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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류.
    Letter from Kunner 2005. 10. 20. 04:53
    지난 몇주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보류해 두고 있었어.

    "집을 이사하고 나서 하자."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하던 대청소도 올 가을엔, 곧 이사가는데.. 하며 넘겼고.
    삐그덕 거리는 의자때문에 허리가 아파도, 이사 갈 때 새로 사야지.. 하며 넘기고.
    세면대의 물이 잘 흘러가지 않던 게 벌써 며칠 됐는데, 그마저도 그냥 넘겨 두고..
    어디 그것 뿐이야, 이래저래 다 꼽자면 한도 끝도 없겠네.

    10월은 정말, 그렇게 보류만 하다가 보낸 것 같아.
    벌써 19일, 이젠 하순으로 접어 드는데.. 바보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은, 
    이젠 이사하는 일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것.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아무리 찾아도 적당한 물건이 눈에 띄질 않아 내년 봄을 기약하기로 했어.
    일단, 올 겨울은 익숙한 이 집에서 보내기로 말야.
    새로 이사가려고 보던 집들보다는 작고 초라하지만, 내 몸에 꼭 맞는 옷 처럼 편한, 내 집에서 말야.
    아, 내 몸에 꼭 맞으면 옷이 좀 불편하려나? 그럼 신발 쯤 해 두자. ^^;

    보류, 보류, 보류..
    이젠 그 보류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 처리해야 한다.
    게으름을 피우면, 결국 그 일들이 더 큰 덩어리가 되어 닥쳐드는 걸..
    잘 알면서도, 이번만은 돌파구가 있을 줄 알았지.
    이사라는 아주 파격적인 돌파구 말야. 하하..

    조금 더 열심내서.. 내년 봄엔, 부디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이사를 갈 수 있게 되기를.
    힘 내자, 이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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