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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전 일기를 꺼내어..
    Letter from Kunner 2003. 3. 3. 00:38
    무슨 노래 제목 같지?
    아직 10년 전이 안 된 걸 보니 내가 조금은 나이를 덜 먹었다는 생각에 괜시리 뿌듯해 지기도..

    여튼.. 오늘은 문득 생각난 내 오래 전 일기장을 꺼내 들어 그 시절 추억에 잠겨 봤다.
    97년~98년까지 쓴 내 일기..
    무척 많이 쓴 줄 알았는데 다 합쳐 보면 기껏해야 한달쯤?

    읽어 보면서.. 참 많이 웃기도 하고, 참 많이 얼굴도 붉혔네..
    어쩜 지금의 나는 그때랑 하나도 변한게 없을까.. 하는 생각에 우습기도 하고..
    또 낯뜨거운 기억들 살아 날 때면 아무도 안 보는데도 나 혼자 얼굴 붉어지고..

    일기를 좀 더 열심히 쓸 걸 그랬어. 기억이 허락하지 않는 지난 날을 좀 더 많이 추억할 수 있도록..

    게시판에 글도 좀 더 많이 써야지..
    일기와는 좀 다르지만.. 아니.. 이건 뭐 거의 일기나 다름 없지 않을까?
    아무튼..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이 글들 역시 내게 즐거움을 한 아름 안겨 줄테니깐..
    좋은 기억이든, 그렇지 않든..

    그땐 정말 절대 해결할 수 없을 듯 하던 나의 많은 고민들과 숙제들..
    그리고 평생 아물지 않을 것 같던 상처들이 어느새 바래고 바래져 이젠 애써 기억하지 않으면 떠오르지도 않아.
    역시 시간이란.. 시간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아.
    시간이 약이더라고.. 그래.. 뭐든 시간이 약이지.

    당장은 힘들고 도무지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일들도 한발 물러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결국 그 한발을 물러설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시간이겠지.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가슴 아픈 일들도.. 숨 막힐 듯 한 기다림도..
    시간이 좀 더 지나 한발 물러서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기억들로 변해 버리겠지..
    하지만 모든 일들이 그렇게 가치없는 것처럼 스쳐지나가지 않기를..
    시간 속에 바래져 갈 걸 알면서도 이 순간 내 감정에 충실할 수 있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람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와의 차이는 나를 아찔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바람에 좀 더 근접한 내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 사는 내가 되기를..

    얼마간의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 내 일기를 꺼내 보면 또 어떤 생각이 들려나..
    아마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내 일기장을 꺼내들겠지.

    그리고 이 게시판의 글들도 그렇게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되겠지.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매일 매일 충실하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생각과 행동이 불균형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바라는 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그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를 타개하려 노력하는 자세로.. 하루하루 살아야겠지? ^^*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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