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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글 많이 쓰지?
    Letter from Kunner 2003. 3. 7. 00:49
    그러고 보니깐..
    게시판 열어 둔 지 반년이 훨씬 넘었는데..
    반년이 뭐야.. 이제 두달 빼 먹은 1년이야..
    근데도 아직 글이 200 개가 안 되는 거 있지.

    물론 거의 나 혼자 쓰는 게시판이니.. 200개에 육박하는 거 보면 대견하다 싶다가도..
    1년이 오기 전에 구색은 갖춰야 겠다는 무한한 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요즘 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 뭐.. 매번 비슷한 수준의 글들만 무차별로 올라 오는 게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것들이 모두 건너의 일부들임을.. 이해하고 너그러이 용서하기 바래.

    오늘은 아침에 눈이 왔어.
    점심때가 되니 비로 바뀌고.. 눈, 비가 번갈아 가면서 오고 있지.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은 정말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고..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엔 나가서 저 비를 다 맞아 버리고 싶고..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이렇게 찌뿌린 날엔..
    교외에 나가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앉아 추억에도 잠겨 보고 싶어.
    물론, 낡은 커텐이 있는 내 방에 누워 낮게 음악을 켜 놓고 흥얼 거려 보는 것도 좋지.

    옛날 기억 난다.
    어렸을 때, 케니G를 무척 좋아할 때가 있었어.
    고1때 쯤이었던가..
    주말이면 늘 방안에서 케니G의 음악을 틀어 놓고 벽에 기대 앉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곤 했는데.
    그러다 보면 하루 해가 그렇게 짧을 수가 없었지.

    날씨가 사람을 분위기에 젖게 만드는 거 있지. ^^;
    이제 봄을 막 맞이하려는 건데 마음은 왠지 가을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으니..

    오히려 지난 가을엔 이런 맘을 가지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때보단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된 걸까..

    엄청 센티멘탈해 진 건너..
    귀에 이어폰을 꽂고 낮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타자를 치고 있어.
    오늘은 왠지 기분이 무척 좋은데~

    매일이 즐겁고 즐거운 하루이길 빌며..
    비록 삶의 굴곡이 있더라도 웃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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