) 2006.07.28
    새 일거리.  (0) 2006.07.27
    즐겁다  (0) 2006.07.27
    警言  (0) 2006.07.27

    댓글

Kunner.com si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