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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頓悟未修
    Letter from Kunner 2006. 2. 21. 10:19

    어쩌면 그건, 하늘이 무료한 내 삶에 준 깜짝 이벤트 같은 거였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 당황스러운 시작의 순간도, 미숙하기만한 그 끝도 그래서겠거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곤 하는데.
    그래도 가끔 생각나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해.

    그때 기억은 거의 잊은 듯 해서, 어쩔 땐 완전히 잊은 듯 해서..
    이렇게 갑자기 떠오르면 그게 정말 있었던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해.
    마치 오늘처럼, 운동하고 들어 오는 길에 주차장에 세워진 내 차를 바라보다 말고 퍼뜩 떠오르거나.
    양치 하다 말고 퍼뜩 떠오르게 되면 말야.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전개 과정도 없이 그저 퍼뜩 떠오르면..
    완전히 잊어 버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시차도 없이 마구 쏟아져내려.

    마치, 오늘 밤처럼.

    하지만 우린 이미 잘 알고 있잖겠어.
    어차피 이벤트라는 건, 천성적으로 일시적일 수 밖에 없단 걸 말이지.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퍼뜩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르면, 그저 고개만 휘휘 저을 뿐인 것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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