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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칼
    Letter from Kunner 2006. 7. 28. 10:53

    어느 틈에 길어진 머리칼을 보면, 
    "아, 아직 늙은게 아니지?" 하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곤 한다.

    사실 뭐, 늙었다고 할 나이는 아닌걸.
    그런데 어쩐지 머리칼 자라고 손톱 자라는 걸 보면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걸 보면, "아직 퇴화하는 건 아닌가봐" 하곤 해.


    지난 번에도 꽤 짧게 머리를 잘랐는데, 
    어느 새 머리가 귀를 덮고 있어.
    참 빨리도 자란다.

    빨간 생각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빨리 자랄까, 내 머리는?

    딱 적당한 길이로 머리칼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매번 하게 돼.
    그리고 동시에, 언제까지고 지금처럼 머리며 손톱이 "왕성하게" 자라 줬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돼.


    스물 여덟의 나는, 여전히 늙는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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