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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다녀 오던 길
    Letter from Kunner 2005. 11. 29. 18:16

    한동안, 새로 들어 오는 일 없이 그간 작업했던 사이트 마무리와 유지보수를 하며 지냈어.
    그러다 어제 천안 가서 새 일을 받아 왔는데..

    일보다도 같이 만난 사람들이 반갑다.
    형의 죽마고우인, 그리고 내게도 친형같은 보상형의 지인들이 의뢰한 일인데..
    어제 말했듯 지인의 일을 맡아 한다는 건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어떻게 만든다 해도 그들이 알아 봤던 견적으로 일을 맡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에 자신있게 일을 하겠다 했어.
    그들이 대학교 동아리에 의뢰한 견적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어차피 내게 사이트를 만드는 대가로 들어 오는 돈은 그다지 의미가 없거든.
    그거 해 봐야 얼마나 들어 온다고, 이런 푼돈에 만족하기 시작하면 그릇이 작아질 뿐야. 하하..


    항상, 뭔가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일이든, 공부든, 사랑이든.
    이제 막 창업한지 몇달 안 되는 사람들.
    한눈에 봐도 활력이 넘치는 그들은 참 부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어.
    일을 벌리기 좋아하는 나는, 아마 거리만 가까웠다면 아예 나도 한자리 달라고 했을 지 모르지.
    하하..


    작업을 의뢰한 사람들은 천안에 있는 이제 막 시작한 인테리어 업체인데..
    마침 그 중 한 분이 내가 살고 있는 부평에 사신다네.
    그분의 부인과 딸이 내려와 있었는데.. 내가 부평 산다는 말을 듣고 올라 가는 길에 태워다 달라시네.
    졸지에 카풀을 하게 됐어.
    사실 무척 졸리고 피곤했거든.
    그런데 모르는 사람, 더군다나 10살 짜리 꼬마애까지 같이 타고 가는 차 안이니..
    졸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아가와 아주머니가 잠을 자고 있으니, 오디오 볼륨도 아주 작게 줄여야만 했고..
    눈 부릅뜨고 다리 꼬집어 가며 오는데..
    택시 기사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 태우며 오는 길은 참 곤욕이더라.
    운전 하는데 전화는 어찌나 많이 오던지..


    이번 주는 내가 좀 쉬겠다고 말했고.. 다음주 부턴 또 바빠지겠다.
    아무리 바빠도, 비전을 잃고 살진 말자고.
    나도 그들처럼, 시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지녀 봐야 하지 않겠어.
    일도, 공부도, 사랑도 말야.
    즐거운 하루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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