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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겨운 중고차
    Letter from Kunner 2005. 11. 11. 08:26

    중고차 사이트가 누더기가 되어 가고 있다.
    "심플"을 최우선으로 하던 사이트는.. 요구사항에 따라 점점 유치하게 변해간다.

    아.. 그들의 수준을 맞춰 줘야 한다는 건 정말 애석한 일이야.
    그간 상대하던 사람들이 그래도 최소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의사소통에 장애를 느껴 본 적은 없던 것 같은데..
    똑같은 얘기를 한시간을 넘게 해도 빙빙 겉돌기만 하는 건, 정말 좌절..
    "이것 보세요, 그게 아니라구요. 쳇."


    남은 일거리.. 그냥 뚝딱 쳐버리면 하루면 될 일인데..
    페이지를 열기가 짜증스러워 진척이 더뎌.

    게시판 개수 늘리고, 메인 페이지에 게시판을 분류해 넣고.
    보험사로 연결되는 버튼을 몇개 만들고..

    자동차 입력부 프로세스를 좀 바꾸고..

    오늘 작업하고 남은 부분이 저 정도 되는데..
    딱히 오래 걸릴 일은 아닌데, 하기 싫어. 투덜투덜..

    어제는 계약금 돌려 줄 테니, 서로 마음에 안들면 일 없던 걸로 하자고 말해 버렸어.
    배가 불렀나?
    뭐, 배가 불렀다 해도 별 수 없어.
    나이를 얼마나 더 먹어도.. 하기 싫은 건 정말 하기 싫은거야.

    그래도 내일.. 조금 뚝딱 거려서 작업을 마치면
    조만간 중도금, 잔금 처리가 되겠지.
    일 빨리 넘겨 버리고, 나머지는 뭐 알아서 하라지.

    아아.. 빨리 끝내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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