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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념은 사라져간다.
    Letter from Kunner 2006. 3. 24. 08:38

    요즘, 매일 저녁 운동을 하고 있어.
    운동을 하러 다닌지는 꽤 됐지만, 시간 정해 놓고 열심히 하게 된 건 며칠 안 됐지.

    집에서 걷기엔 좀 먼거리긴 한데..
    지난 가을,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도 했던 상동 호수공원을 갔다 오곤해.
    공원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조깅을 즐기기에도 좋고, 각종 운동기구도 많아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두시간이 후딱 가 버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곤 30분 정도는 농구를 하다 오는데, 이쯤 되면 몸이 노곤해지는게 참 좋아.

    보통 여섯시 무렵에 나가서 아홉시 쯤 들어 오는데 그렇게 몸을 놀리고 들어 오면,
    평소에도 워낙 좋아하는 샤워, 더욱 더 즐거워지고.
    밥맛은 너무 좋아지고.
    그리고 맞는 밤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머리 - 그 잡상과 고민과 불안, 번뇌 -에 쓸 에너지를 운동으로 써 버리는 일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자해하는 데 쓰는 시간도 줄고 몸도 건강해 지고.
    살 쪘단걸 아무도 모르긴 해도..
    담배를 끊은 후로 부쩍 불은 몸무게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잘 됐지 뭐야.
    뭐, 아직 이런 말을 할 나이는 아니지만.. 근육이며 피부가 탄력을 찾는 것 같아 좋아.
    워낙 운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요즘 난 운동 덕에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

    내 오랜 자해의 흔적들은 에너지 과잉이 아니었을까? 하하..
    이젠 에너지를 팍팍 소모해 줄테니 내게서 잡상을 몰아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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