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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호야, 화이팅!!
    Letter from Kunner 2006. 7. 23. 16:15

    며칠 전, 밤에 일을 하다 문득 메신져 창을 바라봤던 적이 있었다.

    깊은 밤이라 로그인 되어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평소엔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던 한 친구의 대화명이 눈에 들어 왔다.

    어쩐지 인사를 건네고 싶은 느낌이 들어 잘 지내냔 말을 꺼냈다.

    딱히 할 얘기가 있는 것도,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더구나 평소엔 그가 접속해 있는지 관심도 없는 편에 가깝지만.
    변덕이라 욕할 필요는 없어.
    뭐.. 누구나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게 오랜만의 인사가 오가고 다시 침묵.
    사실 그 또한 내게 별로 할 말이 없었을게다. 내가 그랬듯.

    언제쯤, 어떻게 얘기를 마무리 짓고 자연스럽게 대화창을 닫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
    그 친구가 보내온 메시지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건호야, 화이팅!!"

    사실 대단한 말도 아니고, 거창한 말도 아닌데..
    외려 누구나 쉽게 꺼내는 말에 불과할건데..
    화이팅이란 식상한 단어가 주던 임팩트가 꽤나 강했다.

    잔뜩 가라앉아 있는 내가 메신져에서도 보였던걸까?
    그냥 그 말이 해 주고 싶었노라는 친구에게 나도 화이팅~ 해 보인다.

    아마도 저 말을 듣게 하려고, 
    일하다 말고 메신져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던걸까.


    "
    찌뿌린 인상을 펴고, 어께를 펴고, 다음에는 하늘 보며 기지개를 펴고.
    가슴을 펴봐, 그리고 마음을 열어봐.
    "
    하던 노래 가사 떠오르던 밤.


    "건호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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