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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봄맞이 대청소를 했어.Letter from Kunner 2003. 3. 9. 09:53원래 출근하는 토요일인데..
형이 휴가를 내고 집에 와 있어서 형이랑 놀아 주느라고 토요일 근무를 연기했지..
그리고... 우리 형의 주특기인 가구배치 바꾸기 및 집안 대청소를 시작했지.
일단 오늘은 내 방이랑 안방 청소를 마쳤는데..
내일은 주방, 베란다 및 화장실 청소를 할 차례야 ㅡ.ㅜ
과연 끝이 보이려나... 아득해~ ㅜ.ㅜ
그래도 나 혼자 있을 때는 대청소를 하고 싶어도 혼자 할 엄두가 안 나서 못 하는데..
동기야 어떻든 집이 한결 깨끗하고 넓어진 듯 해서 기분이 무지 좋은거 있지.. ^-^
그 전에는 컴퓨터 있는 자리가 참 비좁아서.. 조금만 의자를 뒤로 빼면 침대에 걸리곤 해서 짜증났었는데, 이제는 공간도 상당히 많이 생기고 모니터나 기타등등 책상 위도 한결 넓게 쓸 수 있고...
으아.. 이거 말하자면 끝도 없지. 대만족이야!
그리고 옷 정리를 하면서...
더 이상 안 입는 옷을 모두 내다 버렸는데..
큰 보따리로 두개..
왜 그거 있지? 세탁소에 드라이 맡겨 놓았다가 찾으면 옷에 덮어 주는 비닐..
그 큰 비닐을 끝에만 살짝 묶어 보따리로 만들어서 옷을 버렸는데..
그 큰 보따리로 가득 찬 두 짐의 옷을 버린거야..
분명 하나하나 옷을 살펴 보면 안 입는 옷 맞고.. 더 이상 입을 일이 전혀 없는 옷 맞는데..
그렇게 보따리로 싸 놓고 보니까 왠지 버리기가 너무 아깝더라고..
그렇게 버리는 옷들 하나하나가 살 때는 큰 맘 먹고 산 옷들이었을텐데 말야..
주위에 누가 있으면 나눠 주겠는데.. 줄 만한 사람도 없고.. ^^;; 아깝더라.
지금 이 집에 이사 온 지 이제 반년이 좀 넘었는데..
이사오기 전에도 옷을 대거 갖다 버려서.. 그때도 지금처럼 많이 버렸는데..
반년만에 또 이렇게 버리게 되네... 뭔가 문제가 있는거지 -_-?
근데 하나하나 뜯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옷을 정신없이 사제끼거나..
또 버리게 되는 옷들이 새 옷이거나.. 하진 않는데 말야.
뭔가 이상해.. -_-+ 그들의 음모야...
암튼.. 안 입는 옷들은 그렇게 버리고..
이제 겨울 옷들은 옷장 깊숙히 들어 가기 위해 세탁소로 보내지게 될 거고..
겨울옷들이 차지하고 있던 옷장의 많은 공간들은 이제 봄옷이나 여름 옷이 대신 차지하게 될꺼야.
이렇게 봄을 맞아 청소를 한 바탕 하고 나니깐..또 옷장의 옷들을 꺼내 정리 하다 보니깐..
정말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아.
물론, 오늘 날씨는 너무 쌀쌀해서 봄이라고 하긴 좀 그랬지만..
나는 알고 있어.
이 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 그 어느때보다 밝고 따뜻한 햇살이 비춰질 거란걸..
몸을 혹사시키니까.. 잡생각이 별로 안 드는게 참 좋은걸..
내일도 오늘만큼이나 혹사하게 될텐데.. 잡생각이 들 틈이 없겠네.. ^^
암튼.. 건너 내일까지 봄맞이 대청소 예정이야~
- 추신 -
첫번째)
좀 귀찮더라도.. 대 청소 한번 해 봐..
잃어 버리고 살던 물건들 하나하나 튀어나오는 재미며..
엄청나게 나오는 쓰레기 보며 속 후련한 느낌.. 몸은 좀 고된데 다 해놓고 나면 정말 뿌듯하네~ ^-^
두번째)
청소하는 것처럼.. 머릿속이랑 맘속도 깨끗하게 청소할 순 없는 걸까?
누가 그랬지.. 기억은 기억으로 지우는 거라고.
참.. 어렵네.. 그치?'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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