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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각?
    Letter from Kunner 2005. 11. 10. 18:07

    거문고 타던 제갈량을 보고 회군한 사마의는 복병이 숨어 있을 것으로 착각을 했다지.
    제갈량을 잡아 촉을 멸할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거지.
    덕분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조조의 "위"가 아닌 사마염의 "진"이 가져가게 됐지만.

    나폴레옹은 자기 형제들도 자기 같은 줄로 착각했던가봐.
    에스파냐를 조제프에게 넘겨 준 건 그의 일생 일대의 실수였을거야.
    그에게는 그저, 바티칸에서 보석이나 만지며 해 살게 해 줬으면 딱 좋았을 것을..

    뭐, 착각이란게 항상 나쁘기만 한 건 아닐거야.
    착각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좋은 일이 벌어 지는 것도 얼마든지 있는 게 삶이란거니.

    그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엔, 아찔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착각하고 있는 중에는 가슴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고.

    쓰다보니 뭔가 거창해 지긴 했지만..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착각 얘기.
    인생 살아가며 수도 없이 하는 것, 수도 없이 뒤통수 두드리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일.

    문득 실제적 사실과 내 안의 사실간의 괴리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
    나는 내 주위의 일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
    과연,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
    저 위의 얘기들은 그저 주절거림에 불과하고..
    실제로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부터겠다.

    사람 사는게 으레 그렇듯,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실제론 별 뜻 없을 수도 있는 말들을 되뇌이며 그게 무슨 뜻일까 머리를 굴려 보곤 해.
    실제론 나를 향한 말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알 수 없는 얘기들을 이리저리 조합하고 연결해 보는 나를 보면서.
    착각과 오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있는가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정확한 이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착각일까 하면서 말야.
    모르면 물어 보면 될 거고, 잘못 알았으면 I see 하며 넘기면 될 것을..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 않은 사람과 사람의 일.

    알 듯 모를 듯 한 마음 짚어내는 일이 참 쉽지 않아.
    갑자기 모든게 모호하게 보이는 건, 배가 고파서일까? -ㅅ-;

    하지만, 이게 착각이라 해도.
    덕분에 한껏 부풀어 오른 가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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